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은 김에 쓰는 나는 왜 지금 회사를 4년동안 다니는가
SI였던 전직장에서 일하다가 내상을 입고
병원에 1년 입원해있다가 나오면서
SI는 절대 안가겠다고 맹세한 나는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려놓고는
매일 SI 회사에서 연락오는걸 다 거르면서
통장 잔고가 완전 마를때까지 버텄다.
그러다가 굶어 죽을순 없다는 생각에
"파견직이라도 잠깐 돈 벌고 빠지자, 다음번 면접 요청 부턴 무조건 나간다."
이러던 찰나 지금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면접관: "ty씨 안녕하세요 여긴 00회사인데 면접 보실수 있을지요?"
나 :"00? 거긴 머하는곳인가요?"
면접관: "abc업무를 하는곳입니다."
나 :"abc요? 거기서 제가 무슨일을 하게 되는데요? 말씀 해주실수 있나요?"
면접관:"음... 일단 한번 와보시죠."
너무 IT 랑 동떨어진 업계라고 생각했던곳에서 연락와서
일단은 파견SI는 아니기에 한번 면접은 보기로 했다.
면접을 보러 간 회사에는
이전 업체에서 볼수 없었던 무려 간식 코너가 있었고 휴게실에서 대기 탔는데
딱봐도 일하다가 쉬라고 만들어논 분위기가 있었다.
이걸보고 적어도 돈이 없는 회사는 아니구나 이생각을 했다.
그리고 회의실이 지금 사용중이라 개발실에서 면접을 진행하겠다는 안내에
사무실 구석에 유리벽으로 둘러진 작은 공간에서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 :"우리 회사는 어쩌고 저쩌고...."
면접관은 나에 대한 질문이 아닌 회사 자랑을 널어 놓았다.
일단은 나도 똥을 또 밟을수 없기에
개발실을 둘러 보는데 피씨가 2대가 있었다.
나 :"개발자는 몇명인가요?"
면접관 :"아 입사 하시면 ty씨 혼자에요"
나: "음 지금 피씨가 2대인거 같은데... 다른 분은?"
면접관 : "아 디자이너분 계세요"
나: "그럼 어떤 플젝인지...."
면접관 :"현재 진행중이 플젝이 어쩌고 저쩌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은 나는
이걸 한번 더 속아야 할지... 아니며 걸러야 할지 고민에 빠졌지만
파견직이 아닌 회사내에서 상주하면서 솔루션 개발이었고
한푼이라도 아쉬웠던 나는 일단 다녀보기로 결심했다.
플젝을 진행했지만 당시 3년차 였던 나로선 진짜 진짜 힘든 과정이었다.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면서 1년동안 개지랄을 하면서 일단 플젝을 오픈 했고
당연하게 솔루션은 잘 안됐다.
저 솔루션을 만들당시 야근을 하라고 하는데 조건이 맘에 들었다.
당시 면접관이었던분이 내 직속 상관 이었는데
"이것만 만들면 앞으로 절대로 야근은 안시키겠다. "
저말을 믿고 일단 진행을 했는데
저 야근이라는게 그냥 10시까지 업무 진행이었다.
그전 회사는 새벽2시까지 하고 9시출근 했었는데... 그에 비하면 완전 천국이었다.
가끔은 금요일에 야근할려고 저녁먹고 왔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 한적도 있었다
이유가 금요일 밤에 일하면 슬프니깐 이었다.
그리고 가끔 저녁 술회식도 있었는데 첫 저녁 회식 때
난 내가 여기서 술먹을 시간이 있는걸까... 지금 이시간에 코딩을 해야 하는데...
이런 생각에 표정이 안좋았고
이모습을 본 대표는
대표 : "ty씨는 원래 말이 그렇게 없나?"
나 :"아 제가 과묵해서 그렇습니다."
라고 해서 첫인상을 완전 구겼다.
어쨌든 솔루션 오픈 하고 잘 안돼고 개발팀은 터졌다.
직속상관분도 퇴사 , 디자이너도 퇴사
그래서 나도 나가야 하나 이생각했는데
퇴사하신 직속상관의 업무를 인계받은 부장님이 나랑 면담하게 되었다.
부장 :"음 ty씨 혹시 계속 다닐생각은 있는건가?"
나 :"음.. 왜요? "
부장 :"솔루션때문에 입사했겠지만 사실 회사에서 오래전 외주로 만든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게 문제가 있는데"
"외주회사가 망해서 as를 못받고 있는데... 이걸 맡아 줄수 있는지 해서..."
"그리고 난 솔루션은 모르겠고 회사에서 내부 직원이 쓸 프로그램을 기획을 하고 있다네 그것도 해볼수 있으면해"
당시 나는 머 어떻게됬든 조만간 나가리가 될듯해 나가기전에 서비스 정돈 해준다는 생각으로
일단은 프로그램 수정을 해주기로 하고 일단은 계속 다닌다고 말했다.
이후 절대 야근은 없었다. 부장님은 퇴근시간만되면 바로 퇴근 시켰다.
개발팀이 박살난 상황에서 난 여기를 계속 다녀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
부장님과 지속적인 소통을 했는데 회사 입장에서 업무 자동화를 위한 비전은 있고
이걸 해볼려고 시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내가 남아서 일을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연봉은 SI 때 비하면 적은 연봉이지만 야근 안하고 일정도 크게 터치를 안하는 터라...
어쩌면 나쁘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이당시부터 결혼은 포기했던 터라 가능했던 결정이었다.
1년,2년 회사를 다녀 보면서 연봉적은거 이외 다른 문제는 거의 없고
그냥 맘편히 다닐수있고 워크샵가서 대표님하고 깊은 대화를 한번 나눈적있었는데
대표님 마인드가 너무 맘에 들었다. 대표님도 이전 회식때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워크샵때 대화를 나누면서 너무 다른 모습(좋은쪽으로)에 놀랬다면서
그이후 대표님쪽에서 먼저 친근감있게 다가와주어서 고마웠다.
그렇게 1년,1년 시간을 쌓았고 회사내에서 1인 개발자로 일하면서 불안감은 있지만
사실 SI 다니면서도 혼자 파견나와서 프리랜서 분들이랑 플젝을 진행했던적이 많았던터라
어짜피 소속감없이 일할바에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을 했다.
SI때는 좀 친해질만하면 헤어지고 또 새로운 사람에게 적응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사실 개발자 지망 했을때는 그냥 골방에 서버실 같은데서 박혀서 개발하는 걸 생각했지만
SI로 빠져서 이리저리 파견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걸 알았다면
아마 개발자로 진로를 나가진 않았을것이다.
난 기술적 발전 보단 나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의 생활을 하고 있다.
SI 다니면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을 수 없이 봐왔다. 세상엔 똑똑한 사람이 넘쳤다.
거기에는 내가 설 자리가 없어 보였고 거기선 난 패배자였다.
하지만 여기에선 유일무이한 개발자고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의지를 하고있다.
마치 항구에서 수많은 배사이에서는 소형보트가 별볼일 없지만
섬에서는 유일무이한 교통수단이 되서 귀중하게 취급 되는것처럼
그렇게 대우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