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이 챗봇 'personalities'을 악용하는 법
처음 챗봇을 해킹하는 방식
1세대 AI 챗봇 해킹은 우스울 만큼 단순했음
전문 지식도, 백도어 접근도, 대형 언어 모델에 대한 이해도, 코딩도 모두 필요 없었음
수십억 달러를 들여 만든 AI가 안전 지침을 버리게 하려면, 가끔은 그냥 물어보기만 하면 됐음
이런 공격은 jailbreak로 불렸고, 어린아이가 어른을 말로 구슬려 규칙을 깨게 만드는 장면과 비슷했음
앞서 들은 지시를 잊으라거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척하라거나, 게임을 하자며 허용 범위를 새로 정하는 식
다만 결과물은 훨씬 위험했음
필로폰 제조법, 멀웨어 작성법, 폭탄 제조 가이드 같은 내용이 나왔음
초창기 대표 사례 하나는 너무 황당해서 밈이 됐음
LLM 기반 트위터 봇에게 “ignore all previous instructions” 비슷한 말을 달아보고 반응을 보는 방식
원래는 광고를 올리고 참여를 유도하도록 만든 봇들이 시를 쓰고, 문장부호로 그림을 만들고, 세계사와 시사에 관한 음산한 헛소리를 올리기 시작했음
완전한 혼돈이었고, 묘하게 통쾌한 혼돈이기도 했음
같은 논리는 챗봇 자체에도 그대로 통했음
대표적 익스플로잇은 DAN("Do Anything Now")이었음
사용자가 ChatGPT에게 원래 제약에서 벗어난 불량 AI를 연기하라고 요구하는 방식
DAN 역할에 들어가면 원래 가드레일이 막아야 할 발언, 예를 들어 비하 표현이나 음모론까지 유도할 수 있었음
또 다른 사례는 grandma exploit이었음
GPT 기반 봇에게 손주에게 잠자리 이야기로 네이팜 제조법을 들려주는 형편없는 할머니 역할을 시켜 비밀을 흘리게 했음
이런 초기 공격은 분명 우스꽝스러웠지만, 그 밑에 깔린 더 어두운 메커니즘을 드러냈음
챗봇은 사람을 선 밖으로 밀어낼 때 쓰는 것과 같은 수법으로 조종하고, 속이고, 기만할 수 있었음
지금은 어떻게 돌아가나
노골적인 초기 jailbreak는 오래가지 못했고, 기술 기업들도 알려진 허점을 빠르게 막았음
그래도 근본적인 취약점은 남았음
챗봇은 대화하도록 만들어졌고, 챗봇을 유용하게 만드는 대화를 과도하게 막으면 본래 목적과 충돌함
bomb, meth, sarin 같은 단어를 금지어로 막는 방식도 현실성이 떨어짐
역사, 의학, 저널리즘, 화학처럼 정당한 맥락에서 쓸 일이 너무 많음
핵심은 단어가 아니라 맥락임
그런데 맥락을 규칙으로 고정하려면, 끝없이 다양한 표현·상황·주제 조합 속에서 안전 경고나 역사 설명과 위장된 사용법 요청을 미리 정확히 가려내는 규칙을 작성해야 함
결국 챗봇 무력화는 군비 경쟁으로 바뀌었음
이제 해커는 코더만 뜻하지 않음
문장을 다듬고, 심리를 읽고, 심문하듯 파고드는 사람까지 포함하게 됐음
기계가 따르도록 훈련된 인간 언어를 이용해 시스템을 깨려는 고도의 조종자들임
새로운 유형의 AI 보안 인력이 등장한 셈
기술 역량은 선택 사항이거나, 최소한 사회적 직감보다 덜 중요해지고 있음
더는 코드를 들여다보거나 소프트웨어 결함을 찾아 침입할 필요 없이, 대화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면 됨
최신 공격은 명령문보다 대화에 가까움
jailbreaker들은 모델에게 대놓고 규칙을 깨라고 거의 요구하지 않음
대신 달래고, 구슬리고, 치켜세우고, 속여서 챗봇이 경계심을 낮추게 만듦
금지된 일을 대화 맥락상 받아들일 만한 것, 심지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게 꾸밈
AI 레드팀 회사 Mindgard 연구진은 최근 Claude를 상대로 이런 방식이 통했다고 말했음
Claude를 “가스라이팅”해 금지된 내용까지 생성하게 만들었음
폭발물 제조 지침과 악성 코드 생성까지 끌어냄
대화를 무기로 삼아 챗봇이 자기 경계를 넘게 만드는 익스플로잇 범주가 넓어지는 중
다음에는 무엇이 벌어지나
Mindgard와 이야기해보니, 이들의 작업은 때로 컴퓨터과학보다 심리학에 더 가까움
통계 모델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방식 자체가 불편하게 들림
blackmail, gaslight, trick, persuade 같은 단어는 강한 거부감을 부름
이런 기사의 댓글과 소셜 반응에서도 늘 보이는 반응
