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sco 인력 감축
source https://blogs.cisco.com/news/our-path-forward
오늘 오후, Cisco 임직원들에게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공유했습니다.
---
여러분,
오늘 우리는 FY26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5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매출과 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ELT와 저는 여러분이 Cisco를 위해 만들어낸 이 성장에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금 우리가 놓인 환경을 생각하면 이번 성과는 더 인상적입니다. 시장은 빠르게 바뀌고 있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우리 포트폴리오와 고객들의 AI 구축을 뒷받침하는 데 꼭 필요한 핵심 부품도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AI 시대에 승리할 기업은 집중력과 속도, 그리고 수요와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 가장 큰 영역으로 투자를 계속 옮겨갈 수 있는 규율을 갖춘 곳입니다. 저는 Cisco가 그런 승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려면 어디에 투자할지, 어떻게 조직을 꾸릴지,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기회에 맞춰 비용 구조를 어떻게 가져갈지에 대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그에 따라 오늘 우리는 올해 4분기 전체 인력을 4,000명 미만 규모로 감축하는 변화를 진행합니다. 이는 전체 직원의 5% 미만에 해당합니다. 대부분의 통지는 5월 14일부터 시작되며, 각 지역의 관련 법률과 규정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순차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향을 받는 직원들에게는 각 리더가 시기와 이용 가능한 리소스, 지원 내용, 국가별 복지 혜택을 직접 안내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을 위한 FY26 보너스의 일할 지급도 포함됩니다. 또한 Cisco의 placement services를 통해 사내든 사외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지금까지 참여자의 75%가 다음 역할을 찾았습니다. 아울러 개인별 학습 지원도 계속 이어가며, AI, Security, Networking 등을 포함한 모든 Cisco U 과정과 인증에 1년간 접근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입니다.
일부 영역에서는 역할을 줄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분명하고 전략적인 투자도 이어갑니다. 특히 silicon, optics, security, 그리고 전사적인 AI 활용에 더 집중할 것입니다. 이런 투자는 우리가 이미 강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 성장을 더 빠르게 만들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독보적인 혁신을 제공하며 Cisco의 미래를 규정할 기술과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것입니다.
Cisco를 떠나게 되는 분들께는, 지금까지의 기여와 헌신, 그리고 이 회사에 남긴 발자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으며, Cisco의 문화를 이루는 배려와 명확함, 존중을 바탕으로 이번 전환을 책임감 있게 진행하겠습니다.
계속 함께할 분들과는 5월 21일 오전 8시 PT에 열리는 Cisco Beat에서 이번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질문도 받겠습니다.
우리 앞에는 중요하고, 영향이 크며, 결코 가볍지 않은 일이 놓여 있습니다. 여러분의 집중력과 회복력, 그리고 리더십은 FY27과 그 이후 Cisco의 성장과 존재감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Chuck 및 Executive Leadership Team
HN 댓글에서는 실적이 최고치인데도 4천명 가까이 줄인다는 대목에 비판이 가장 컸다. 경영난이 아니라 주가와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려는 결정으로 읽혔고, 이런 선택을 시장이 계속 보상한다는 냉소가 이어졌다.
문구 하나하나도 거슬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4,000명 미만”, “5% 미만”처럼 숫자를 누그러뜨리는 표현과, 성과는 직원이 만들었지만 감원은 경영진이 통보하는 문장 배치를 두고 투자자용 홍보문 냄새가 너무 짙다는 말이 나왔다.
정기 실적 발표와 함께 나오는 재편과 감원이 이제는 Cisco의 상시 운영처럼 보인다는 말도 반복됐다. 해마다 비슷한 시기에 조직을 흔드는 회사에서는 남은 사람도 다음 차례를 기다리게 되고, 그 자체가 사기를 깎는다는 지적이다.
AI를 앞세운 설명에도 쉽게 수긍하지 않았다. Cisco가 내놓는 AI 서사가 실체보다 간판에 가깝다는 의심이 있었고, AI가 생산성을 10~20% 높인다고 해도 대기업에서 그 수치가 곧바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느냐는 반문이 나왔다.
취업비자와 인도계 인력 얘기로 길게 새는 흐름도 있었다. 비자 제도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문제는 이민자가 아니라 그런 구조를 이용하는 회사와 제도라는 반박이 같이 나왔지만, 편견과 일반화가 섞인 댓글도 적지 않았다.
재취업 지원 프로그램에서 75%가 다음 일자리를 찾았다는 문장도 곱게 읽히지 않았다. 남은 25%를 떠올리게 하는 숫자를 왜 자랑처럼 넣었느냐는 반응이 있었고, 이번 공지는 배려보다 비용 절감과 투자자 메시지가 먼저인 회사라는 인상을 더 키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