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문제.
최근 지분과 스톡옵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얻은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하면 꼭 따라 나오는게 스톡옵션이죠. 흔히 연봉으로 보상하지 못하는 것을 스톡옵션으로 보상해준다는 건데,
많은 대표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톡옵션으로 개발자들의 연봉을 채워주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더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논리는 스타트업 대표들 단톡방에
서만 나오는 헛소리인 겁니다. 스톡옵션은 개발자들이 받아야하는 당연한 권리이고 연봉을 채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자신이 5000만원 수준의 개발자인데 3000만원을 받는다면 1년에 2천만원 손실이 발생하는 겁니다. 일도 사실 큰 기
업 대비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00만원을 스톡옵션으로 보상해준다?
이 논리가 맞으려면 회사가 5년간은 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할때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아니면 쿠팡처럼 경영진들이 금수
저 집단이거나요. 단순히 비전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가 없는 회사라는 확실한 장점이 존재해야 되는 겁니다.
단적인 예로 2000만원을 코스닥에 시총 5000억 미만 유망한 종목을 산다고 생각해 봐야합니다.
과연 자신이 다니는 스타트업이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만큼 비전있고 안정적인지 생각해야 됩니다.
게임 스타트업에 다닌다면 지금 상장된 데브시스터즈(지금은 1조원이 되었지만 1년전만 해도 시총 700억)나 넷게임즈(넥슨
자회사)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이런 기업들 주식보다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야 됩니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경영자들은 스톡옵션을 줬으니 오너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죠.
미안하지만 그건 오직 경영자 단톡방에서만 나오는 희망사항입니다.
오너쉽을 가지려면 스톡옵션이 아니라 지분4% 이상을 줘야 합니다.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들의 꿈(처음에는 더 높으나 현실을 알고나면...)은 시리즈a입니다. 이유가 있는데 일단 투자를 받게되
면 자신들의 연봉 올리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시리즈a단계는 투자사들도 대표의 의사결정을 막을 정도의 지분이 없으며 대
표니 연봉 1억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연봉으로 일단 자기가 투자한 시간 가치를 다 뽑아 내기 시
작합니다. 휴대폰 비용은 영업비 밥 먹는건 전부 회사 식비로 술 먹고 이런 것도 다 기타비용으로 다 처리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법인차까지 몰면 완벽하죠.ㅎㅎ 실질 연봉 1억 5천은 무난하게 찍습니다. 더 심한놈들은 지인 채용까지 하겠죠.-_-
이렇게하는 놈들은 시리즈B이상은 생각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뽑아먹자 마인드인 건데 생각보다 많아요. 어짜피 이렇게 해
도 시리즈a정도 되면 성장 곡선을 그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가치가 쪼그라 들진 않습니다.
그런데 개발자 한명이 4%를 보유하게되면 완전 상황이 다릅니다. 감시를 할 수 있거든요. -_-
그리고 시리즈a를 받고나서 선택지도 생기는데 회사를 염가에 정리하는 것도 어느정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최소한 자기가
투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전부 받게 되죠. 팔면서 지분을 어느정도 남겨놓으면 그것도 뒤에가서 큰 효자 노릇을 하겠죠.
스톡옵션을 팔고 나가는 것도 사실 개발자는 쉬운게 아닙니다. 회사가 500억 평가 받았다고 스톡옵션을 정리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개발자는 주식투자로 치면 5년 이상을 존버해야 되는데 그런 논리면 비트코인도 5년 존버했으면 돈을 벌었겠죠.
비트코인도 결과론적으로 올랐기에 망정이지 대표가 5년간 회사돈 쌈짓돈처럼 쓰다 사업 정리하는 시나리오도 있는거죠.
결국 이런 이유로
개발자가 지분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은 시리즈a급을 받기전에 서비스를 만들때 입니다. 설사 서비스가
외주를 통해서 만들어 졌더라도 외주업체에 목줄 잡힌거지 이 시점에는 이도저도 못 합니다. 외주업체에 유지보수하기
시작하면 시드머니 고갈되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 같이 할 개발자들을 구하죠. 어설픈 신입도 못 뽑는 시점
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CTO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뿐히 무시하시고 지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시리즈a 이전에 지분을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나 팀원들에게 안 준다면 사실상 근본이 없는 회사인 겁니다.
회사를 가장 초기단계에 굴려줄 인재들에게는 스톡옵션을 주는게 아니라 보통 10% 안에서 지분을 주는게 일반적이고
실제로 지금 잘나가는 근본 기업들은 초기 맴버들은 다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예외케이스는 존재합니다. 경영진이 금수저거나 아주 능력이 우수해서 소뱅급 투자자를 유치한다면 사실 개발자 따위
에게 지분 준다는건 저도 반대고 미안해서 못 받을 것 같습니다. -_- 그냥 0.01%프로 스톡 옵션만 받아도 재벌이 될테니깐
요. 아니면 카카오출신 코어 개발자 혹은 초창기 개발인력이거나 이미 모기업에서 투자를 받고 나온 능력자들이면 또 다르
죠.
그리고 시리즈a도 안 된 회사가 지분이 아니라 스톡옵션 이야기한다면 계약조건을 수십개는 더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약조건을 건다는거 자체가 이미 주도권을 상실한 것이고 언재든지 뒷통수 맞을 확률이 존재한다는 거죠.
시리즈a정도를 받게되면 개발자 한 명 쓰다가 폐기 처분하는건 아주 쉬워집니다. 돈으로 개발자 뽑으면 되거든요.
처음에는 5천만원도 비싸서 채용못하던 대표가 7천만원도 기꺼이 줄 마음이 되는거죠.
그러니 좋은 개발자들이 지원하게 됩니다.
최근 지분이랑 스톡옵션 받을일이 있어서 많이 조사해보다 이런저런 생각들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케바케고 제가 들은 지인정보나 멘토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제 이야기가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그리고 위 케이스는 시리즈a이전 단계에 들어가서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보수하고 배포와 관리가 가능한 개발자를 가정합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