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가 취업한 첫회사는 어떻게 사라졌는가?
내가 처음으로 취업했던 회사는 SI 전문 회사로
직원수가 200가까이 됬던 꽤 큰 회사였다.
처음에 신입으로 취업했는데 경력뻥튀기되는등 사건이 있었지만
운좋게? 신입등급으로 농협플젝에 투입되었고 기간은 3개월짜리 였다.
하는일은 3명이서 화면개발 하는거였는데
차장님,대리님, 나 이렇게 였다. 2분 모두 프리랜서였다.
차장님은 데이터핸들링같은거 하셨던거 같고
대리님은 화면 그리는것중 어려운거
나는 화면 그리기 쉬운거 이렇게 맡았다.
화면그릴때 html로 하는게 아니고 이지빌더라는 툴을 이용해서 만드는거라
나는 완전 생소했는데 대리님이 완전 쌉고수여서 가끔 농협직원도 와서 자문을 얻어가곤했다.
그렇게 차장님 한테 쿼리 못짠다고 혼나기도 하고 대리님 한테 이런저런 도움을 받으면서
3개월이 끝났다. 민폐도 그런 왕민폐가 없었는데...
이때 쿼리 짜는 기초를 많이 배워서 지금도 감사하는 중이다.
그리고
다음플젝은 산림청관련 GIS쪽 플젝이었는데...10개월짜리였다.
이때부터는 정상적으로 이력서를 넣어서 인터뷰를 봤다.
인터뷰 보기전엔 그냥 롯데금융관련 플젝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인터뷰 보니 산림청꺼였다.
이력서에 농협 플젝 1줄 있었는데 투입이 결정된거 보고
경력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긴 있구나 이생각이 들었다.
고객사대표 : "ty씨 농협에 갔다 오셨네요? 힘들다고 들었는데..."
나 : "아.. 넵"
고객사 대표 : "혹시 플렉스 할줄 아세요?"
나: "아뇨 처음 들어 봅니다. "
고객사 대표:"플레시는 아시죠? 동영상 나오는거"
나:"넵 "
고객사 대표:"그거만드는거 에요."
나:"아..넵"
고객사대표: "잘 몰라도 팀장이랑 잘하는 사람 또 있는데
이사람들 파견갔으니깐 돌아오면 도와줄꺼에요"
나랑 같이 다른업체에서 온듯한 초급 프리도 같이 면접봤었는데
이유는 모르지만 내가 뽑혔다....
어찌된건간에 일을 시작했는데 책하나 전달받아서
하나씩 구현을 해보긴 했는데 존나 어려웠다.
자바 1년 배웠는데 처음부터 자바랑 연관없는 일을 할려니....
이떄 액션스크립트도 처음보고 GIS계열 디비도 처음 봤다.
일하다보니 고객사측 대표가 혹시 자기 회사에서 일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긴 했는데
회사 분위기가 나랑 맞지 않는거 같아 거절했다.
그렇게 10개월이 흘러 대충 플젝을 완성을 하긴했는데 완벽하게 다 된건 아니어서
고객사 대리님한테 마무리를 맡기고 나는 복귀하게 되었다.
이일 이후 난 자바가 아닌 플젝 또 시키면 퇴사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아무 언어나 막 들어가면 존나 고생한다는 사실도 배웠다.
그리고 3번째 플젝... 여기 다닐때 본사에서 먼가 터졌다.
현대 캐피탈에서 일을 하는거였는데 갑을병정무에서 거의 무급? 이었던거 같다.
병,정에서 투입된 인원들과 같이 코볼로 만들어진 코드를 현대쪽 자사에서 만든 스프링기반
자바로 변환하는 작업이었다.
코볼은 진짜 알수 없는 이상한 언어였다. 감도 안와서
그냥 옆에 계신 타업체 차장님한테 한줄한줄 물어가며 배웠다.
타업체 차장님도 혹시 자기랑 팀으로 일해볼생각 없냐고 물었는데
같이 일했다간 먼가 옆에서 심부름을 해야 할것 같은
분위기여서 거절했다.
어느날 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본사 부장님: "아 ty씨 미안한데 이번달 월급은 2주 뒤에나 줄수 있을것 같은데 괜찮아요?"
나:"..................넵 알겠습니다. "
본사 부장님:"고마워요 거기서 일 잘하고 있죠?"
