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저같은 사람도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도 살고 있네요
원래는 고고학이나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사학과나 고고미술사학과간다고 그랬는데..
막상 성적맞춰서 입학한건 제일 싫어하는 수학이 있는 이과였어요ㅋㅋ 컴공.. 후..
4년내내 전공 학점 아주 개망치고 교양으로 학점 커버쳐서 겨우 맞춘 케이스였거든요..
맨날 편입한다 과 바꾼다 등등 아주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소심장이라서 아무것도 행동 못했어요
졸업하고나서도 절대 개발 안한다고 월 150 경리업무 알아보다가 전 남자친구가 국비를 듣는다기에 저도 따라서 웹으로 집 근처 아무곳이나 가서 걍 5개월 들었어요ㅋㅋㅋ
운이 좋아서 그 해에 바로 전산실 있는 제조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쭉 어쩌다보니 개발직으로 밥 벌어먹고 살고 있네요
그리고 이번에 다들 이름은 다 들어본 기업의 정규직으로 (네카라 아님) 경력 이직 성공해서 곧 입사를 앞두고 있어요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시네요ㅋㅋㅋㅋㅠㅠ
요즘들어 저도 제 자신이 너무 신기하네요
그렇게 개발 싫어하고 누구보다 제가 제일 "컴공 극혐 오브 극혐" 하고 다녔었는데, 지금은 트렌드라고 어디서 귀동냥으로 듣고나면 근처 교보문고 가서 책 대충 그냥 보는 척좀 해보고 다른사람들 git도 구경가보고 걍 그러고 있더라구요ㅋㅋㅋㅋ
전공때 쓰던 자료구조나 데이터통신 등의 책들도 소주제 하나씩 걍 15분정도 소설책처럼 읽고있구요
근데도 워낙 귀차니즘이 심해서 정말 듣고싶은 기술은 걍 시원하게 할부로 인강 결제해서 꾸역꾸역듣고 걍 이러고 살고 있어요ㅋㅋㅋ
밑에 후배들이 뭐 물어보면 쿼리나 소스 아주 쬐끔 봐줄수도 있고 업무같은거도 대신 알아봐주고 또 알려도 주고 그냥 그러고 사는데 이게 신기하네요
그냥 혼자서 갑자기 센치해져서 한번 글 적어봐요ㅋㅋㅋ
저같은 사람도 그냥 이렇게 살고 있으니까 저보다 더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시고 열정적으로 공부하시는데 결과가 잘 안나오는것 같은 분들 너무 기죽지 마셨으면 좋겠네여
근데 지금 글쓰는 지금도 너무 신기하네요
만약 제가 컴공 안가고 사학과나 고고미술갔다면 과연 지금의 저는 이 연봉을 받으며 배민 플렉스하며 살고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개발자가 되서 좋은건 배민에 플렉스 할 수 있다는 거에요..
오늘도 와플대학 시켜먹을거에요 역시 와플대학은 명문대에요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