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개발자 이야기 #10 블랙기업 프리랜서 3탄 - 야만적인 민속문화 두 번째 2/2
부러진 개발자 이야기 #10 블랙기업 프리랜서 3탄 - 야만적인 민속문화 두 번째 2/2
※ 이야기 전개상 존대는 사용하지 않으며, 법인명과 인물명은 전원 일부가명 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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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점]
노승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노승일: (웹페이지야 접속하면 되지만, Java Swing 홈네트워킹 컨트롤 프로그램과 전등이 연결되어있지 않은데 시연을 했다고? 혹시 시연장에서 웹페이지의 Java Swing컨트롤 프로그램에서 전등 켜고 끄기 버튼 누르는 식으로 하고, 수신호로 슬그머니 직접 전등 센서를 건드려 켜고 끈 것인가?)
이 부분은 안타깝게도 기억이 안 난다.
박병후: '시연도 잘 끝났고, 이제 돈을 받아야죠? 좋겠네요.'
노승일: '네에~ 헤헤...'
박병후: '한 달 동안 일을 했으니... 수고 많으셨어요.'
노승일: '네.'
박병후: '지급 준비를 해 드릴게요.'
노승일: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박병후 팀장은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것 같더니 30분인가 후에 어딘가로 전화를 했다.
박병후: '네, 지급요청이요.', '60만원요.'
노승일: '?? 혹시 내가 받을 돈 얘기인가?? 300만원이 아니고??'
불길하긴 한데, 그래도 좀 더 믿어보기로 하였다.
박병후: '네에~',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후에 박병후 팀장이 말을 꺼냈다.
박병후: '돈...', '들어온 거 확인 안 해봐요?'
노승일: (뭐? 그럼 60만원 이체한 게 사실이란 말이야?)
노승일은 얼굴이 벌개지고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후에 정신을 차리니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솟구쳤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노승일: '300만원 주기로 해놓고 1개월 일 시켜놓고 60만원 입금하는 게 말이 됩니까??!!'라고 소리를 질렀다.
박병후 팀장은 그 얘기를 듣고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는데, 좀 긴장은 한 것 같았다.
노승일이 화가 나서 부들거리고 몇 분간을 있자 박병후 팀장은 말을 꺼냈다.
박병후: '일 끝났는데... 집에 안 가요?'
박병후 팀장은 아무 일도 없는 듯이 태연하게 말을 하였는데 얻어맞을 것 같아서 긴장을 했는지 언행이 평소보다 조심스러워졌다.
노승일은 말 없이 노트북 접는데 팔다리가 떨리고 전기가 발생하였다.
짐을 전부 싸서 나가려는데, 박병후 팀장이 지급 받은 건 싸인하고 가라며 일본어 타이틀로 되어 있는 큰 방명록 같은 빈 서류묶음 중 빈 종이를 노승일 앞으로 펼쳐 내밀었다.
노승일은 '어허... 이거 봐라? 아주 태연하네? 박병후, 너도 혼네,타테마에가 있는 그런 종자냐?'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노승일은 약속을 의도적으로 어기는 인간이 자기네 룰의 준수를 요구하니 기가 막혔다.
'사인 해줄테니, 너 앞으로 나하고 어디서 만나지 말자.'는 식으로 싸인을 마치고는 볼펜을 무성의하게 내던져주고 그대로 나가는데 박병후 팀장이 말을 걸었다.
박병후: '인사... 안 하고 가요?'
노승일은 대번에 박병후 팀장이 상대에게 대접받고 마무리 하겠다는 의도를 알아차리고 '넌 마무리라도 더럽게 개판 나야 돼.'라는 생각으로 소리를 질렀다.
노승일: '당신 같으면 인사하고 갑니까?!!'라고 노려보며 난장 지르듯이 소리를 지르고 나가버렸다.
나가서 지하철을 걸어가는데, 기만당한 기분이 너무 더럽고얼마나 열이 받는지 온 팔다리가 떨리고 저려오기에 지하철 벤치에 한참을 앉아서 진정시키다가 음료수를 한 병 사서 마시고는 돌아갔다.
사실 좀 더 무섭게, 체격이 된다면 어디 한 군데 부러뜨릴 요량으로 으름짱을 놓으며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이들은 상대가 고운 말로만 대응하면서 쉬운 이득이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이런 양아치 짓을 서슴치 않을 것이다.