나:"넵"
그동안 월급을 한번도 밀린적이 없고 규모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걱정은 안했다.
2주뒤 월급은 들어왔는데 같이 파견 나왔던 직원들 분위기가 이상했다.
직원 1: "이번에 월급 아직 안나온사람도 있다던데? 넌 받았어?"
나 : "ㅇㅇ 받았음"
직원 2:"회사 망해간다는 소리가 있더라?"
나: "왜?"
직원2: "나도 건너 들은거라 잘 몰라"
내월급만 나온 그 다음주
슬슬 먼가가 표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월급 못받은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들어가기 시작한거다. 본사 각 팀별로 인원을 소집해서
어떻게 할지 의논하고 막 그랬었다. 덩달아 현대캐피탈측에서도 난리가 났다.
pm이 날 회의실로 불렀다.
병 쪽 프로젝트 pm : "ty씨 그쪽 회사에 먼일 났다고 들었는데 무슨내용인지 아세요?"
나: "아녀 잘 몰라요"
병 쪽 프로젝트 pm : "그럼 혹시 아는 내용만 이야기 들을수 있을까요?"
나:"아... 저도 그냥 신입사원이라 전해 들은 내용이 없어요."
참고로 pm은 저당시 플젝을 너무 엉망으로 진행해서 다른 팀원들에게 신뢰를 왕창 잃은 상태였다.
그래서 다들 엄청 싫어 했다.
나도 굳이 저사람한테 왈가불가 하기도 싫어서 그냥 모른다고 다 잡아 땠다. 한번 입털어 놓으면
책임회피 한다고 나를 제물로 삼아 현대쪽에 던질 사람이었으니...
그렇게 프로젝트는 터지고 본사로 복귀 했다.
본사에 계속 남아서 안드로이드 개발 했던 친구에게 물어보니
기업사냥꾼한테 당한거 같다고 한다.
무슨 멧돼지사냥꾼도 아니고 기업사냥꾼이라니.... 활로 쏴서 잡나?
이런 헛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팀 부장님이 직원들 소집해서 이야기를 했다.
부장님 : "일단 우리쪽은 월급이랑 퇴직금이랑 모두 지불 합니다.
사직서 재출 하셔야 할듯합니다. 권고 사직으로 해서 실업급여 가능하게 해드릴께요"
그렇게 퇴사를 하게 됬다.
우리부서는 진짜 운이 좋았던게 먼가 회계쪽으로 분리가 되어서 부서 통장이 따로 있었던듯하다.
그래서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했던거고.
다른쪽은 진짜 지옥시작이었다.
안드로이드 친구는 월급이랑 퇴직금을 못받아서 다른 직원들과 같이 소송을 걸었고
1년동안 법정을 들락거리다가 겨우 대부분의 월급이랑 퇴직금을 받았다.
진짜 옆에서 보기만해도 피곤한일들이었다 통장에 돈이 없으니 고통 받는거는 당연하고 이런저런 서류 준비하고
이런 과정들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었다.
나중에 정리된 버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투자를 핑게로 어떤사람이 대표한테 접근을 해서 실제 얼마간의 돈을 1차적으로 넣었다.
그리고 회사 상태를 볼수있는 재무재표라던가 이런걸 봤다고 한다.
그와중에 어떤 비리가 걸려들었고 이걸로 대표를 협박을 했었던거 같다.
그래서 대표는 그냥 잠적했고 투자자가 대표로 나서게 됬는데 이사람이 그 비리를 터뜨리면서
월급을 못줄수도 있다는 소리를 했고 이것때문에 회사가 망했던 것이다.
그 투자자는 아마 직원들을 정리하고 남길 사업만 남기고 해서 팔아 먹을 계획 이었던거 같았다고 한다.
망하기전 같이 현대에서 일하던 경력10년이 넘으신 본사 차장님한테 물었다.
나:"it 회사 이렇게 자주 망해요?"
차장:"자주까지는 아니어도 종종있어"
나:"차장님은 이런일 몇번이나 겪었어요?"
차장:"흠... 한 3,4번 되나?"
이일 겪은 후 회사에서 무슨일을 해서 돈을 버는지 체크를 하게 되었다.
먼가 이상한 낌새가 나오면 튈 준비를 해야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