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별거 아닌 부모님 관련 사소한 넋두리
2000년대 후반에 고등학교 다녔는데
그때 교재 말고도 부교재니 야자 학습용이니 해서 부교재 살일이 많았어요
그때 전 정기적으로 용돈을 타 쓰는게 아닌 필요할때마다 말해서 지급받는 시스템으로 돈을 썼는데
교재 사라고 할때마다 책사야하니 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처음엔 딱히 문제 없다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신건지 언제부턴가 가방열고 기존에 산 문제집들 풀이상태를 확인하시고 못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수업시간에 그 많은 문제를 다 다루고 풀리는 없으니 반절은 비어있었습니다)
그때 딱히 대꾸도 못하고 그렇다고 충격을 받았냐하면 그런것도 아닌데
그 이후로 뭔가 살 일이 생기거나 돈이 필요한 결정을 하게되면 부모님 부담 피하는 방향으로 무조건 결정했고 그게 옳은줄 알았습니다
대학 들어가서 제가 알바를 하진 못했지만 어떻게 생활비 벌어볼 프로그램도 찾아보고. 국립같은곳이라 사실상 전액이 자녀학자지원금으로 부모님 회사에서 나오는데 그것 또한 부모님 지원받고 다닌다는 느낌과 혹시라도 지원 받은것에 대한 뒤끝이 있을까봐 성적장학금에 집착한적도 많았죠
대학 생활비를 어쨌든 극한까지 아끼다가 돈얘기 나올까봐 집에 전화도 잘 안했는데 진짜 없어서 전화할때는 죄짓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는게 효도고 잘하는 짓인줄 알았는데
그때가선 부모님이 되려 자식이 손 안벌리려고 하는게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후론 대학원도 학비 생활비 월급으로 충당하고
취직한 지금에 와선 손벌일일 없을 정도로 충분해졌는데도
본가 내려갈때마다 나이 30먹은 아들한테 옷이니 뭐니 항상 사주겠다고 말씀하시는거 보면 제가 틀렸다고 깨닫게 됬습니다
어느정도 의존관계가 있어야 서로가 찾고 고민거리도 말하고 그렇게 대화가 이루어지고 관계도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지금은 느끼는데.
나이 30먹고 갑자기 뭐 해줘 하면서 살갑게 대하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