무서운 분위기에 신변위험도 느껴보고, 협박도 받아보고, 이빨도 나가봐야만, 아~ 이런 식으로 돈 벌려고 하면 뒤끝이 안좋구나'라고 큰 교훈을 얻고 다시는 그러지 않는다.
[정산]
앞서 이야기한 '부러진 개발자 이야기 #1 - 블랙기업에서의 프리랜서 경험 1탄 [여행사 웹사이트]'는 3주 일하고 76만원 받았는데,
이번 건은 1개월 일하고 60만원을 받았다.

<2003-09-15 ~ 2003-10-14까지 1개월 일하고 60만원이 지급되었다.
참고로 2003년 10월 최저시급은 2,510원, 하루 20,080원, 월급: 567,26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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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1일 출근하였는데, 여기서 13일 정도는 자비로 점심을 먹었다.
13일치 점심값 4천원씩 계산해서 13 * 4,000 = 52,000원의 식대가 들었고,
21일 출퇴근 마을버스, 지하철 차비 4,000원 계산해서 21 * 4,000 = 84,000원의 차비가 들었다.
600,000 - 52,000 - 84,000 = 464,000
결과적으로 464,000원을 번 셈이다.
그럼 CTO인 박병후 팀장이 속한 회사 (주)WINB** 수익은 어땠을까?
60억? 200억?
투자 받기 전에 데모시연이라고 하였으니 이득이 상당했겠지.
개발자들은 회사가 돈 벌면 자기에게 성과급도 좀 주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가?
성품이 따뜻하고 좋은 사장님을 만난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성품이 따뜻하고 좋은데 돈에는 인정없고, 성품이 냉정하고 칼같은 사장님을 만난다면?
안타깝게도 후자가 98%를 차지하지 않겠는가? 2%의 희망에 시간과 인생을 걸려고?
'회사는 단지 주주라는 개인의 봉건적 봉토체계시설로서 사유물에 불과하다.'
사장님이 돈에 관하여 좋은 분인지 아닌지는 운에 따라야 하는데, 운에 따르는 건 점집을 가거나 타로카드를 뒤집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생각해보니 박병후 팀장의 대접이 인색해진 시점이 있다. 아마 그때 노승일에게 약정된 300만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추가로 작성하였다.
1996년에 용산 전단지 알바를 할 때도 시급 3천원에 4시간씩 주당 6일 일하고 매달 30여만원씩 받았고, 앞서 (주)애드물결 일을 할 때는 6일 출근하고 1,180,200원을 받았는데, 1개월 일하고 심지어 시스템 정비까지 다 해줬는데 60만원이면 최저시급 2,500원이니까, 역대 최악의 거래를 그랜드 슬램처럼 계속 갱신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의 답변]
아마 당시에 고용노동부에도 문의를 해봤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1개월을 출근했음에도 근로계약서가 없다면 최저임금으로 지급된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기억난다.
공정해야 할 고용노동부의 입장이 시장시세가 아닌 지급의무자의 편을 드는 것이다.
현재의 최저시급 제도는 인간으로 존중받고 삶을 유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과거의 최저시급 제도는 시급 300~500원 등 말도 안되는 중세적 금액에 착취당하지 말라는 방어적 마지노선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에 롯데리아나 맥도날드를 제외하면 어딜 가도 고작 최저임금만 주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시 최저임금이 방어적 마지노선에 해당되다 보니 일반 회사원의 월급은 시장에 걸맞게 최저임금의 300% 수준인 경우가 매우 흔하였다.
그러므로 당시 고용노동부의 판단은 지금 생각해도 명백히 문제가 있는 판단이었다.
나는 지금 그런 생각이 든다.
'변호사나, 의사, 회계사도 당시에 계약서 분실하시면 최저시급 2천5백원씩 적용해서 하루 2만원 받아가셨을까?'
[문제 분석과 견론]
프로그래머들은 단지 박병후 팀장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끝나면 또 당하게 될 것이다.
노승일 사례의 원인을 파악하고 타계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1. 사실내역
1) 일반적으로 따져보아도 2003년 최신 기술인 JSP에 다국어 처리를 하고 DB와 캐릭터 인코딩까지 맞춰서 웹사이트를 1개월에 60만원에 해주는 경력직은 세상에 없다.
사이 좋은 친형제 사이에도 그렇게는 못 해준다.
그러므로 노승일의 주장대로 인건비 300만원이 분명 맞을 것이며, 월급 60만원 정도가 아니라 120만원으로 두 배 올려서 주장하여도 일반 샐러리맨 임금보다 적은 금액이니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2) (주)WINB** 박병후 팀장은 국내 유수 워드프로세서 기업의 자회사 연구원 출신은 맞다. - 이후에도 여러 번 확인되었음.
