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30세 백수의 하소연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동안 동기부여 하고싶을 때 또는 다른 IT 업계 종사자 분들은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했을 때, 이 곳 커뮤니티와서 공감도 하고 그랬었는데 마음 속의 고민들을 하소연하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생각도 정리해볼수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드디어 첫 글을 써보게 됐습니다.
저는 지방소재 4년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졸업 전 과공부에 관심이 없다가 4학년에 밥은 벌어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막연하게 정보처리기사, 리눅스마스터2급 취득과 함께 6개월 동안 국비지원학원을 6개월 다닌 후 회사에 입사하였습니다.
당시에는 대기업은 상상도 하지 않고, 중소기업이든 어디든 일을 시켜주는 곳이면 들어가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에 그래도 학원에서 배웠던 기술을 활용해보고자 웹개발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방소재 기업(본사는 판교)에 취업하였습니다.
회사는 국내 전력 공기업에 전국 데이터 연계 시스템 구축하는 업무를 주로 하였으며, 실제로 재직기간(3년 반)동안 기업한 곳만을 고객으로 일했습니다. 당시에는 일도 시켜주고 공기업 내에서 일을 하니 마치 제가 그래도 사람처럼 살고 있구나 착각도 하고 그랬었네요.. ㅎㅎ
[1년차]
입사 후 해당 고객사의 사업소가 전국에 있는 관계로 한달 뒤 출장으로 시작해서 대략 1년간 Linux 시스템 관리, DB 작업 등을 했었네요. 실은 입사 전에 SQL Developer도 제대로 쓸 줄 몰랐습니다. 출장 중에 제 자신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책도 사서 보고 막 그랬었는데, 출장도 그렇고 야근도 하니 점점 지쳐 안하게 되더라구요..
[2년차]
1년간의 출장 뒤 입사 했던 지역으로 복귀하여 비슷한 업무를 계속 했습니다. 사실상 지금 생각해보면 해당업무는 다른회사가서는 어필하기 힘든 정말 쓸모없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 반복작업들... 복귀후에는 저를 좋게 봐준 팀장분이 계셔서 그 팀으로 옮겨져 업무를 같이하게 됐었습니다. 팀 이동 후 Java 개발을 하게 됐었는데 이미지/텍스트 보여주기, 특정 리눅스 서버의 파일을 로컬로 가져오기 등의 정말 허접한 기능의 JAVA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기능만 되면 된다는 식의 업무 처리 방식으로... 어떠한 컨펌없이 그냥 납품하고 그랬었네요...
[3~4년차]
새로운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Linux기반의 C개발자가 필요하다고 하여 경험이 없던 제가 투입되게 되었었습니다.. 경력이 많으신 부장님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의 서브 역할을 담당했었습니다. 이 전까지는 없었던 교육도 받아보며 그 분께서 채팅프로그램도 짜보지 않은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려 했었습니다. 그 분 소스보며 감탄도 많이하고 공부를 많이 해야 겠구나 하며 퇴근하고 집와서 공부하고 그랬었습니다. Linux환경에서 MQTT 프로토콜 통신을 통해 전달받은 데이터를 DB에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해주는 프로그램을 주로 개발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부장님이 짜놓으신 소스에서 작은 기능들 추가하고 그런 업무를 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며 막바지에는 PM 덕에 보고서 작성하느라 일주일에 20시간도 자보고 그랬었네요.. ㅎㅎ
쓰다보니 없는 글솜씨로 제 연대기를 나열해버렸네요..
연봉은 1년차 2500 / 2년차 2750 / 3년차 3000 였습니다.
회사가 갑자기 힘들어졌다는 이유로 3년차 때는 연봉동결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 때 퇴사 신청했다가
좀 더 올려줘서 버텨보자하다가 올해 초에 퇴사하게되었습니다.
퇴사를 결심했던 이유는 제가 올해 30살이 되었는데,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공공기관) 취업한번 도전 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돼서 안되더라도 한 번 도전해보자라는 마음에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도전기간이 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 다 가고싶은 곳 들어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다시 눈을 낮추게 되고, 취업사이트도 가끔 보게 되더라구요.
이력서만 업데이트 해놓고 하던 취업준비(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 - 전산직)를 다시 하고 있는데, 공공기관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할 생각있냐고 최근 몇몇 기업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급여는 이 전 회사보다는 많게 준다고 하더라구요(3600~4000) .
솔직히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하기도 민망한게 저는 아직까지 IT 업계가 게임회사, SI/SM/SE, 전산직(ERP/SAP) 등으로 나누어 지는것도 몰랐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OKKY에서 IT 보도방 얘기도 있어서 그런글도 읽어보았는데, 저에게 입사제의 왔던 회사도 그런 회사가 아닌지 의문이 들더라구요. 쉽게 사람 뽑아주는 회사를 의심하고 봐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주위에서는 다들 돈 버는데 30살 먹고 집에서 취업준비만 하고 있는게 맞는건가 싶기도하고... 중소기업으로 다시 취업을 한다면 개발자(솔루션업체)로 가서 개발을 진득하게 해보고 싶긴한데, Linux 기반 C언어 경력 1년 / Java 개발(너무 허접해서 민망할 정도) 1년 / 시스템 유지관리 경험뿐이라 경력직으로 써줄곳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아 지네요... 웹개발자로 입사하였지만, 결국 흔히 말하는 물경력 3년차가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기업&중견기업&공기업 - 전산직 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 또한 오랫동안 밥벌어 먹고 살아가고 싶어서 그런건데, 공공기관 SI 업체로 취업하면 미래가 불안하기도 하고.. 솔루션있는 회사에 가자니 개발실력이 부족해서 잘할수있을까 싶기도 해서 생각이 많습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다고 생각도 하지만, 저보다 멋지게 살아가고 계신 선배님들께 조언을 구해봅니다.
새벽 이 시간에 고민이 많네요... 조언도 좋고 쓴소리도 좋고 응원은 더 감사할 것 같습니다. 백수의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