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승진 오퍼를 승락 할지 말지 고민 중입니다.
제목대로 팀장 승진 오퍼를 받았는데 승락을 할지말지 고민 중입니다.
배경설명을 간략히 하자면,
총경력은 10년 이내, 현 회사 3년차인데 그동안의 퍼포먼스와 더불어 한국대학+외국대학+군대로 팀장을 맡아도 어리지 않을 나이이며 물론 나이가 중요하진 않지만 나이에서 오는 경험도 팀장직책에 필요하다고 회사측에서 판단했다는 늬앙스를 CEO로부터 받았습니다.
업무는 풀스택개발자로 UI/UX디자인부터 배포까지 혼자서 몇개의 프로토타잎 프로젝트를 맡고 있고 메인 레거시 솔루션들을 최근 기술로 재 작성하는 업무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고싶어 풀스택이 된건 아니고 UI/UX에 흥미와 재능이 있어서 하다보니 인정을 받아서 어느순간 풀스택이 되었네요.
현재 상황은, 기존 IT 디렉터가 이직해서 대체인력을 구인하고 있는 중이며 저도 기술 면접관으로 참여해오고 있는데 그동안 여러 지원자와 면접을 진행했으나 회사가 원하는 -현역개발자이며 팀장도 할 사람-이 없고 개발에 손놓은 경험은 많은 매니저들만 지원해서 구인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중에 CEO로 부터 제가 팀장을 맡아보면 어떻겠냐는 오퍼를 받게 되었습니다.
외국이라서 꼭 매니저를 하지 않아도 은퇴할때까지 계속 개발자를 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전혀 없지만 원어민이 아니거니와 팀원을 이끄는건 제가 잘하는 분야도 아니어서 생각지도 않은 오퍼에 고민이 많습니다.
특히 고민이 되는 부분은 기존 개발자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현 회사에서 저보다 훨씬 오래 일한 2명과, 그리고 같은 시기에 입사했으나 인턴으로 시작한 개발자의 총 3명이 과연 저를 따를까 확신이 들지 않고 괜히 팀장맡아서 욕만 먹고 평가도 떨어지며 현재의 워라밸을 잃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마찰이 예상되는 개발자들은, 한명은 스스로 12년 이상 연차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12년 중 현 회사이외의 경력은 다른 나라에서의 경력이라 증명이 어렵고 그 사람이 담당한 부분에서 큰사고가 있던 것이 팀장 후보에서 제외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주니어급의 지식과 경험을 가진것으로 판단합니다만 나이도 많고 실력이 연차에 부합하지 못해서 제가 팀장이되도 퇴사는 안할 것 같고 저를 반기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한명은 저보다 한달 반 차이로 먼저 인턴신분으로 입사하였고 경력직으로 입사한 저와 동등한 개발자로 지냈었는데 기존 디렉터로부터 제가 리드 개발자의 업무를 맡은 이후 부터 마찰이 시작되더니 지금은 제가 신경을 쓰지 않은지 몇달이 지난 상태입니다. 말 자체가 없는 성격에다 아무에게도 조언을 얻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고 혼자서 처리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서 제가 팀장을 승낙하면 골치가 아플것 같네요.
또 한명은 제일 오래 일한 개발자인데 승진하고 싶어하는 제스쳐를 여러번 보여왔으나 기술적 측면에서 CEO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듯 하고 결정적으로 기존 IT디렉터가 이직하게된 이유 중 하나라서 과연 새 팀장을 인정할 지, 저도 기존 디렉터 처럼 마찰을 빚다가 이직하게 되는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다만 몇년치 누적된 그사람의 실수를 제가 아무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알려준 적이 있어서 저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습니다.
오퍼를 승락하면 기존 개발자 업무에 더해 기술관리 + 비지니스 미팅 + 다른 팀과 미팅 + 팀원 관리 업무가 추가 되고 연봉이 상승합니다.
연봉상승이야 좋지만 아직 어느정도 연봉상승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에따른 책임과 스트레스를 굳이 감수 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들고 기존 회사에서 일하다가 번아웃 + 기타이유로 연봉 깎아가며 현 회사로 이직했는데 불과 6개월 전에 이미 리드 직책 승진과 함께 기존 회사 연봉으로 맞춰줬으니 팀장 연봉 상승폭이 크지 않으면서 업무와 책임만 2,3배로 늘어나는건 아닌가 걱정도 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기전에 검색을 해봤는데 비슷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있어서 그 답변들이 어느정도 도움이 됨과 동시에 걱정이 더 늘었습니다.
그 예전 답변들에 따르면 팀장이 된다라는게 딱히 대단한 건 아닌 것 같고 팀장되면 내가 업무 잘하는 것과 상관없이 팀원들과 함께 평가 된다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중에 하나입니다. 위에 적었듯 그리 팀원들로부터 딱히 희망적인 결과를 얻을 것 같지는 않아서요.
참고로 팀장 오퍼를 거절하면 시니어 개발자겸 팀장을 계속 구인할 예정이라고 하며 저는 예전처럼 스트레스 별로 안 받고 제가 할 일만 하면서 다닐 수 있을 겁니다. CEO가 걱정하는건 팀장을 잘못 뽑아서 팀이 휘청이는 부분 같은데 저도 걱정이 안되지는 않네요. 지금 다른팀에 오버스펙 한명 뽑았는데 입사 3개월차에 이것저것 주도하려고 해서 슬슬 마찰이 생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네요.
비슷한 경험을 가지신 분의 소중한 의견을 나눠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