3) 박병후 팀장은 일본 본사에 60만원을 인건비로 이체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 바로 뒷자리에서 노승일이 확인함.
4) 주변인들을 동원하여 진실한 사람이라고 선전선동함. - 목동?문래동?으로 간다는 프로그래머, 사무실을 무상 대여해 준 조경업체 등
2. 분석
1) 노승일은 그런 박병후 팀장의 유명 기업 자회사 연구원 이력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권위에 호소'로서, 그걸 믿은 중대한 노승일의 실수다.
박병후 팀장이 대통령 아들이라 하여도 신뢰를 가지면 안 된다.
모든 거래는 계약서의 구속조항으로 시작되어 계약서의 구속조항으로 끝나야 할 것이다.
2) 박병후 팀장은 (주)WINB**에서 CTO의 지위에 있고 지분도 가지고 있었는데, 본사에서는 당연히 박병후 팀장이 CTO 지분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 사람이 혼자 기술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런데 데모용 소규모 웹사이트 하나 만드는 데에, 홈네트워킹 컨트롤 Java Swing S/W 개발에 150만원?을 소비하였고, 만약 웹사이트에 300만원을 소비한다면, 본사로부터 안좋은 소리를 듣고, 경비지불을 거부당할 것이 두려웠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비지불은 사실 만만한 노승일의 일이니 별 생각이 없었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본사로부터 안좋은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박병후 팀장 입장에서는 가장 두려웠을 것이다.
노승일은 앞서 말한대로 박병후 팀장이 SHIFT-JIS 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점에 대하여 매우 수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분명히 박병후 팀장이 지식적, 기술적, 공정노하우 작업에서 열악하니 직접 구현을 해보다가 도저히 안돼서 외부인력을 고용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박병후 팀장의 선택권은 본사로부터 최저임금 60만원만 받아서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비를 털어서 240만원을 지급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 금액을 증명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으니 돈을 60만원만 주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다.
결국 자기가 해보다가 도저히 해결 못하고 포기한 일을 남에게 공짜로 시켜서 공짜 해결을 한 셈이다.
3) 박병후 팀장은 다국어 문제를 HTML문서에 메타태그 캐릭터셋만 UTF-8로 세팅하면 일본어,한국어가 복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겨우 이거였어?'라는 생각을 품었을 것이다.
'부러진 개발자 이야기 #1 - 블랙기업에서의 프리랜서 경험 1탄-1/3'에 등장하는 채균환씨가 딱 그런 스타일이다.
본래는 DB 언어 인코딩까지도 전부 HTML인코딩과 동일한 다국어로 설정하고, '럥흍꿻쀏떯뿧' 등 잘 사용하지 않는 문자까지 포함하여 다양하게 엔드단 입출력 테스트까지 확실하게 해 봐야 한다.
짧게 나마 공정절차가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리고 노승일이 즐겁게 널널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보니 웹개발 좃두 아니구만', '아무리 급했어도 데스크탑S/W도 아니고 웹개발을 300만원이나 지불한다고 공고를 내다니. 내가 미쳤지!!'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박병후 팀장은 노승일이 일을 잘해서 신속하고 완벽하게 끝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인 내가 무지했기에 바가지를 썼다. 300만원은 과하고 60만원이 맞다!'라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개발자들도 주택의 누수탐지 때문에 50만원을 선불로 지불하고 기사를 불렀는데, 탐지기사가 탐지를 10분만에 완료하고 누수부위를 수리한 후 원상복구 하는 데에 40분 밖에 안 걸렸다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바가지를 맞은 기분이 들면서 후불제라면 돈을 주지 않거나 5만~10만원만 들이밀고 싶을 것이다.
특히 기술직은 노동 가치가 주관적이기에 지급약속 증서인 계약서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4) 여기서 한 가지 변수가 추가로 예상되는데...
바로 다른 '프로그래머들의 입방아' 변수다.
팀장급 인사들은 거래처 영업이나 친구, 주변 개발자 등에게 공통적으로 여기 저기 다니면서 물건값을 알아보러 다닌다.
문제는 일을 벌려놓고, 이미 '실체가 보여지며 완성이 되어갈 때(답이 해결되어 보여지는 단계)' 즈음, 뒤늦게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받는 비합리적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일 것이다.
