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길을 보여주십쇼....! (비전공자 커리어전환 및 퇴사고민)
안녕하세요. 고민이 깊어져 조언을 얻고자 글 올립니다.
저는 어릴적 해외에 유학한 덕에 영어를 (준)원어민급으로 구사할 수 있습니다.
국내 상위권 4년제 대학에 문과로 재학하며 금융권 인턴경력을 쌓고, 졸업후 현재 시중은행에 근무한지 5년차..
이제 서른이 된 여성 직장인입니다.
현재 직장에 불만이 있는건 아닙니다. 실적압박도 그닥 없고, 사실 상품판매 하자면 나쁘지 않게 해내거든요. 예전처럼 야근도 (못)안하기 때문에 워라벨도 정말 좋습니다. 게다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좋습니다.
다만, 제가 커리어전환을 고심하게 된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저는 이민의 꿈이 있습니다.
평생은 모르겠으나, 30-50대를 영미권에서 거주할걸로 항상 생각했었습니다.
현재 나름 여유로운 삶에 불만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대로 한국에서 쭉 살걸로 생각하면 숨이 막혀옵니다. (나이에 대한 심리적 압박 때문인것 같습니다. 으레 나이에 맞춰 짜여진 로드맵을 따라가야하는 분위기... 시집갈 나이, 집을 살 나이, 아이를 낳을 나이, ...)
나중에 노년이 되어 삶을 돌아봤을때, 도전하지 못한 것에 후회할 것 같다는 두려움과 확신이 있습니다.
둘째, 현 직장에서 저의 미래입니다.
고객응대 업무에 대한 불만은 아닙니다. 원래 시중은행은 정말 가기 싫었지만 지금까지 계속 근무하게 된 이유는, 항상 배울 것이 끊임없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고객응대 뿐만 아닌, 각종 은행 업무를 배우며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답답합니다. 옆에 저보다 10년 더 근무한 책임자들도 (물론 책임지는 업무의 범위는 더 넓고, 지식도 많으시지만) 10+n년째 제가 하는것과 동일한 업무를 바로 옆 창구에서 하고 계십니다. 물론 개발과 비슷하게, 은행도 계속 업무가 업데이트 되다보니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되긴 하지만요. 주어진 매뉴얼대로만 수행해야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 업무를 수십년간 해낼 생각을 하면 참 재미없겠다 싶습니다.
본점을 가면 (다른 보다 집중된 업무를 하게되니) 어느정도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으면서도, 사실 은행에서 인사발령은 내가 언제 어디로 날 줄 알 수 없는 것이서어요. 내 미래를 인사담당자의 손아귀에 맡기기 싫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개발자로 전직을 고려하느냐 하신다면,
첫째이자 가장 큰 이유로, 해외에서 취업이 비교적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고,
둘째, 잠깐 취미삼아 짧게 다녀본 코딩학원이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해외에 워홀비자를 보유한 상태로, 퇴사하고 한국 또는 현지국가에서 부트캠프를 통해 커리어전환을 해볼까 고려중입니다.
여기에 글 쓴 이유는, 위 이유에도 불구하고... 제가 겁쟁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코딩을 공부해 개발자로 구직한다고 하더라도, 비전공자 입문자 수준으로는 당연히 떨어질 연봉과..
현재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기 용기가 안나기 때문입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 퇴사후 변변찮은 일자리만 얻게될까 하는 걱정이겠죠. 고용안정성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아마 용기를 얻고싶은 마음에 글을 쓴 것 같습니다. (차라리 회사에서 짤렸으면 좋겠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조언을 얻고자 함입니다. 현재 위치에 stay 할것인지 또는 용기내어 도전해볼 것인지에 대한 조언도 얻고자 하지만,
한편으론 도대체 어디서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입니다.
잠깐 코딩학원에 다녀본 경험상, 프런트엔드는 영 재미가 없더군요.
워낙 정리병에 걸린 사람이라, 서버관리를 하는것에 매력을 느꼈는데.. 그렇다고 백엔드를 하자니 제가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개발자의 영역은 너무나도 넓어서, 내가 뭘 하고싶은지 핀셋집기 하는것도 어렵지만, 동시에 일단 무작정 시작해보자 하려니 어디서 시작해야할지 난감합니다. 아이디어는 많아서, 프로젝트를 한번 해볼까 싶으면서도 제대로 할줄아는 언어조차 없으니, 현실적으론 불가능한것 같고요. (2달동안 이런게 있구나~ 하고 따라쓰며 배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제발 이부분에 대해 팁을 주실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개발자로 전직이 잘 안풀리면, 데이터쪽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파이썬 장고를 공부해두면 좋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답답한 글이 나왔는데,, 어떠한 조언이라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