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개발자였다가 포기하고 노가다뛰고 정신차려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된 이야기
ep. 그냥 센치해져서 글 쓸곳을 찾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하핫.. 많은분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있는것 같은데, 어찌보면 제가 모두 한번씩은 고민해보고 거쳐온 행적이라 그냥 제 얘기나 풀겠습니다! 건방져 보이겠지만 간결함을 위해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 개발자가 되기전
17년에 대형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개발자를 시작함.
직전엔 공과 전문대학 다니면서 공장이나 취업할 생각이었음. 알바로 배달이나 하다가
같이 배달하는 아는형이 컴퓨터 뭐하는곳으로 취업한다길래 대학 마지막학기 다니기 싫어서
빈말로 소개시켜 달라했는데 그게 돼버림. 좋다고 취업계 내고 10월쯤 취업.
알고보니 하청의 하청의 하청?? 그런느낌 그냥 머릿수 채우면 돈되는 사람이었음.
공과대지만 프로그래밍 이라곤 if 하나 알고 for문, if else 문 조차 몰랐음.
- 대형금융 IT 1년 4개월 버티고 퇴사
한마디로 일보단 사람과 문화가 문제였다고 생각함. 야근 술 노래방(도우미 무조건 부름)
거기다 박봉(식비포함 세후 170), 좀 소심한 샌님성격이라 어벙벙 하니 적응도 드럽게못했음.
근데 싫은건 절대싫어서 노래방 도우미 도착하면 화장실 간다하고 몰래 빠져나와서
맨날 도망가니 다음날 인사도 안받아줌. 다행히 사수가 좋은분이라 오래 버티긴했으나,
결국 나 자신이 적응못해서 이 마저도 관계 틀어짐. 일은 당연히 거의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었고
정말 프로젝트에서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있었음. 다행이도 좋게 봐주시는 분이 몇분 계셔서
퇴사전 3개월은 그 부서에서는 1인분은 했고, 좋은 사람들도 참 많구나 생각하며 눈물을 머금고 퇴사.
개발자로써 능력은 거의발전 없었고 if else for 이거 3개로만 코딩했음 정말로 진짜로!!
- 1년쯤 휴식
1년 쉬면서 많은생각을 했지만 제일 많이한생각은 역시 뭐해먹고살까?? 이거였음
그때 쯤 뭔가 같이일하고 싶은 회사를 보게됐는데, 개발자가 필요하다길래 그래도 한번
문의를 해봤더니 나열되는 생소한단어들.. 스타트업?? 애자일?? 리액트?? 프론트엔드??
진짜 무슨말인지 1도 몰랐음 그래서 그때부터 이쪽 세계의 용어와 배경지식, 환경을 알게되었음.
- 노가다 시작
고민도중 잔고바닥남. 그렇게 9월 부터 12월까지 3개월동안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을하면서
다시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게되었음. 가장큰 이유 3가지만 말하자면,
첫째로 사람이 좋으면 무슨일이든 하겠다. 노다가 아저씨들이 사람이 정말 좋았음.
둘째로 아 몸쓰는 일은 몸이 다치면 끝장나는구나. 나는 몸쓰는 체질인가? 싶어서 해봤더니 아닌듯함...
셋째로 상식이 통하고 존중받으면서 일하고싶다. 물론 같이 일하는 분들은 좋지만 그바닥은 상식이
안통함 정말 더러운꼴 많이보고 목소리크면 장땡임. 시공사에서 갑질하는거 보면 울화가 치밈.
여러모로 힘든점이 많았지만 암튼 저 세가지가 나에게는 정말정말 컸음.
- 국비교육 vs 부트캠프
처음 생각은 당연히 국비과정! 왜? 공짜니까 국비가 1월부터 시작한다길래 12월 한달동안 할게없어서
워밍업 으로 부트캠프 한달과정을 등록해서 다녔는데 좀많이 신세계였고 좋은사람을 정말많이만남.
워밍업 단계 이후에 본단계를 시간, 돈이 엄청 들어가는데 그거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음.
나는 돈도 없었기에 그냥 별생각 없었는데 국비를 듣고 부트캠프를 온 사람들의 후기를 들으며
생각이 아주아주 많이 바뀌어버림. 결국 국비졸업하면.. 내가 처음에 그만둔 그런곳 가는거였음.. 아..
결국 집안에 사정말하고 내나이 29 마지막으로 믿어달라고 큰돈을 꿔서 부트캠프 등록 완료.
