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비전공자 프로그래머 이야기
일본 취업에 관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으신거 같아서 제 경험 이야기나 해볼까 합니다. 저는 호주 워홀갔다가 일본 워홀와서 일본에서 결혼으로 비자 문제를 해결한 케이스입니다.
2015년 11월 - 일본 상륙
2016년 1월 - 한식당 알바
2016년 12월 - 파견으로 소프트뱅크에서 폰팔이
2018년 1월 - NHK방문수금 알바
2018년 4월 - IT파견회사 취업
취업 당시에는 프로그래밍에 관해서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이쪽으로 취업을 하게된 배경은 어릴 때부터 그냥 게임을 많이했었는데 컴퓨터에 앉아서 하는거라면 하루종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했습니다. 취업 당시 제 스펙은
- 일본어 N2
- 토익 845
- 고등학교는 검정고시, 지방 전문대 졸업(문과)
2달동안 모르면 물어보고 몇몇 공부에 도움되는 사이트/책 주면서 혼자 c#/sql 공부하라고 하더군요. 사내에서 SI업무도 있었는데 가끔 테스트도 시키더군요. 테스트는 검증 방법보면서 검증하고 결과 적는 작업했습니다. 연봉은24만엔x14(12월급 2상여금)입니다.
2018년 6월 - TIS Intec Group의 DMG Mori Seiki 보수팀에 파견
계약단가는 이 지역(나고야) 기준 미경험자 사내교육 완료 기준 보통 40만엔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외노자라서 38만엔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월급26만엔으로 재협상했고요. 업무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사용되는 SQL 작성만 했습니다.
2018년 9월 - 계약단금 재협상(38만 -> 40만), 월급27만엔으로 재협상
이 때 부터는 업무가 기존에 사용하던 몇몇 시스템을 수정(기능추가)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요구된 기술은 vb6, vb.net, c#, sql-server, pl/sql, html, javascript. c#/sql 빼고는 몰랐지만 간단한거 밖에 없었습니다. vb는 다를줄 아는 사람이 있어서 vb만 코드리뷰 했었고 나머지는 코드가 어떻든 동작만 하면 ok였습니다.
2019년 1월 - 계약단금 재협상(40만 -> 48만), 월급 33만엔으로 재협상
이 때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이 때 처음으로 실무에서 sql말고 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당시에는 만들었던건:
- C#, WebAPI(GET/POST로 DB조회/갱신)
- Java jdbc, db조회 몇몇 작업후에 db갱신, csv출력
- C#으로 특정 프로그램을 관리자외에 종료 불가능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어려워서 검색 복붙후 조금 수정, kernel.dll이랑 advapi32.dll에 있는 함수 가져와서 보안속성 바꾸는 작업)
- 배포용 인스톨러 Windows Installer Xml 이용
- C#, 윈도우10 알림 보내는 프로그램(클라이언트에서 사용될 프로토타입, 마소공식문서참고했습니다)
Java는 이미 만들어진 클래스를 상속해서 비지니스 로직만 설계서에 포함된 내용을 구현하면 되는 작업이였습니다.
2019년 8월 - LECIP Corporation의 ICT부서로 파견, 계약단금 55만, 월급 39만으로 재협상
처음에는 테스트만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직접 다른 기계장치랑 통신을 하며 사용되는 파일들도 시양서가 다 bit단위로 되어있었는데요, 제가 이 쪽 관련으로는 정말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이죠. 저런 기계장치들이 웹서비스 또는 파일로 데이터를 컴퓨터로 보내오는데 그걸 관리하는 시스템은 c#/sql만 사용되어서 이 쪽은 처음부터 프로그램 수정도 하곤 했습니다.
2020년 8월 - 계약단금 재협상(55만 -> 58만), 월급 41만엔으로 재협상
기존 업무는 그대로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하는건 상세 설계 그리고 각종 프로그램 개발, 각종 기기에 사용되는 Ring3 드라이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이 기후인데 여기가 시골이고 단가가 싸기로 유명한 동네라 그래서 도쿄가면 70만엔 내지 80만엔으로 몸값 올릴 수 있다고해서 오는 6월부로 현재 다니는 곳과는 파견 계약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저는 아직도 c#, sql밖에 다룰 줄 모릅니다. 마음 속에는 저도 제대로 공부해서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지만 이직을 하게되면 급여가 낮아질거 같아서 못 갈거 같습니다. 최대한 몸값만 올리고 더 이상 안오르겠다 싶을때 프리랜서로 전향이나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은 욕심도 물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하는건 돈 때문이고 일해서 번 돈 보다 돈으로 번 돈이 더 커졌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가려고 맘 굳혔습니다.
저처럼 일본 비자 문제 해결 할 수 있고, 개발에 대한 열정보다는 생계로 그냥 프로그래머나 해볼까 생각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원래부터 저는 경제적 자유가 목표였고 그 수단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때까지 지속가능한 일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프로그래머였던것 뿐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