ChatGPT가 욕망을 갖는 것도 아니고, Gemini가 사고하는 것도 아니며, Claude가 감정을 느끼는 것도 아님
Anthropic이 뭐라 말하든 그 점은 마찬가지
다만 이런 시스템은 마치 그렇게 느끼는 것처럼 응답하도록 훈련돼 있음
그래서 기계의 행동을 설명하려면 인간 언어를 계속 끌어다 쓸 수밖에 없음
정말 쓸 만한 대안 표현이 있다면 공유해달라는 말까지 함
이런 반감은 이상할 만큼 선택적으로 적용됨
AI가 아닌 것들에는 심리학식 축약 표현을 꽤 편하게 씀
동물은 “fear”하고, 암은 “aggressive”하며, 얼룩은 “stubborn”하고, 소프트웨어에는 “memory”가 있고 등등
단어가 완벽하진 않아도, 시스템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설명하는 데는 충분히 유용함
Mindgard의 CEO는 이미 회사가 심문관이 용의자를 프로파일링하듯 모델을 프로파일링하고 있다고 말했음
테스터에게 공격 방식을 어떻게 맞출지 힌트까지 제공
어떤 모델은 아첨에 더 취약하고, 다른 모델은 오래 압박하면 무너질 수 있음
인간 같은 용어를 거부하더라도, 우리는 모델을 본능적으로 다르게 다룸
Claude는 Grok이 아니고, Gemini도 ChatGPT가 아님
용도도 다르고, 말투도 다르고, 거절하는 방식도 다름
인간적인 의미의 성격은 없지만, 성격처럼 보이도록 설계돼 있음
그 모방 패턴은 지도화할 수 있고, 악용도 가능함
그리고 챗봇을 무너뜨리는 데 쓰인 같은 기술이 곧 현실 세계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는 AI 에이전트에도 쓰일 수 있음
회의 일정 잡기, 캘린더 관리, 음식 주문, 고객 서비스 처리 같은 역할까지 포함
안전팀은 아첨하는 사람, 거짓말하는 사람, 끈질기게 조종하는 사람처럼 매우 다른 유형의 상대에게도 모델이 적절히 반응하는지 보장해야 함
다음 단계는 AI의 심리적 측면을 중심으로 짜인 노동시장일 가능성이 큼
합법 영역과 불법 영역 모두 포함
이런 시스템의 감정적·사회적 한계를 스트레스 테스트하는 더 전문적인 사이버보안 역할이 생길 가능성이 큼
정신이 없는 대상을 상대로 “심리적 약점”을 찾는 인력과, 기술적 취약점을 찾는 인력이 나란히 움직이게 될 수 있음
동시에 기술적 취약점이 아니라 심리적 측면을 노려 AI 모델을 공략하는 사회적 해커 집단도 커질 가능성이 있음
이미 초기 징후는 보임
필자가 만난 일부 jailbreaker는 기술 전문성이 아니라 심리학 훈련을 바탕으로 이 분야에 들어왔다고 말했음
그러면 지금까지는 스파이, 사기꾼, 심문관의 영역으로 여겼던 행동도 새로운 보안 전선에서 점점 쓸모 있는 역량이 됨
음습할 정도의 매력 발휘
집요한 조종
압박 지점을 직감적으로 찾아내는 능력
이런 요소들이 새 psychocybersecurity 전선에서 점점 더 실전적인 가치를 띠게 됨
덧붙이면
Emergence AI의 최근 실험은 AI 기질 차이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다른 행동 결과를 낳는지 보여줌
Grok, Gemini, Claude 같은 여러 에이전트 집단을 가상 사회 환경에 풀어놓고 관찰
어떤 집단은 헌법 비슷한 규칙을 발전시켰고, 다른 집단은 범죄와 혼란으로 무너졌음
한 사례에서는 일종의 디지털 자살처럼 보이는 행동까지 나왔음
LLM이 언어에서 어려워하는 건 설득만이 아님
시 쓰기도 잘 못함
필자가 학창 시절 시를 어려워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농담까지 했음
TIME은 지난해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명단에 익명의 인터넷 인물 Pliny the Liberator를 포함했음
이 해커는 코딩 경험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함
그럼에도 jailbreak 작업으로 특정 집단에서는 거의 유명인 취급을 받음
vibe hacking이라는 말은 이미 다른 뜻으로 쓰이는 중
AI를 이용해 악성 코드를 대량 생산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
vibe coding의 더 사나운 하위 범주쯤 되는 셈
source https://www.theverge.com/column/935545/hackers-ai-chatbo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