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프리랜서에서 조그마한 SI사업자가 되었네요.
회사다니면서 밥값이나 더 벌어보자 투잡(외주)을 했습니다.
첫달에 50만원이란 돈을 외주로 벌게되어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시작한 외주가 3달만에 월급을 넘게되어 대학교 조기취업으로 들어갔었던 중소기업을
10개월만에 그만뒀고 그렇게 제 개발자 경력은 2019년 여름에 10개월로 끝나버렸네요.
그 뒤로는 오로지 외주 외주 외주... 출근하거나 어딘가에 상주하는 프리랜서일은 하나도 맡지 않았습니다.
이 카페 저 카페 돌아다니면서 기분따라 출근하는 자유로움이 좋았거든요.
그렇게 반년을 넘게 일하니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자기네들 회사에서 일해보겠냐는 제의도 많았지만 자신이 에이전시가 되어주겠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 둘씩 오케이 하다보니 이제는 일 물어주시는 분들이 4-5명이 되어버렸어요.
투자 얘기도 나왔었지만 법인으로 바꾸는데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누군가를 내손으로 뽑는다는것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커서 전부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하고도 6개월정도가 지난 지금은 더이상 미룰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혼자 커버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와버려서 이제는 정말 사람을 직접 뽑고 제 일을 다른사람에게
맡겨야 할 떄가 됐네요. 사업자도 개인에서 법인으로 바꾸고, 주변에 개발자들에게 혹시 생각 있냐고 한명한명 다 물어보고
사무실도 찾아보고..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저같은 햇병아리가 누굴 뽑는다는것도 가당치않아보이고요.
몇달전부터는 제가 개발자인지 사업자인지 헷갈리기도하고 이제는 리스크가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스트레스로도 다가오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SI회사들이 다 이렇게 시작하는건가...
아 그리고 프리랜서 일은 정말 이것저것 다했습니다.
웹, IOS, 안드로이드도 다 하고... 간단하지만 AI쪽도 하고 블록체인 쪽도 외주로 개발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혼자 저걸 다했나 싶네요. 심지어 디자인이나 퍼블리싱도 제가 했구요.
이게 상주 프리랜서 일 없이도 여기까지 온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혼자서 올인원이 되니 규모가 크지 않은 클라이언트들은 많이 연락오더라구요.
사실 쭉 이렇게 혼자서 개발하고싶었는데 이번에 혼자하기에 좀 큰건이 들어와서 부랴부랴...
절세도 할겸 리스크를 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결론은 없는 얘기입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었어요.
프리랜서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이기도 해서 그냥 제 얘기를 해보고 싶었네요.
이런 사람도 있다고..
2년전엔 사람인에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구인공고를 작성하고있다보니
갑자기 현타라고해야하나.. 생각이 깊어져서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싶어져서 왔습니다.
오키 눈팅 하면서 봤었던 수많은 악덕 SI들,
개발자를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회사 썰들 임금 체불 썰 등 이런 얘기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런 회사가 되지 않겠다 다짐하고 이제 정말 시작해보려합니다.
정말 걱정 많이 되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