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흔한 비전공자가 취업에 이르기까지
이제 막 2년차 지나가는 초급개발자입니다.
이쪽 업계에 완전 문외한이었던 비전공 4년제 졸업생이라 처음부터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어요...크흑ㅠ
지금도 저처럼 벼랑끝에 몰리다가 한줄기 희망을 품고 이 업계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은것 같던데, 어딜가나 정보는 없으면서 간절하기만 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하이에나들이 있게 마련이죠(내얘기ㅠ). 그런 짐승들로부터 최소한의 일신을 보장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저의 2년전을 토대로 몇가지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쪽업계 정보가 전혀없는 문외한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할게요.
1. 시작단계
a. 최대한 많은 정보 수집하기(3일~1주 소요)
일단 궁금한게 있어도 참으시고 비전공, 국비, 신입, 연봉, 이런 키워드로 오키 사는얘기 게시판의 최근 2년 글들을 정독하세요. 거기에 당신이 궁금해했던 모든 질문들이 있고 이에 대한 업계 사람들의 다양한 답변이 있습니다. 쭉 읽다보면 지금 내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대략적인 감이 잡힙니다. 부족하다면 관련 서적들, 개발자 회고록, 유튜브, 공식문서 등 넓혀가면서 정보를 수집하세요. 빨리 뭔가를 시작하려 조바심내지 말고 정보 수집에 우선 총력을 기울이세요. 더 많고 중복되는 정보들을 수집하다보면 불필요한 것은 거르고 필요한 것만 골라낼 수 있습니다. 그럼 따로 질문할 필요가 없어지고, 이 정보들이 정말 귀중한 힘이 된다는걸 알게 되실거에요.
b. 국비학원 찾아보기(1주~2주 소요)
국비학원은 학교가 아닙니다. 절대 학원에 의존해서는 안돼요. 안일하게 학원에 의존할수록 실패의 가능성은 엄청 올라갑니다. 중고등학교때 학원은 왜 다녔었나요? 나의 부족한 실력, 부족한 특정 부분만을 단기간에 보완하기 위해서 비싼돈 들여가며 이용했었죠? 국비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목적을 위해 이용하면 그뿐입니다. 그런데 나라에서 학원비 대신 내준다네요? 완전 땡큐! 그냥 내가 갑이 되어서 '최대한 뽑아먹고 떠난다는 마인드'로 학원 서칭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 마인드 진짜진짜 중요합니다. 취업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요.
간혹 나쁜 학원에서는 정보의 불균형을 이용해 끼워팔기 스킬을 시전합니다. 하이에나짓이 여기서 나타나죠. 아무것도 모르는 문외한에게 자기들은 알지도 못하고 할줄도 모르는 각종 전문용어를 떠들어대며 이걸 위해서 저것도 필요하고 그럴라면 이것도 해야하고 라면서 국비수업 시작하기도 전에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학원 수강을 강요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영혼들은 어 그건갑다 하면서 부모님께 또 손을 벌리게 되는거죠. 네.. 부끄럽지만 제 얘기입니다ㅠㅠ 정보의 불균형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제가 을이 되고 학원 영업사원이 갑이 되는 순간입니다..ㅋㅋ 학원 이름은 말할 수 없지만, 뭔가 학원 규모가 너무 크면서 강사들보다 영업사원들의 비중이 커보인다? 바로 도망치세요. (아마 아는 분들을 아실겁니다.) 국비 전에 선행학습을 하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돈과 수개월의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한다? 경험상 많은 의문이 듭니다. 저도 지금와서 보면 날린 시간이나 돈 생각에 피가 거꾸로 솟지만 적당한 시점에 손절하고 열심히 서칭해서 정상적인 학원 잘 수료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국비과정은 6개월동안 딱 자바 웹개발만 가르치는 커리큘럼을 선택하세요. 빅데이터니 머신러닝이니 4차산업어쩌고니 석사 이상은 수료해야 할까말까한 과목들을 내세우는 과정은 좋지 않습니다. 하고 싶어도 못해요. 그걸로 현업에서 돈받고 일해야 할텐데 누가 머러닝에 국비출신을 쓸까요. 다만 학원 입장에서는 국가산업을 수주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안드로이드와 같은 앱개발 과정도 포함시키기는 하는데 그런건 괜찮습니다. 해봐야 일, 이주 배울거고 경험상 해볼수도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죠.
학원 서칭도 마찬가지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세요. 어차피 학원 광고나 홈페이지 후기들은 좋은말만 있기 때문에 다 믿을수 없고, 특정 학원에 대한 경험이 있는 지인에게 물어보거나 이도저도 없으면 직접 발로 찾아다니며 학원 분위기나 과정들을 비교해 보세요. 한번 날잡고 여러 학원을 돌면서 상담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제 경험상 고용노동부 HRD? 포털에 가면 각 학원별, 과정별, 강사별로 실제 수강생들의 후기를 볼수 있는데 이해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강생들의 말이기 때문에 좀더 신뢰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강사가 개차반이고 아무것도 모르면 불만족하다는 평이 분명 있을거에요.
저는 국비과정을 신청하고 확정되기까지도 꽤나 어려웠던걸로 기억해요. 학원 알아보고 국비사업하는 기관 찾아다니면서 자리 있는지 물어보고 학원이랑 컨택해서 일정 잡고 등등. 요즘엔 예산도 줄어서 더 자리가 없다는것 같던데 맞나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 과정은 어쩔 수 없는거니 계속 부지런히 알아보셔야 하고요, 보통 몇개월 기다려야 할수도 있으니 이때 선행학습이나 독학을 추천합니다.
c. 선행학습은 어떻게 할까?(국비시작 전까지)
돈내고 수강하지 말래놓고 의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선행학습은 사실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반년간의 국비수업을 처음부터 따라가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짧은 기간내 템포가 빠르게 진행돼요.
=====
이제 자야해서 나머지는 내일 쓰겠습니다. 처음 이 업계에 입문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선행학습에 대한 나머지 얘기와, 학원 시작하고 수업은 어떻게 따라가고 팀 프로젝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수료 후 구직까지 어떤 마인드로 도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쭉 써보겠습니다.
굳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