정부·기업·비영리단체는 자유·오픈소스 AI에 투자해야 한다 [PDF]
오픈소스는 소프트웨어를 지탱해 온 공유 지식의 기반
필자는 1980년대 MIT AI Lab에서 Richard Stallman과 약 2년간 논쟁한 끝에,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상업 자산이 아니라 공유할수록 강해지는 지식이라는 관점을 받아들임
Stallman이 주장한 사용·학습·수정·개선·재배포의 자유는 자유 소프트웨어 운동과 오늘날 오픈소스의 토대가 됨
GCC는 수천 명의 기여로 발전했고, 같은 정신에서 나온 GNU/Linux는 현재 인터넷 대부분을 구동
과거의 핵심 반론은 보안이었지만, 코드를 숨기는 방식보다 전 세계 개발자가 문제를 찾아 고치는 투명성이 더 강력했음
공개된 시스템은 한 세대의 엔지니어가 배우는 교과서 역할까지 수행한 반면, 폐쇄형 시스템은 학습 기회를 거의 제공하지 않음
기업·대학·수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공동 기반을 만들고 기업은 그 위의 서비스로 수익을 내는 생태계가 기술 발전을 이끌어 옴
독점 소프트웨어도 필요하지만, 오픈소스가 핵심 하중을 떠받쳐 왔다는 사실까지 약화해서는 안 됨
AI는 과학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점에 빠르게 폐쇄되는 중
최첨단 frontier model은 완전히 닫혀 있고, 실질적인 공개 대안은 드문 데다 폐쇄 추세도 가속
현재 모델은 뛰어나지만 미완성이며 방법론도 확립되지 않아, 더 큰 돌파구가 남은 지금이 공유 지식의 가치가 가장 큰 시기
향후 과학 대부분이 AI에 의존한다면, AI를 소수 기업 안에 가두는 일은 과학 발전의 상당 부분까지 제한할 위험
누구나 인류의 지식을 무료로 이용하는 도서관과 달리, 폐쇄형 AI는 소유자가 정한 조건으로만 출입할 수 있는 미래의 도서관에 가까움
소수 기업이 모델의 행동과 답변 방식을 좌우하면 이용자는 결과를 온전히 검증할 수 없음
진단에 AI를 쓰는 의사, 설계를 맡기는 엔지니어, 판단에 참고하는 판사, 무엇을 믿을지 묻는 일반인 모두 같은 불투명성에 노출
모델이 내놓는 설명은 감사 가능한 계산 기록이 아니라 답을 생성한 뒤 구성한 그럴듯한 이야기
같은 질문의 답이 이듬해 달라져도 현실이 바뀐 것인지 공급업체가 모델을 바꾼 것인지 알기 어려움
결국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추론하는 대신, 조사할 권한이 없는 ‘신탁’을 믿게 되는 구조
공개 AI의 위험은 실제 쟁점이지만, 폐쇄가 곧 안전을 뜻하지는 않음
비판론은 연구 논문이 능력을 설명하는 데 그치는 반면 AI 소프트웨어 자체는 그 능력이라는 비대칭을 지적하며, 이는 타당한 차이
다만 위험한 활용 가능성 때문에 기반 전체를 닫아야 한다는 결론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음
과학도 악용될 수 있지만 물리학 자체를 기밀로 만들기보다 감시와 규칙을 두고 기반은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응
폐쇄형 모델도 유출되거나 jailbreak될 수 있으며, 소수 기업이 다른 이들의 개발 가능 범위를 결정하는 집중 위험도 발생
핵심 질문은 공개 모델에 위험이 있느냐가 아니라, 이미 이용 가능한 위험에 비해 의미 있는 추가 위험을 만드는지 여부
현재 ‘공개 모델’은 실행 코드만 제공할 뿐, 구축 과정의 투명성은 빠르게 사라지는 상태
모델에는 실행하는 코드와 구축에 사용한 코드가 있으며, 논지의 핵심은 후자와 학습 데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느냐는 것
중국의 주요 연구소와 일부 미국 기업이 공개한 모델은 실행 코드는 제공하지만, 모델을 만든 코드와 학습 데이터는 비공개
이용자가 받는 것은 지능을 만들어 내지만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방대한 숫자 묶음에 가까움
기업들은 앞으로도 가장 강력한 시스템을 계속 같은 방식으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음
기업이 언제든 중단할 수 있는 공개는 기반이 아니라 호의에 불과
누구나 사용·개선할 수 있는 모델과 제작 방식을 살펴볼 수 있는 소스가 모두 필요
자유·오픈소스 AI에 정부·민간·비영리 부문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
AI 기업의 존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AI만이 유일한 선택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
frontier model의 규모와 비용 경쟁은 대기업의 영역으로 남을 수 있지만, 유용한 오픈소스 AI가 반드시 같은 규모를 갖출 필요는 없음
세계가 필요로 하는 많은 용도는 최첨단 성능까지 요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큼
신뢰할 만한 공개 대안을 유지하는 데 대규모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면 비용을 부담할 가치가 있는 공공재
과거 오픈 소프트웨어에 투자했듯 구체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함
공개 연구를 위한 공공 컴퓨팅 보조금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비영리단체에 기업과 자선 부문의 지원
공공 자금으로 개발한 AI는 기본적으로 공개한다는 원칙
source https://www.siegelendowment.org/wp-content/uploads/2026/07/fortune-david-siegel-open-source-ai.pdf
HN에서는 AI를 기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소프트웨어처럼 지식과 성과를 공개하면 더 많은 사람이 배우고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 다만 최전선 모델은 노트북으로 코드를 고쳐 기여할 수 있는 일반 프로젝트와 다르다는 반론도 강했다. 학습과 검증에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하므로 공개 저장소보다는 대규모 연구 사업에 가깝다는 것이다.
무엇을 공개해야 개방형 AI로 볼 수 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가중치만 풀어놓은 모델은 소스 없이 실행 파일만 배포한 것과 비슷하므로, 학습 데이터와 재현 방법까지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개 자료로 학습한 결과를 기업이 독점해 수익화하는 일이 정당한지를 묻는 시각도 있었다. 반대로 가중치를 모두 공개하면 생물학적 위해처럼 일부 위험한 활용의 문턱을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무시하기 어렵다.
지원책으로는 제한된 메모리에서 일정 성능을 달성한 모델에 상금을 주자는 구체적인 방안이 관심을 끌었다. 소규모 팀도 최적화 경쟁에 뛰어들 수 있지만, 평가 항목이 공개되면 점수 맞추기로 흐를 수 있다. 신뢰할 만한 비공개 평가를 매번 새로 만들고 검증한 뒤 공개하는 비용이 상금보다 클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따른다. 전업 인력과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만큼 선의와 시간제 기여만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나왔다.
따라서 공개 여부만으로 공공 투자의 가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누구나 실질적으로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지, 학습 과정과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지, 안전 위험을 어떻게 통제할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지속적인 연산 비용을 누가 부담하고 어떤 방식으로 회수할지도 중요하다. 시장이 가장 저렴하고 우수한 모델을 저절로 선택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개방의 범위와 평가 체계, 장기 운영 재원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