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회사 물려받는게 답일까요?
저 같이 특수한 케이스는 어찌해야하나 고민되어서 글 올립니다.
평소에 개발자분들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자주 눈팅하다가 글 써봅니다.
현재 30대 초반이고 첫 직장은 대기업(10위권 정도) 정규직 다니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퇴사하였습니다.
아버지가 SI회사를 운영하셔서 차라리 회사를 물려받으라고 하셔서 지금 열심히 일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일 배운지는 1년 좀 넘었네요. 회사는 업력도 있고 매출도 40억대인 회사입니다.
시작할때 개발쪽은 아예 몰랐지만 나름 또래에 비해서 눈치는 좀 있는 편이어서 지금은 개발자 분들과 소통은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테이블 구조가 어쩌니, 스크립트 다시 짜야되서 힘드니, 쿼리가 꼬였니 등등이요)
그런데 일을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SI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삶을 참 힘들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를 물려받고 고생 좀 하다보면 안정화 되겠지라고 생각했던 시기에는 IT회사라고 해서 기술력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SI는 기술력으로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더군요
온전히 PM의 성향, 프리로 뽑은 개발자들의 실력 그리고 고객의 열정(?)에 의해서 좌지우지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더군요.
경력만 보고 검증을 못한채 프리랜서들을 채용해야되고, 중고급 개발자분들과 일하다보면 실력도 천차만별이고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궁금한 개발자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개발자분들 월급보면 나도 개발자로 지금 이직해도 먹고 살만하겠네 라는 생각도 많이 드는게 사실이고요.
매일매일 야근은 기본이고, 저는 경영자 입장이니까 그렇다 치더라고 저보다 나이가 적어도 10살은 많은 분들을 달래가면서 으쌰으쌰하는 것도 한국 사회에서는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고객은 왜 그렇게 요구사항이 많은지 자기들 일 못하는 건 생각을 안합니다.
열심히 하면 경제적으로는 윤택한 삶을 살수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한순간에 망할수도 있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평생 살면 사업해서 부자되도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매일매일 위에서는 고객 아래서는 언제 퇴사할지 모르는 프리랜서들 눈치를 보면서요.
그런데 이제 30대 초반이다보니 새로운 길로 나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뭔가 하고 싶어서 열정을 쏟고 싶은 분야가 없다는게 스스로 제일 큰 안타까움입니다.
사업을 물려받는다는게 그래도 기술력과 최소한의 매출을 보장해주는 영업처가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SI는 노하우는 있지만 기술력은 없고, 수주부터 경쟁해야되는 구조로 매출도 보장이 안되고 참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대 초반에 저는 어디에 취업을 할 수 있을까요? 사회 경험은 5년차지만 커리어에 쓸만한건 전혀 없습니다. 대기업 입사부터 지금까지 관리직만 하다보니 어떤 직군으로 새로 취업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을때 고생하지 언제 고생하나라는 마인드로 참고 버티는 게 답일까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힘들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감히 스스로에게 투자를 하는게 답일까요? 의견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