'야! 데스크탑S/W도 아니고 웹사이트 따위를 300만원이나 줘? 미쳤어!', '야, 그 정도면 대학생 알바로 일주일이면 되겠다.', '계약서 없어? 돈 안 줬으면 그냥 최저임금 주고 입 닦아! 300만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바가지야.'
분명히 전산 좀 안다는 이전 회사 개발자들이나 친구들의 조언이 한두 건도 아니고 여러 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친구들은 막상 '야, 그럼 네가 좀 개발해주라. 그 돈 너에게 줄게.'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뇌를 사용하면서 견적을 내고 일정을 계산하면서 비용을 늘리고 일정을 늘린다. '남의 일이었기에 강 건너 불구경이었다가 자기 일이 되니까' 정신이 버쩍 드는 것이다.
사실 하루 8시간 1개월 동안 사람을 자기 맘대로 노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근로계약'에 S/W가격 운운하는 것이 말이 안되지만, 도급책임까지 억지로 끼워넣더라도 기성 완수까지 했으니, 모든 면에서 보아도 대가 지불은 명백히 지켜져야 할 것이다.
2003년 당시 프로그래머들의 사업적 분별력은 정말 최악이었다는 점은 개발자들의 입방아 사례 뿐 아니라, 지금까지 있어온, 그리고 앞으로 나올 노승일의 사례만 보아도 부인할 수 없이 증명되는 것이다.
박병후 팀장은 아마 데스크탑S/W 개발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을 것이고, 그 개발자들은 분명히 위와 같이 웹프로그래머들의 명예와 가치를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면서 비가 오는 날 먼지가 나도록 짓밟지는 않았을까?
이미 그 전 부터도 노승일은 '웹프로그램도 프로그램이냐?'는 조롱과 비아냥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었고, 데스크탑S/W 개발자로 전향을 고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노승일은 JSP보다는 Java AWT, Swing쪽 일을 하려고 매진하고 있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당시 프로그래머들 상당수가 관용성이 없었고,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남의 일에 전후사정 안보고 다른 프로그래머를 절구통에 넣고는 가루가 되도록 입방아를 찧어댄다.
프로그래머들의 견적능력은 더 빵점이다.
자기가 견적을 내놓고 후회하는 프로그래머들이 98%, 아니 99.8%에 해당한다.
'도급으로 계약했는데 하다보니 일이 너무 많아요. 괜히 했네요. 어떡하죠.'
턴키든, 도급이든, 근로계약이든 본인이 선택한 일에 이런 말이 나와선 안 된다.
견적에 대하여는 다음에 또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나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다른 개발자가 개발한 S/W에 입방아를 찧는 프로그래머들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S/W는 앞선 유사S/W가 존재하지 않을 때 출시되어야 가장 비싸다. 그래서 당신은 다들 머뭇거릴 때 어떤 S/W를 최초로 주도하여 창조하였는가?'
경력직 프로그래들이라면, 특히 3), 4)의 문제가 얼마나 수십 년 간 집요하게 S/W업종 종사자를 괴롭혔는지 잘 알 것이다.
특히 누군가 안 해 본 일을 거의 처음으로 시도해서 성공시킨 개발자들의 수난이 엄청나다. 실체가 없이 뜬구름만 잡는 희망사항, 생각은 했는데 실패가 두려워 실체화 시키지 못한 아이디어들을 실체화된 체계로 창조하여 증명하였는데, 사람들은 막상 실체화된 체계의 증명을 눈으로 확인하고 알고 나서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으니 '그 정도는 내가 더 빨리 한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다.
조직에서 선구자 역할 개발자들이 받는 것은 결국 이익분배가 아닌, '더 빨리 할 수 있었는데, 왜 시간이 많이 걸렸는가.', '기능이 왜 이리 미흡한가.'에 대한 소명과 연봉동결이라는 징계를 받게 되는 것이다.
지급의무자는 명백한 기능,기술,행정,공정 업무 등 시켜먹을 것을 줘야 할 돈보다 훨씬 과하게 실컷 시켜먹고는 돈 주기 싫어서 단순한 잔재주 정도로 폄하하고 개발자들을 사기꾼으로 몰아붙인다.
여러분들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나는 언제나 '기술이라는 건 알면 3일, 모르면 3개월 ~ 3년'이라고 계속 말을 해왔다.
말이 길어지니 '기술의 은폐성과 희소성, 종사자의 자세' 등에 대하여는 다음에 몰아서 설명하겠다.
