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기 무서워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저는 이제 5년차 접어드는 엔지니어입니다.
원래 자연계열에서 공부했었고, 수학으로 대학원을 다녔습니다. 현재는 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직 관련해서 고민이 너무 많이 들어 털어놓고 싶은 마음과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씁니다.
[현직장]
5년차, 현재 Data Analyst로 들어왔지만 DBA, 인프라, 네트워크 등을 하고있음.
연봉 3400만
출퇴근 40분 이내
1주일에 1회 이상 밤샘 or 3회 이상 야근(이직 사유)
학교 배경 다양(고졸, 대졸, 대학원졸),
[제안 회사]
신생 데이터 회사, 5년차 연구분야 Data Scientist 제안
연봉 4300 + 성과급
출퇴근 1시간 ~ 1시간 반
SI 업무도 겸하면서 매출 발생중
밤샘 없음, 야근 없음, 연령대 비슷
사실 현 직장에서 저는 데이터나 DB 관련 업무보다 정부기관의 한글문서를 더 많이 봤습니다.
회사 입사하자마자 만들고, 증적해놓은 문서만 몇 기가 쌓이지만, 제가 하고싶은 것, 제가 합의하고 입사한 업무는 절대 할 수 없었습니다.
DB 명세서나 관계정의서도 정리해서 보고했다가 왜 이런거 만드느라 시간 낭비하냐는 CTO의 호통을 들었습니다. SFTP로 로컬에서 빌드한 파일을 올리길래, CI 툴을 도입해서 조금이나마 빌드를 자동화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가 니가 왜 그런걸 신경쓰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온프레미스 서버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면서는 지난해 10월에 설계, 보고하고 승인 받은 아키텍처로 설계했더니 올해 2월 들어 서버 이중화에 대해서 알고는 있냐며, 개발하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면서 아키텍처 이렇게 짜면 어떻게 하냐는 말도 듣구요.
모니터링 시스템이 없을때, 외부 기관과 연결된 서비스가 갑자기 내려가서 새벽부터 출근했을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모니터링 시스템이나 알람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이나 방법이 없어서 회사에서 부여한 크레딧으로 개인 클라우드에 구축해놨습니다. 그렇지만 또 왜 이런거나 만들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 하냐는 말을 들을까봐 공유는 못하겠습니다 ..
CTO는 자신이 고졸이라는 점을 늘 이야기합니다. 경력이 꽤 되지요. 그와함께 다른 회사에서는 대졸자, 컴공 전공했는데 이것밖에 못한다더라, 학교다니는 것보다 실무 1년이 최고다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컴공도 아니고, 소프트웨어 전공도 아닙니다. 어느 순간에는 그 말들이 가스라이팅이라고 느껴지더라구요.
이전 회사에서는 다른 회사들 테크 블로그나 해외 트렌드, 웨비나도 자주 참가하고, 내용도 공유했는데, 지금은 이야기하기 무섭습니다. 또 쓸데없는거나 하고, 시키지도 않은 일이나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것 같아서요.
현재 회사에서도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DB 정규화라거나,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거나, 모형을 만드는 일들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저는 정확하게 CTO가 시키는 일만을 해야하는 사람이 되었고, 조금이라도 다른 일들을 생각하거나 개선책을 고민하면 바로 면담실로 들어가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활을 6개월 정도 하고나니 이제는 출근할때마다 차에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이런걸까요?
아니면 제가 연약해서 버티지 못하는 걸까요?
선배님들이라면 이런 상황에 있는 친구 또는 후배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