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치명적 사랑’에 빠졌군요
여러분 중에 혹시 이런 스타일을 갖고 계시는 지... - -;
■ 건강 해치는 ‘일중독증’ 관리 요령
회사원 정상원(38·서울 용산구 이촌동) 씨는 주말에도 별로 쉴 생각이 없다.
“놀이동산에 가자”는 가족의 제안도 “피곤하다”면서 피하기 일쑤다. 남겨 두고 온 회사일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아 오후쯤 회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직장인들의 업무 강도는 높아진다. 물불 가리지 않고 일에 몰입하는 ‘일중독증’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것도 이때쯤이다.
정신의학계에서는 보통 1주일에 60시간 이상 일하는 사람을 ‘일중독자’로 분류한다. 그러나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모두 일중독자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일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별하는 기준을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룰 수 있는가’로 본다. 일중독자는 아무리 일이 많아도 끝내야 직성이 풀린다. 끝내지 못하면 집으로 가져가거나 주말이라도 회사에 출근한다.
일중독증은 경제력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 완벽을 추구하거나 성취지향적인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사람, 배우자로부터 도피하려는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일중독자는 보통 3단계 과정을 거친다. 1기 때에는 집에 와서도 일을 한다. 2기가 되면 일중독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일부러 여가를 즐기고 취미활동에 매달린다. 그러다가 3기가 되면 취미생활을 포기하고 어떤 일이든 환영하며 건강이 무너질 때까지 일에 매달린다.
○ 할 수 있는 만큼만 일하라
다른 중독증과 달리 일중독증은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일 잘하는 사람’ ‘성실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 등으로 칭찬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무시되기 쉽다.
일중독증 환자들은 일이 없거나 줄어들면 불안 초조해지는 일종의 금단현상을 보인다. 특히 일중독자의 퇴직이나 은퇴는 건강의 악화와 같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선 자신이 일중독증 환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일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가질 수 있다. 매일 5분 이상 명상의 시간을 갖고 6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며 1년에 1주일 이상 일에서 벗어나 휴식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 해야 할 일’이 아니라 ‘오늘 할 수 있는 일’ 위주로 업무 스케줄을 재조정한다. 일과표를 만들어 업무를 순차적으로 수행하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히 중단한다.
일을 산더미같이 쌓아놓고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유형의 일중독자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거절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자신감의 상실과 우유부단함이 일중독을 조장하기 때문이다.
○ 일중독증 상사와 터놓고 얘기하라
직장인들은 “일중독증이 있는 상사 밑에서 일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한다.
상사를 따라 장시간 근무하게 되고, 비현실적인 업무 기한에 맞추려고 시달려야 하며, 하나의 업무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다른 업무가 부과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유가 없다.
이때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다면 상사와 부하 직원 간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일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 해결의 첫 단계는 감정을 배출할 수 있도록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토로하지 않고 속에 오래 묵혀 두면 나중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감정이 터져 나와 스스로 수습하기 힘든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가슴속 응어리를 가족 또는 믿을 수 있는 직장 내 동료들과 나누는 것이 좋다.
일중독증 상사와도 대화를 나눠야 한다. 직선적인 언급이나 비판은 하지 않더라도 과도한 업무로 인한 어려움을 솔직히 얘기하고 상사의 처지와 관점도 이해하면서 해결점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메모를 하거나 일기를 쓰는 습관을 갖는 것도 좋다. 그 속에 자신의 모든 감정을 쏟아 붓는다. 대신 나중에 다시 읽는 것은 좋지 않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어떤 일도 하지 않는 평온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도움말=서국희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교수, 윤형렬 산재의료관리원 창원병원 건강관리센터 소장,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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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증 막는 6가지 방법
오늘은 무얼 또 깜빡하셨습니까?
매일 커피 3잔·잠 6시간·빨리 걷기
책 많이 읽고 메모 습관 들이세요
나이가 들면 자꾸 깜빡깜빡 잊어 버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뇌 양 쪽에 있는 ‘해마’가 답을 갖고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직경 1㎝, 길이 10㎝ 정도의 오이처럼 굽은 2개의 해마에 기억된다. 해마의 뇌 신경세포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조금씩 파괴되기 시작해, 20세 이후엔 파괴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1시간에 약 3600개의 기억 세포들이 사라진다고 한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기억 세포 한 개는 여러 개의 신경돌기를 만들어 내는데, 후천적 노력으로 신경돌기를 많이 만들어내면 기억세포의 역할을 얼마든지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도 뇌를 젊게 유지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을 알아본다.
걷기
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팀이 평균적인 뇌 크기를 가진 사람 210명에게 1회 1시간씩, 1주일에 3회 빨리 걷기를 시키고, 3개월 뒤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활동상태를 조사했더니, 자신의 연령대 보다 평균 세 살 어린 활동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걷기 운동을 하면 운동 경추가 자극돼 뇌 혈류가 2배로 증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이동영 교수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면 뇌세포를 죽이는 호르몬이 줄어 뇌가 훨씬 복합적이고 빠른 활동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이런 운동은 장기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대 연구팀은 하루 1~2잔의 와인이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뇌에는 NMDA라는 기억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것이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화된다는 것.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소량의 알코올은 NMDA를 자극할 뿐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도 좋게 한다. 특히 적포도주의 항산화 성분은 뇌세포 파괴도 동시에 막아줘 기억력을 증대시켜준다. 그러나 하루 5~6잔 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오히려 뇌세포를 파괴시켜 기억력을 감퇴시킨다”고 말했다.
커피
프랑스국립의학연구소 캐런리치 박사가 65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 커피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신 그룹은 한 잔 정도 마신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저하 정도가 45% 이상 낮았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1991~1995년 4개 도시 60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평균 31%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뇌의 망상체(의식조절장치)에 작용해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잠
미국의 정신의학자 스틱골드가 2000년 인지신경과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지식을 습득한 날 최소 6시간을 자야 한다. 수면전문 병원 예송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수면 중 그날 습득한 지식과 정보가 뇌 측두엽에 저장된다. 특히 밤 12시부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이 많이 분비되므로 이때는 꼭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모
우리 뇌의 장기기억(오랫동안 반복돼 각인 된 것) 용량은 무제한이다. 하지만 단기기억(갑자기 외운 전화번호, 그 날의 할 일의 목록, 스쳐 지나가는 상점 이름 등)의 용량은 한계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기억세포가 줄어든 노인은 하루 일과나 전화번호 등은 그때그때 메모하는 것이 좋다. 오래 외울 필요 없는 단기기억들이 가득 차 있으면 여러 정보들이 얽혀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독서
치매 예방법으로 알려진 화투나 바둑보다 독서가 더 기억력 유지에 좋다. 경희대병원 연구팀이 바둑, 고스톱, TV시청, 독서 등 여가 생활과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독서를 즐기는 노인의 치매 확률이 가장 적었다. 바둑이나 고스톱의 치매 예방효과는 거의 없었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독서를 하면 전후 맥락을 연결해 읽게 되므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반복해서 훈련하게 돼 기억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