만약 3), 4)번의 이유로 박병후 팀장이 60만원만 입금하기로 결심하였다면 한마디로 '입방아 대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3. 결론
1) 일이 됐든 안됐든 사람을 지배 하에 놓고 1개월 동안 구속하였으면 약정한 금액 300만원은 반드시 지불이 되어야 할 것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승일은 1개월 간, 컨설팅을 포함하여 (주)WINB** 박병후 팀장이 요구한 과업까지 모두 완료하였다.
[대응방안]
1. 근로계약서는 반드시 작성해야 했다.
노승일의 첫번째 취업 대응부터 잘못된 셈이다.
2. 계약서는 방문 전에 받는다.
(주)WINB** 박병후 팀장이 상주한 발산역 사무실을 방문하기 전에 미리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방문해야 준다고 하면 안 하겠다고 냉정하게 전화를 끊거나, 좀 악질적으로 하자면 업무 컨설팅을 해주는 척 하고 시간을 지리하게 끌면서 (주)WINB** 박벙후 팀장이 다른 개발자를 섭외하지 못하게 훼방을 놓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노승일은 방문하라고 하자 세상물정 모르고 쭐래 쭐래 쫓아가서 시간과 차비를 낭비하였다.
그 사람들이 시간과 차비의 비용을 지급하겠는가?
거래 상대들은 일부러 골리면서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어차피 자기네는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고, 교통시간과 교통비를 사용하는 주체는 일을 따는 사람 입장이기 때문이다.
누구 좋으라고 그들을 위해 움직이고 있나?
3. 소스는 확인만 시켜주고 수금 후에 전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계약서를 작성했어도 약정된 3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지 않는다.
어차피 일본 기업인데 잠적해버리고 몇 년간 입국하지 않으면 사실상 못 받는 돈 아닌가?
이미 시작부터 위험성이 있는 거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데모시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FTP에 올려야만 했다.
별도의 검수절차를 가지지 않는 이상 시연이 검수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돈 주기 싫은 인간이 계약서 한 장 있다고 순순히 돈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세상을 덜 배운 것이다.
당하고 울지 말고, 따끈하고 편한 자리에 앉아서 당해서 울고 난 사람의 희극을 즐겁게 구경하고,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여 자기 권익을 최대한 지키기 바란다.
어차피 거래는 전쟁이다.
[이미 오래된 대한민국의 야만적인 민속문화]
구두약속의 증거보존성이 없는 취약점을 이용하여 최저임금만 이체해버리는 수법은 사실 (주)WINB** 박병후 팀장 만의 문제가 아닌 2003년도에는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전통적인 민속문화로 굳어져 있었다.
제조업 시대에는 동반거래 관계에 있는 극소수의 사람들이 외부인을 상대로 악용하였기에 사회문제로 번지지는 않았으나,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IMF시점 부터는 종사자 교체가 빈번해지면서 업종간 고정성이 희박해졌다. 웬만한 중견기업에서 동네 방앗간까지 업종협회, 인터넷, 상우회 등을 통하여 배워서 광범위하게 즐기는 범국민적 민속놀이가 되어버렸다.
고용주들이 자사 직원이 아닌 이상, 임시직 근로자는 어차피 다음 주에 안 볼 사이니, 돈을 떼먹어도 이미지에 별 타격 없고 별다른 법적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노승일은 이미 프로그래머가 되기 전에 하루3시간 주6일 용산 전단지 알바로 시급 3천원씩 매달 30여만원의 알바비를 받았고, 야간 4시간 주6일 통신선로 선반 설치 알바로 120만원의 알바비 등, 모두 다섯 차례의 알바를 하였지만 단 한 번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었으나, 약정된 알바비를 모두 지급받았다.
아마도 그것은, 정보화 시대 이전 제조업 시대에는 업종 종사자들의 고정성으로 인하여 신뢰거래가 우선이었기에 계약서 작성을 금기하는 시대임에도 구두약속을 자발적으로 지키는 시대였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체불당한 근로자가 소문을 내 사업주를 나쁜놈으로 만들어, 주변 이목과 핀잔에 부담을 느낀 사업주가 결국 돈을 이체해주는 일도 있었고, 과격한 시대였기에 주먹이나 휘발유를 끼얹고 방화로 해결하는 일도 있었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는 것에 비하여 법은 그 유행을 알지도 못하고 속도도 따라가지 못한다.
