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통보 후 푸념이나 해볼까합니다. 블록체인 개발자입니다
첫 취업으로.. 1년 반 정도 일 했네요. 내일채움공제 때문에 2년을 채우고 싶었으나, 딱히 하는 것 없이 지내는 일상에 화나서 때려쳤습니다.
튼튼한 모회사 아래에서 설립된 자회사에서 블록체인 개발자로 일 했습니다.
입사할때 분명 사람 많으니 도움 줄 사람도 많을거란 말에 입사했습니다.
확실히 모회사와 같은 건물, 같은 사무실을 쓰다보니 사람은 많은데, 블록체인 부서에 저 혼자고, 나머지 프론트, 퍼블리싱은 연길사람에게 대표님이 원하는 요구사항이 있다면 제가 정리해서 메신저로 전달하는 형태로 일했습니다. 저랑 관련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대표님과 이사님 둘 뿐이었죠.
이더리움 기반 서비스를 준비하였으나 막상 구현하는건 지갑주소 하나로만 모든 트랜잭션을 일으키고 하는 이상한 서비스였고.. 혼자다보니 배울 수 있는것도 없거니와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체크도 안되고.
구직할땐 자회사에서 연락와서, 입사는 모회사로, 공식 직책은 모회사든 자회사든 블록체인 개발부서라는 그런게 없었는지 자바개발자로 되어있는 이상한 입장이었죠. 게다가 잡코리아에서 본 연봉 2400도 기본급에 초과근무 20시간을 했을 때의 기준이더라구요.
그래도 돈보단 내 실력이 중요하다 생각해, 맡은 업무에 집착하듯 최대한 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비슷하지만 저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한 친구는 벌써 팀에서 이것저것 접하고 실력과 경험을 얻고 있었고, 저는 맡은 블록체인 업무에서 더이상 대표나 이사가 관심도 없고 새로운 개발 일도 줄 생각이 없다는 듯
웹 페이지 양식 관련한 화면계획서나 그리면서 연길지부의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한테 구현/수정요청이나 하는 중간다리 역할만 시키더라구요.
그래도 분명 그런 일을 하면서 시간은 남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더 무엇을 더 하면서 자기개발을 해야하나 고민하며 이더스캔에 업로드 된 코드 분석이나... 메타마스크 기능 전부를 카피구현 해보는데, 어차피 완벽한지도 모르겠거니와 기껏해야 web3 라이브러리 달달볶는 일이었고, 클레이튼 노드 돌려서 구현 해놧던 이더리움 기반서비스 그대로 만들어보기 같은건 용량큰 하드만 있다면 회사가 아니라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일텐데.. 하고요.
그렇게 보낸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할일 없대도 야근은 해야 2400이 되니까 늦게 퇴근했고, 더이상 나를 발전시킬 껀덕지가 없구나를 진작 알았음에도 지갑에 들어오는 돈이 일단은 안정감을 줬네요. 이런 불평도 기다리면 새로운 일을 주겠거니 싶었거든요. 이때가 입사 1주년인 7월이었어요. 이 악물고 지금까지 다녔지만 결국 아닌걸 알게 되었네요.
최근 회사 내 등기전부증명서를 열람하게 되는 일이 생겨서 살펴보게 됐는데, 8월쯤에 대표님이 새로 창업 또 하시면서 아예 제가 맡은 개발업무에 신경을 끄신 것 같더라구요.
영지식 증명이니, DID이니, 레이어2, 하이퍼렛저 실제 블체 관련 업체에서 관심있어하는 기술에 듣기만 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블록체인 개발자인 제가 너무 한심해지더라구요.
아무리 시국이 시국이라지만 2년동안 또 그렇게 기약없는 기다림으로 어영부영하다 블록체인 쪽으로 재 입사 할때 물경력이라며 그 누구도 거들떠 안보는 사람이 될까봐, 이번 달 말에 나가겠다 통지 했습니다. 어영부영 보낸 시간만큼 전보다도 너무 나태해진 저를 되돌아 보기도 이제 힘드네요
열심히 일 해서 힘들었다면 누구한테든지 붇잡고 하소연 했겠지만 결국은 그게 아니라서. 소위 월급루팡에 편히 지냈다는 평가가 될게 뻔하니 이런데서라도 말 해봅니다..
블록체인에 흥미가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더 공부하고싶은데 저에게 조언이나.. 방향성을 제공해주셨음 합니다.
아니면, 그냥 간단한 위로라도 받고싶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