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첫 직장 한 달 간의 이야기
여름방학 중 교수님의 추천으로 이력서넣고 면접보게 된 회사... 알바지옥에서 벗어나 이제 첫 회사에 들어가 근무하게 된지 한 달이 되었네요.
저희 회사는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서른 명 남짓의 회사입니다. 처음 교수님께 추천받아서 회사를 검색해볼 때만 해도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을 만드는 회사구나, 이 회사는 미래가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왔습니다. 아, 다행히 사수분들도 있었습니다.
제일 처음 한 업무(?)는 자신의 자리를 셋팅하는 것이었습니다. 의자 포장을 해체해서 조립하고 모니터 조립하고 노트북이랑 연결하고 마우스, 키보드 연결하고.. 바로 옆에선 다들 일하고 계셔서 조심조심 했습니다.ㅎㅎ
첫째 주, 둘째 주는 회사와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같이 들어간 동기들이 좀 있어서 그런지 중소기업에선 흔치 않게 교육주간이 있더군요. 데이터베이스다(학교에서 제일 부족한 공부가 DB였는데..!) 리눅스다 깃이다 에디터다 코딩 규약이다 테스트다 과제다 뭐다 정신없었지만 저 혼자 정신없던게 아니었기에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각자의 파트로 흩어져 업무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DBMS 개발실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매우 빠른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회사다보니 개발환경은 리눅스에 C로 개발하고 있습니다.(분명 포트폴리오는 자바로 보여줬는데)
처음 회사 서버에 접속하고 깃랩에서 클론받아 빌드해보고 든 심정은 뭔가 어어어엄청나게 커다란 괴물을 앞에 둔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쓰는 운영체제에, 너무 오랜만에 본 포인터들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쓰는 라이브러리에.. 과연 이렇게 무지막지한 걸 내가 익히고 다룰 수 있을까 다 이해할 순 있을까 이 회사는 분명 성공할거 같은데 내가 그만큼 따라갈 순 있을까 되게 이 한 주는 내가 지금까지 학교에서 한건 그냥 장난이었구나 자괴감 들고 괴로웠던 한 주 였습니다.
사실 현재까지 뭔가를 만든다는 코딩을 한 적은 몇 번 없습니다. 회사 제품이 이미 만들어진 거기도 하고 그래서 쌩 신입이 만들고 추가할 기능은 없는거죠. 저같아도 못 시킬거 같아요. 아직은 간단한 샘플 코드 작성, 코드 정리, 이슈 작성 정도를 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은 회사 문서 보고 정리하고 코드 보고 매뉴얼 보고 코드 보고 쿼리 쳐보고 디버그 돌려보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게 많습니다. 한 5 대 95 정도.. 그래도 구글신과 오키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주는 월급이 아깝지 않은 개발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한 1년 채울 때쯤 다시 써보겠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