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뽀겠습니다.
지난 4월 14일에 퇴직하고 2개월하고 보름 만에 이직 뽀겠네요.
직원 200여명 매출 3천억 정도 하는 반도체 장비 회사에서 Embedded 개발자로 연봉은 3500하기로 했구요.
경쟁률은 20:1이었고 실무면접에 들어오셨던 팀장님께서 저를 진짜 너무 좋아하셔서 임원분께서 하이패스로 그냥 저 뽑으라고 했다네요?(헐...) 그렇게 지난 주에 연락와서 첨에 3200 부르는 거 3500 요구한 것에 대한 결과가 오늘 나와서 가기로 했어요.
제 이전 글처럼 실무면접에선 반응이 좋았음에도 임원면접에서 자꾸 고배를 마시는 바람에 진짜 맨날 임원면접 노하우 관련 유튜브 강의나 포스팅 진짜 엄청 미친듯이 팠는데, 임원면접 하이패스 당해서 허무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그렇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임원 면접에서 개털리고 면접 노하우 공부 엄청해서 최근에 몇몇 면접 봤던 경험을 토대로 문제였던 점과 개선했던 법에 대해 공유드리고자 해요.
첫 번째는, 임원 면접을 실무 면접처럼 봤던 게 문제였어요. 실무는 서로 간 QnA를 직설적으로 받아들이고 답하면 됐는데, 임원분들은 항상 질문에 뼈가 있었어요.
그래서 실무처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되고 숨은 의도가 무엇인지 잠시 생각했어야 하고, 답변도 거짓은 없으나 있어는 보이게 포장하고, 사고의 흐름을 논리정연하게 표현해야 했어요.
이렇게 노하우를 알기 전에는 임원분께서 답변을 듣고 '그게 아닌데'라는 표정을 짓고 비슷한 질문을 되물으신 반면, 그 후에는 흡족한 미소를 띄우시고 비슷한 질문을 되묻진 않으시더라구요.
두 번째는, 임원 면접은 와신상담의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전에는 임원분들에게 이것저것 캐묻고 서로 동등한 위치다 라는 자세로 임하니 기분을 많이 나빠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우린 너보다 어른이야 이런 느낌? (이건 IT기업 말고 임베디드 기업 한정일 수 있어요. 여긴 제조업 아재들이다보니, 일반적인 IT 분위기를 기대할 수 없더라구요^^)
근데 노하우를 찾아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임원 분들은 저랑 같이 일할 분들이 아니니까 실무진분들 처럼 이런 상호 대인 자세를 확인할 필요는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임원 분들 맘에 쏙 들어야 최종합격 후 연봉협상에서 주도권을 제가 쥘 수 있더라구요. 임원 분께서 인사담당자한테 "쟤 꼭 뽑아" 이런 지시를 하면, 그 지원자의 입사여부가 인사담당자의 인사고과에 반영되므로 정말 말도 안되는 금액이 아니고서야 어지간하면 맞춰줘서 입사시켜야 한다네요.
실제로 전에는 인사담당자가 "우리의 제시 연봉은 xxxx원인데 받아들이쉴?"이라는 통보형식으로 말했는데, 노하우를 안 후에는 "내규 연봉은 xxxx원이긴 한데... 혹시 더 원하시는 금액 있으신가요?라고 먼저 물어보면서 여지를 주는 형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말투가 확실히 달라졌어요.
세 번째는, '최종합격 때까지 절대 희망연봉을 오픈하지 말라' 입니다. 제가 임원분들이 물어보는 거에 오픈했다가 항상 훈계를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노하우를 보니 임원분들이 물어보는 이유는 정말로 그 금액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그 금액을 산정한 사고의 흐름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탄성이 절로 나올 사고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닌 이상 '최종합격 후 협의하겠다' 라고 미루거나 굳이 계속 물어보면 '회사에서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으로 받고 싶습니다'라고 답을 흘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노하우를 안 후에는 더이상 임원분들께 희망연봉에 대해 훈계듣는 일은 없었네요^^
평소에 말은 좀 한다는 말을 들어서 전에는 면접 노하우 그렇게 준비 안했는데, 하고 나니까 그 효과가 너무나 크더군요. 유튜브 노하우 영상에서 도움 정말 많이 얻었네요. 우리 오키 분들도 실무 스펙, 서류, 면접 모두 준비 잘하셔서 원하는 회사 가기를 바라겠습니다.
면접 공부하면서 정말 인상 깊었던 말이 있어서 아래에 남깁니다.
"준비된 사람이 준비된 사람을 뽑을 만큼 준비된 회사에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