- 부트캠프 졸업
방목형 교육의 끝판왕. 무조건 같이 공부하는 사람이 좋아야 함. 그리고 커리큘럼 확실하고 관리 확실하고
개발자들이 교육하는거 말고(이거 절대안됨진짜로) 차라리 전문 교육자들이 코딩을 배워서 교육을
하는곳으로 가야함. 부트캠프는 복불복임. 방목을 해버리니 느슨해져서 돈버리고 시간버리거나,
내 금같은 돈 내 금같은 시간 이라는 마인드로 6개월 죽어보자 열심히 하는 사람 딱 4명만 뭉치면
무조건 성장하고 대박나는 케이스. 근데.. 진짜 너무비싸고 관리자 하는거 아무것도 없어보이고
걍 하다보면 답답하고 화나고 많이 힘듦 진짜로.. 근데 버티고 버티면 이제 그게 개발자의 기본소양 탑재
된다고 생각함. 부트캠프에서 기술적인 교육 이나 현업의 스킬??? 이런걸 배우는 곳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내시간, 내돈 소중히 여기고 목표같은 사람들 만나서 같이 불가능 할것같던거 되게만드는거
그게 제일크게 얻어가는거라고 생각함. 근데 그런것치고 너무비쌈 진짜 너무비싸여비싸비싸비싸!!!!
암튼 졸업완료!
- 스타트업 1차 취업
10월, 면접 3번만에 취업함 판교 어딘가에 있는 스타트업. 이땐 찐따라서 취업만 돼도 좋았음
식비포함 세후 170 에서 식사제공 세후 210 됐으니 그거에 만족하려 했으나...
역시나 잘 적응을 못함. 사람은 안변하는듯.. 거진 2년 반만에 회사생활을 사람도 어렵고
걍 벙어리된것처럼 어버버 거림 안그래도 실력에 자신도 없었고 자꾸 위축돼서
내가 내 자신을 힘들게하는 느낌을 너무 많이받고 결국 12월말 퇴사.
- 슬럼프... '나' 라는 사람이 문제인가?
이 정도면 이제 환경탓은 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나' 라는 사람에게 문제가있다고 생각하게됨
직업탓 그만하고 직장탓 그만하고 사람탓 그만하고 환경탓 그만하자... 결국에 문제는 나였구나...
그래서 발상의 전환으로 그렇다면, 프론트엔드 개발자 '존도우' 말고 '존도우' 이 사람과 일하고 싶은데
프론트엔드 개발까지 했으면 딱좋았겠다. 그냥 이런식으로 아에 뒤바꿔버림.
이전 면접은 저 개발 이정도하고요.. 시키는거 다하고요.. 제발 뽑아만주세요.. 연봉 맞출께요.. 이러다가,
이후 면접부턴 나자신을 그냥 먼저 보여주고 이러는 나라는 사람이 프론트엔드 개발도한다? 개쩔지?
나랑같이 일해볼래?? 이런느낌으로 면접을봤음 (물론 기술면접 평타는 쳐야합니다.)
- 2차 스타트업 취업완료
물론 이 방식은 복불복임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는 마음이 너무 편했고, 실제로 좋은대표 만남
나를 표현하는 방식을 맘에 들어했고, 나자신을 표현하다보니 나랑 생각이 맞는 사람을 자주보게됨.
그래서 20년 4월쯤 다시취업... 근데 이런다고 이 회사에서 처음부터 잘맞고 그런건 절대아님.
오히려 1차 스타트업 보더 적응하기 더힘들었고 그만둘생각도 엄청엄청 많이함. 근데 우선순위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있고, 연봉이 (월 세후 260) 쎄고 내가 물러설곳이 없으니 버티게됨...
여기서 적응 못하면 나는 아무것도못한다ㅏㅏㅏㅏㅏㅏ 뭐 이런느낌으로 버텼음 왜냐면 사람도 대부분 굉
장히 좋았고, 연봉도 높고, 출퇴근 거리도 준수! 더이상 무엇하나 탓할께 없었음..
암튼 머리 한주먹 빠지면서 적응완료 지금은 순항중... 후아..
- 정리
제가 볼때 제 이야기는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발자를 포기한 사람이 지금은 개발자가 되어서 밥을 벌어먹고 살고 있으니까요.
저는 대단한 사람이 절대 아닙니다. 노력형 사람도 아니고, 자기관리가 잘되는 그런 사람도 아닙니다.
어느 환경에 적응을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개발이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아닙니다.
무엇하나 특출난거 없이 무난한 그런 사람입니다.
제가 개발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한 생각은, 이런 내가 개발자가 되어서 밥을 벌어먹고 산다면
누군가 나를보고 용기를 얻어서 나도 개발자 할수있겠네.. 라는 생각을 한번만 다시하게하는 정도
딱 그정도의 사람이 되고싶었고 지금은 충분히 그정도의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개발자로써 저의 1차목표는 이루었고 이제는 좋은 개발자를 목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저를 건방지고 운좋은 실력없는 거만한 개발자라고 볼수있는데
뭐 틀린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냥 제 생각과 제 과정을 공유하고 싶었고
이 많은 글중에 단 한문장 이라도 '그건 그렇지' 라고 공감 하셨다면 제가 이긴겁니다 하핫 ㅎㅎㅎ
암튼 개발쪽으로 준비를 하고계시는분들, 불안감에 잠못이루시는 분들, '나' 라는 사람에 확신이
부족하신 분들 모두 힘을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이만.. 2020.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