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지도 모르는 고민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반수를 고민하고 있는 경기권 공대 재학중인 20살입니다. 재도전을 한다면 이번이 아마 최선의 타이밍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삼수는 나이가 있으니,,
반수를 한다고 하면 일단 인서울은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동홍숙정도까지. 하지만 제 목표는 한양대 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 대학에서 스펙을 쌓아 좋은 곳에 취업하는 것 또한 어차피 가능성 싸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저의 판단이 단지 열등감에 쩔어서 현실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언을 구하고자 함 입니다. 조금 두서 없고 긴 글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먼저 첫번째 길은 반수를 하는 것 입니다. 실력을 인서울 까지 (올 3등급정도) 올릴 자신은 확실히 있습니다. 하지만 한양대 (거의 1,2등급)까지 올릴 수 있을지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공존하는 듯 합니다. 수능 때 평균 4등급 정도를 받았습니다. 국어,수학은 모의고사보다는 못한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이 들고 나머지는 운 덕에 제 실력에 비해 조금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습니다. 고3때와 지금의 차이가 뭐냐라고 묻는 다면, 고3때는 목표의식이나 대학을 가야하는 이유 등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 의욕도 없었고 열심히 했다고 말하기는 부끄럽습니다.(어차피 다 핑계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도권 대학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어보니, 수업을 째는 학생들도 꽤 있고, 과제를 백지로 내는 학생들도 있더군요.(교수님이 말씀하셔서 알았습니다.) 이 사람들과 같은 평가를 받는 다는 것도, 이 사람들을 통해 제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지만 기왕이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강남의 학군이 좋은 곳에 살다보니 명문대(스카이)를 다니는 친구들도 많고 의대를 다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일단 여기서 자격지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 대학을 말한 친구는 한 명 뿐입니다.다른 친구들과의 접점이 없는 고졸 친구,,각자의 노력에 비례하는 정당한 대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열심히 하지 않은 과거에 대한 후회라고 할까요,, 제가 제 가능성에 한계를 두고 있는 느낌입니다. 반년동안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여기서 오는 부끄러움도 큽니다. 대학에 대한 재도전이 제 대학 레벨을 높이는 것에도 있지만 '열심히 해 본 경험'을 얻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번째 길은 현재 대학을 계속 다니는 것입니다. 아직 중간고사밖에 보지 않았고 지금까지 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의욕 부족으로 인한 부족함이 조금 있지만, 성격상 주어진 일은 해야한다는 강박때문에 과제나 수업을 성실히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 대학에서는 좋은 성적을 받으며 원하는 것들을 배울 시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한양대를 가게 되면 수업을 쫒아 가느라 바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를 가든 시간은 만들어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공모전이나 프로젝트, 인턴십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안 될 이유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고민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좋은 대학을 가면 연계된 프로젝트,인턴십,공모전 들이 있을 것이고, 현 대학에서보다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기회들을 찾을 수 있다.
2. 기회비용. 현 대학에 낸 1학기 등록금 400, 반수 비용 대략 1000, 새로운 대학 1학기 등록금 400. 현 집안 상황이 저 비용들을 댈수는 있지만, 여유자금이 없어지는..? 상황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타격때문도 있구요. 만약 한양대 이상에 들어갈 경우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비용이지만, 그 이하가 되었을 경우 아까울 거 같습니다.
3. 실패했을 경우. 현 대학을 자퇴하고 반수 후 실패하여 다시 현 대학에 재입학 했을 경우, 반수 반년, 1학년 2학기를 기다려야하므로 반년, 총 1년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2학기를 기다리면서 자격증 등의 방법을 찾겠지만요.
4. 학벌 컴플렉스. 솔직히 저는 자존심도 높고 지금도 학벌컴플렉스가 있습니다. 제 대학 말하기도 부끄럽고, 나중에 결혼했을 때 남편이 저보다 잘난 사람이면 열등감을 가지고 살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말 하지도 못하니, 좋은 대학을 간 같은 중,고 친구들과 오래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이걸 극복할 수 있냐 없냐는 저의 능력 업그레이드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성격상 아마 좋은 직장,직업,연봉을 가지고 있어도 '대학만 좀 더 좋았으면..'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살 거 같긴합니다.
기회비용과 실패의 확률을 계산했을 때 도전할만한 가치가 있을 것인가.
가 저의 가장 큰 쟁점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마음이 원하는 건 반수해서 '성공'하기 입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이 분야가 대학의 영향보다 개인의 역량을 주로 보는 분야이고, 역량 강화의 확률을 높이기 위한 대학 업그레이드와 기회비용의 가치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문제이고, 제 선택의 문제이지만, 조금 더 이 인생 선배들이 계시는 이 곳에 질문을 하면 답변에서 얻어가는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에 글을 써봅니다. 냉철한 지적도 좋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