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RSS 피드의 대중화를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나 (2023)
RSS 피드는 지금도 건재하고 널리 쓰이고 있지만, 몇몇 유명 기술 기업이 사용하기 어렵게 만든 탓에 보급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Google은 개방형 웹 프로토콜인 RSS를 발판 삼아 막대한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을 얻었으면서도, 사용자를 희생시키며 오픈 웹을 이용하는 행태를 이어 왔다. 그 결과 한때 RSS 피드에 의존했던 많은 사용자가 RSS를 떠나는 데 Google 한 곳이 상당한 원인을 제공했다.

아래에서는 Google이 ‘수용하고, 확장한 뒤, 없애는(Embrace, Extend, and Extinguish)’ 전략을 따르는 듯한 행적을 자세히 살펴본다. Google은 무료 개방형 RSS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고 확장해 사용자의 신뢰를 얻은 다음, 사용자가 제품에 묶이고 나면 RSS 지원을 없애고 복구를 요구하는 불만과 요청을 외면하는 일을 반복했다. 이는 RSS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행위이자 RSS 사용자에게 큰 실망을 안길 뿐 아니라, 인터넷의 자유와 개방성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요인 중 하나다.
Google, Chrome 브라우저에서 RSS 버튼 제거
Google Chrome 브라우저의 기반인 Chromium 초기 버전에는 RSS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돼 있었다. 방문한 웹사이트에서 RSS 피드를 제공하면 브라우저 주소 표시줄에 내장 RSS 버튼이 나타났다. 이 버튼을 누르면 해당 웹페이지의 RSS 피드로 이동해 간편하게 구독할 수 있었다.

Chromium 도구 모음의 RSS 구독 아이콘
그러나 RSS 버튼은 아무런 공지도 없이 사라졌고, 삭제 이유도 공개되지 않았다.
Google, FeedBurner를 인수하고 RSS 기능 제한
2007년 Google은 웹사이트 운영자가 RSS 피드로 수익을 낼 수 있게 해 주는 RSS 피드 서비스 FeedBurner를 인수했다. FeedBurner는 일반 RSS 피드를 Google만 소유하는 비공개 피드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 피드에는 광고와 제휴 링크뿐 아니라 읽은 횟수, 클릭률, 구독자 수 같은 추적 기능도 추가된다. FeedBurner 사용자는 이를 통해 독자의 행동을 추적하고 수익을 창출한다.

Google FeedBurner 대시보드
FeedBurner를 인수한 Google은 2012년 10월 FeedBurner API를 종료해 개발자가 이 서비스와 연동되는 서드파티 RSS 기능을 만들 수 없게 했다. 이어 2022년 7월에는 이메일 구독을 비롯해 RSS 사용자들이 의존하던 FeedBurner 서비스 대부분을 없애면서 인프라와 운영 방식을 대폭 변경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구독 이메일에서 작동하지 않는 RSS 피드 URL을 받게 됐지만, 이를 고칠 방법은 없었다.
Google Reader 종료
Google은 2005년 웹 기반 RSS 리더 애플리케이션인 Google Reader를 만들었다. 인터넷 어디에서나 RSS 피드를 추가하고, 깔끔하고 간결한 인터페이스에서 폴더별로 정리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수년 동안 RSS 피드를 관리하는 데 이 서비스를 의지한 뒤인 2013년, Google은 Google Reader를 폐쇄했다.

서비스 종료 발표 후의 Google Reader 대시보드
Google은 Google Reader를 없앤 이유를 발표하면서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이 있지만, 수년간 이용량이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Google에서 일하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엔지니어는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내내 여러 사람이 이를 없애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용량이 적었다는 Google의 주장은 RSS 피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렸다. 사용자에게는 RSS 리더 애플리케이션도, 이에 견줄 대안도 남지 않았다. Google Reader 없이 RSS 피드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도 Google이 안내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Google Reader만 그만 쓴 것이 아니라 RSS 피드 자체를 포기했다.
Google Alerts에서 RSS 제거
Google Alerts는 사용자가 지정한 검색어와 일치하는 새 콘텐츠가 웹에 올라오면 알림을 보내 주는 서비스다. Google은 2008년 10월 Google Alerts를 RSS 피드로 받는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2013년 7월 이 기능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Google Alerts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이메일만 남았다. 삭제 이유는 분명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용자의 Google Alerts 대시보드 상단에 표시된 커다란 노란색 배너만큼은 명확했다.