법은 언제나 중립적으로 생각하기에 누군가를 돕는 데에 상당히 주저하는 편이다. 속된 말로 '빼박' 확실하지 않으면 안 움직인다는 뜻이다. 도와줄 수 있다고 하여도 힘을 발휘하는 데에는 너무나도 멀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따라서 법에 매달리지 않고도 상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게 장치를 마련해 놓는 것이 우선이고, 법에 매달리는 것은 정말 상대를 아프게 만들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팀장의 뒤통수]
SI사업이든 솔루션이든 팀장이 팀원 뒤통수를 대차게 때리는 것 또한 아주 흔한 일이다.
팀장이 팀원 머리가 깨질 정도로 대차게 뒤통수를 때리는 건 앞으로도 많이 나올테니까 기대해도 좋다.
[S/W업종이라는 잡동사니 왕국]
S/W업종은 진입장벽이 없기에 사회 여기 저기서 쏟아져 들어온 똥덩어리들, 꿀, 소고기, 쥐약, 깨진 술병, 술찌꺼기, 영양제, 진주, 고압콘덴서, 에이즈 환자의 주삿바늘, 구토물, 심지어 굶주린 미친개까지 함께 버무려져 혼재되어 있는 거대한 잡동사니 왕국과 같다.
개발자들은 이 쓰레기장에서 활동하면서 쥐약을 줏어먹을 수도 있고, 소고기를 줏어먹을 수도 있으며, 깨진 술병에 크게 다치거나, 심한 경우에는 고압콘덴서에 감전되어 죽을 수도 있다.
심지어 자기네들끼리 패싸움도 벌인다.
쓰고보니 잡동사니 왕국이라기 보다는 그냥 쓰레기 매립지 같은 느낌이 든다.
어쨌든 이 쓰레기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치력, 처신, 경험 등 종합적인 생존공식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이후에는]
과거에 야후 재팬에서는 WINB**라는 회사는 홈피가 검색됐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없어진 것 같다.
2006년 즈음에 문득 생각나서 검색해 봤더니, 일본에서 아들과 함께 퍼블릭 골프장에서 옷을 맞춰입고 골프를 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노승일: '저 인간은 잘 먹고 잘 살고 있군.'
박병후 팀장은 2010년도 초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전자출판 회사 판다전부 코리아를 설립하였다.
일본에서 출판업이 흥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서도 적용해보려고 했을 것이다.
웹디자이너를 한참 구하고 있던데, 월급이나 제대로 지급했을지 궁금하다.
[영업,기획 기업들이 먹고사는 방법]
내가 보기에 WINB**는 공정기술조차도 없이 영업과 기획으로 먹고사는 기업으로 보여진다.
이런 경우 모듈은 모두 중국 등으로 외주를 맡기고, 건설사 등으로 접근하여 영업을 따서 일감을 얻은 다음 공정기술과 납품은 일본 내 하청업체에들에게 맡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방식은 이미 기본기술이 범용화 되어 있어서 해당 상품을 저렴하게 조달 가능해야 하고, 아이디어는 있는데 규모가 취약한 기업들이 많이 선호한다.
전자담배, 카오디오 등이 이에 해당된다.
해당 법인은 저렴한 상품가를 내세워 돈을 벌다가, 똑같은 방법을 구사하는 경쟁자들이 몰려오면, 돈을 많이 벌었을 경우에는 기술있는 기업을 인수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경쟁이 안되니까 빠르게 법인을 청산한다.
아마 경쟁업체들 몰려 들어오면서 영업과 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사업을 접었을 가능성이 높다.
법인기업이라는 달콤한 봉건영토를 자기 손으로 놓는 멍청한 영주는 세상에 없다. 관뚜껑 닫을 때까지도 봉토는 가지고 간다.
이런 회사들은 사장이 직원들 뒤통수를 때리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다. 하이에나들은 지들끼리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업장에 종사한다면 빠질 때 빨리 빠지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노승일은 고용노동부에 기댈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금방 포기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놀 수는 없으니 며칠 동안을 또 일자리를 찾아 잡한국을 검색하는데, 이놈의 학력. 무슨 미친개나 스토커도 아니고 노승일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괴롭히고 있었다.
노승일: '하긴 지금도 JSP 개발하다가 때려치고, 만두가게 상호 "JSP만두"로 열어서 만두 빚으러 간다는데... 여전히 웹프로그래머들이 넘칠테니... 젠장...'
잡한국을 열심히 검색하던 중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정대은: '노승일씨? 잘 지냈어요?'
노승일: '아, 안녕하세요?'
- 이어서, '부러진 개발자 이야기 #10 블랙기업 프리랜서 4탄(하드웨어 기업과 대중들의 환상) - 1/2'로 넘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