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마음에 글을 적어봅니다
지금 4년차 중소기업 SI로 일하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현재는 모처에서 SM업무 2년가까이 파견업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OKKY에서 이직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고민글, 성공했던 후기, 개발자로서의 마음가짐 같은 글들을 읽으면서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보다 나은 삶과 비슷한 마음 고생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커뮤니티라는 생각으로 종종 방문하고 있습니다.
제 얘기를 처음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 커뮤니티는 함께 일하는 사이트 직원들도 볼 수 있기에 저를 특정할 수 있는 사실은 최소한으로 적겠습니다.)
현재 30대 중반이고, 서울에 있는 H대학 비전공자. 국비지원으로 6개월 배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학원에서 다른 초급들에 비해 빠르게 배우고 센스도 있었습니다. 나름 팀장같은것도 하면서 남들 소켓통신 배워서 채팅프로그램 만들때 4인 네트워킹 '원카드'게임도 만들고, DB와 API를 배우고 나서는 '다나왔다'라는 유사 쇼핑몰 프로그램도 만들려고 하는 진취적인 마인드로 학원 이수를 했습니다.
비개발자들 지인들로부터는 대기업 준비할법도 한 스펙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는 완전 새로운 길이기에 밑바닥부터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학원 이수와 동시에 SI 중소기업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뭐 다들 아시죠? 그런 생활을 했습니다.
회사 고유 솔루션이나 자체 서비스 없이 파견으로 개발을 전전
대표님이나 회사사람 보려면 따로 연락하거나 회식에서나 볼 수 있었죠.
그래도 워크샵이라던지, 같은 회사 사람끼리 파견갔던 시절이 2년 정도 있어서 소속감이나 애사심 비슷한 것도 생겼어요. 대표님이 특히 저를 이뻐라하셨어요. 빵구없이 프로젝트 마친다는 점이나.. 제가 잘 마쳐준 덕분에 동일한 회사의 다른 프로젝트에서 회사 다른 직원의 면접자리가 생겼다거나 해서 그런거 같기는해요.(제 동기로 들어온 사람이 몇명있었는데, 프로젝트 중간에 펑크내거나 잠수냈었습니다..)
애초부터 이직을 생각하고 들어온 회사였지만 5년은 채울 생각이었습니다. 연봉도 많이 올려주셨고(물론 직군 평균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대표님께서 자체 솔루션 개발할테니 좀만 기다리라는 말도 꾸준히 하셨거든요..(꾸준히..)
하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도 생기니 지금 돈으로는 빠듯하고, 복지도 없고, 함께 의지했던 동기나 선배들이 하나둘씩 나가고 나니.. 저도 지치더라구요. 특히 지금 유지보수하는 곳에서 부당한 인격적 대우
(일종의 준법학대입니다. 맞는말인데.. 기분나쁘게 맞는말을 반복하고, 인격모독하는스타일)
를 받다보니 더이상 이렇게는 일 못하겠더라구요. 여기 파견지 정직원이면 감수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파견에, 받는돈에 비해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느낌이 드니까 정신이 피폐해졌어요.
그리고 올 초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대표님은 생각보다 덤덤하게 6월 말까지 하고 나가라. 혹시나 네카라 등등에 못들어가면 연봉 잘 맞춰줄테니 돌아오라는 말씀까지 하시면서요.
하지만 문제는 영업담당쪽에서 생겼습니다. 어쨌건 이쪽 계약기간은 남았거든요
대체인력 투입하려면 최소한 7월말까지 해야한다.
사직서 수리 되고, 이제 끝인 거 같긴 한데 뭔가 찜찜합니다.
월급이 안나오면 어쩌나,, 월급 안주면 그냥 그자리에서 철수할 거긴 합니다만
일은 더 하기싫은 상황이 되었네요. 코딩테스트도 준비하고 토이프로젝트라도 만들고 해야하는데 일은 그대로고 집에가면 육아때문에 시간내기도 쉽지 않구요.
경력단절도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4년여간 일한 경력이 증발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습니다. 육아가 아니면 일하면서도 도전해봄직 하는데.. 너무 욕심이라고 생각되네요
뭔가.. 해답을 얻고 싶다는 생각으로 적은 글은 아니지만 적다보니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는 이 이야기를 구구절절 들어줄 사람은 와이프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푸념이라도 하고싶었나봐요.
가뜩이나 기약없는 도전으로 퇴사를 결심한 마당인데.. 이렇게 맘이 약하고 착잡하면 안되는데..
참 마음이 힘드네요.
올라온 글들을 봄면 비슷한 상황에서 탈출하신 분들 이야기들을 보면 힘이 나면서도.. 저만 우울하고 비참한것같은.. 뭔가 잘 못될거 같은 기분도 들어요.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까요..?
두서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