Google Reader RSS 피드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니 이메일 수신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배너가 표시된 Google Alerts 대시보드
결국 반발이 이어지자 Google은 Google Alerts의 RSS 피드를 복구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Google Reader 종료로 이미 많은 사용자가 RSS 피드를 떠난 뒤였고, 피해는 돌이킬 수 없었다.
Google의 RSS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삭제
Google은 RSS 피드가 있는 웹페이지를 방문하면 브라우저 주소 표시줄의 웹사이트 URL 옆에 작은 RSS 아이콘을 표시하는 Google Chrome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Chrome Web Store에 등록된 Google의 RSS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이 확장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었는데도 Google은 이를 삭제했다. 반발이 일자 일주일 안에 다시 복구하면서 실수로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복구한 편이 그대로 없애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삭제 자체만으로도 RSS 피드 사용 전반에 대한 사용자의 신뢰가 흔들렸다. 정말 의도하지 않은 삭제였다 해도, RSS가 회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에도 Google에서 RSS의 우선순위가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보여 준다.
Google News에서 RSS 연동 제거
Google은 2002년 자사의 첫 미디어 통합 사이트인 Google News를 발표했다. 웹 곳곳의 RSS 피드 URL을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였다.

Google News 모바일 앱 대시보드
그러나 많은 RSS 사용자가 Google News 앱에 묶여 RSS 피드를 이 앱에 의존하게 된 뒤, Google은 RSS 지원을 더 이상 권장하지 않는 기능으로 전환했고, 그 결과 사용자들의 RSS 피드가 작동을 멈췄다. 이어 2017년 12월에는 RSS 피드 지원을 완전히 종료했다. Google News 앱에서 RSS 피드 지원을 없앤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Google News 전용 링크는 계속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사용자는 앱에 추가했던 피드마다 다른 RSS 링크를 직접 찾아야 했다.
Google은 지금도 같은 일을 반복한다…
가장 최근 사례는 2021년 5월이다. 당시 Google은 RSS 지원을 되살리는 Google Chrome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후 여러 해가 지나도록 정식 출시 소식은 없었다. 이 기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불분명하다. 다만 Google이 RSS로 제품을 만들고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RSS 지원을 없애 온 전력이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 기능이 출시되더라도 RSS 사용자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Google이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Google이 제품에 RSS 기능을 넣었다가 없애는 일이 RSS 전반에 대한 사용자의 인식과 신뢰를 훼손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바란다. RSS 피드는 오픈 웹의 핵심 요소다. Google이 앞으로도 제품에 RSS 기능을 통합하기로 한다면, 해당 기능을 계속 지원하고 장기간 유지하며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source https://openrss.org/blog/how-google-helped-destroy-adoption-of-rss-feeds
HN에서는 구글 리더 종료를 단순한 서비스 정리보다 더 큰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구글 리더는 웹에서 손쉽게 구독할 수 있는 대표 도구였고, 구글이 이를 계속 운영하리라는 신뢰도 컸다. 종료 뒤에도 대체 리더는 남았지만, 널리 알려진 진입로가 사라지면서 RSS가 받은 타격은 컸다는 평가다. 다만 책임을 구글에만 돌리기는 어렵다. 파이어폭스도 RSS 기능을 걷어냈고, 소셜 플랫폼은 추천과 선별을 앞세워 더 간편한 소비 방식을 제공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배포와 수익 구조다. RSS는 계정이나 중개 플랫폼 없이 독자가 원하는 출처를 직접 구독하게 한다. 반면 게시자는 광고 노출과 이용자 추적, 이메일 확보, 유료 구독 전환을 관리하기 어렵다. 디자인과 상호작용까지 콘텐츠의 일부로 여기는 제작자에게는 리더에서 본문만 읽히는 방식도 달갑지 않다. 제목과 일부 내용만 보내 사이트 방문을 유도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독자와 게시자의 이해가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구조는 아니다.
기술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에는 여전히 피드가 남아 있고, 전용 리더나 자체 호스팅 도구로 꾸준히 구독하는 이용자도 많다. 구현 부담이 작다는 개발 경험도 제시됐다. 문제는 피드를 찾아 리더에 등록하는 과정이 소셜 미디어의 구독보다 낯설다는 점이다. 독립 사이트가 독자를 만나기 어려워지자 제작자도 초기 노출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옮겨갔다.
결국 판단 기준은 RSS 지원 비용만이 아니다. 서비스 운영자는 독자와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유지하면서 표현 방식과 수익화, 데이터 확보를 어떻게 조율할지 따져야 한다. 이용자 역시 특정 기업의 리더나 브라우저에 기대기보다 구독 목록을 옮길 수 있는지와 대체 도구가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