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복이 없는 프리랜서의 넋두리
그냥 별뜻없이 적어본...
와이프한테 얘기하기도 뭐하고 친한친구들한테 말하면 재미없는 얘기가 되는
그런 이야기를 선배 후배님들과 나누고자 끄적여봅니다.
6년차 프리경력은 3년 넘게 했습니다.
처음 입사는 코스닥 상장사의 중견기업 전산실에서 근무를 했네요.
전산실이라고 해서 편하게 놀고 먹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연봉대비 잡무가 너무 많았고 기술적으로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
2년하고 나오게 됐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는데 인사팀에서 면접보자고 먼저 연락온 곳이 꽤 있었습니다.
지금은 들어가는 절차도 많아지고 가기도 쉽지 않은 티몬, 넷마블.. 등등
근데 그런거 다 고사하고 프리랜서를 들어가게 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진 느낌이 드네요 ㅎㅎ;;
주변에 프리랜서를 하는 선배들도 있었고 큰돈이 통장에 들어온다는
막연한 환상에 빠져 프리랜서를 시작했습니다.
첫 자리는 S* 중급자리었는데 초급으로 들어갔습니다.
업무가 더럽게 복잡하고 어려웠고 SAP 연동이라는 부분이
정말 짜증났습니다. 그래도 할만했습니다. 주변 프리랜서분들하고 너무 많이 친해지고
내부에서 별도로 모임을 가질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을 보낸듯한 느낌이에요 ㅎㅎ
정말 웃긴건 사이트를 옮겨 가면 갈수록 근무환경이 지옥처럼 변해가더군요..
말도 안되는 본수들,
아키텍트 공통도 안갖춰진 상태에서 투입 이후 알아서 해라,
정규직들있는 팀에 혼자 프리랜서로 들어가서 말로 설명할수 없는 텃새들..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싫습니다.
올해는 더 다사다난 해를 보냈습니다.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의 PM, PL이 저를 메인 개발자라고 칭하고 개발일 다 던져버리고
지들끼리는 담배피러 웃으면서 돌아다니고 혼자 야근하는 말도 안되는 일들..
3명이서 개발하는일을 고급둘이서 설계하고 혼자 개발 시키는데
분명 그렇게 하라고 멤먼스를 잡은게 아닐겁니다. 이의 제기해도 둘이 워낙친해서
저만 바보되기 일수였죠..
SI 청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SM 갔더니 인수인계자는 짤려서 없고 물어볼사람도 없고
허접한 문서들로 알아서 일 처리 하라고 하더군요... 솔직히 자리잡고 싶어서간건데
또 이런환경에 맞딱드리니 고민도 안하고 그냥 철수했습니다.
(이건 제가 실수한것도 있습니다. 면접도 많이 안물어본 제탓..)
그러고 지금은 또 다시 잡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니 프리랜서를 한것에대한 환멸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어디가 맞고 어디가 틀린건지.. 어디로 가야할지 정말 답답합니다.
대학친구들은 이름만 들면 알만한 재벌 대기업들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데
나는 뭐하고 있는 것인가.. ㅎㅎ 앞으로 또 어떤 막장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이짓을 아이를 출산후에도 계속할수 있을지..
물론 프리랜서의 장점들도 많습니다.
1. 당장 큰돈이 통장에 들어온다는것...
이건 아무리 계산을해도 나름 대기업이라고 하는 곳에 비해서 정말 많은돈입니다.(재벌대기업 제외)
보험, 국민연금, 퇴직금, 복지 이런거 계산을해봐도 프리랜서의 급여가 더 낫습니다.
2. 단체활동 일체 없다는것 .. MT나 운동회, 장기자랑 이런거 신경 안써도됨
3. 정치질이 현저히 낮아진다. 상사 눈치 볼것 별로 없습니다.
SM은 어느정도 있지만 정규직에 비할바는 전혀 아니죠..
4. 내 할일만 잘하면 된다. 정규직은 이것저것 다 시킵니다.
프리는 계약된일만 잘하면 됩니다.
5. 가아아아끔 꿀 프로젝트 걸린다...
6. 나가도 갈데가 많다... (그 만큼 일의 리스크가 높음 질 낮은 일도 많음)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공실 하루도 없이 일할수 있다.
일도 즉시 할수 있는곳이 많고
인터뷰?? 정규직들에 비해선 솔직히 너무 난이도가 낮다..
단점이라하면
1. 말도 안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곳들이 비일비재하다.
2. SI들어가면 항상긴장된다.. 말도 안되는 일정의 압박과 그걸 콘트롤 할수 없는 나의 위치..
차세대 개발자 사건들.. 어릴때는 이해안됐는데 좀 더 연차가 쌓이니
그 사람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헤아릴수 있게 됐다. 그 압박감은 정말 느껴본자들만 안다.
3. SM의경우 일이 좀 편하다 할만하다 싶으면 시스템하나 더 맡긴다 ;;
또는 고도화나 추가 SI 시킨다...
4. 항상 을이다.. 회사마다 각양각색의 개목걸이를 달고 다니는 을이다.
난 그런건 없었는데 개목걸이 창피하다고 출입하고 나면 안하고 다니는 사람 많다..
심지어 삼별은 목줄 캐릭터에 강아지가 있다 ㅎ
5. 퇴직금없다
6. 생활 자체가 좀 불안하다.. 막장가면 초반 발빼기 신공하다보면 공실길어짐..
(이번에 처음 느낌)
7. 이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큰기업의 정규직 들어갈 확률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SI/SM 회사라하면 큰기업이라도 약간 희망은 있으나..
사실 재벌대기업이 아닌 이상 SI/SM 회사 갈바에는 그냥 프리랜서 하는게 훠어얼씬 나음.
자체 서비스하는 곳이나 큰 솔루션하는 대기업은 프리랜서 이력들이
서류에서 그냥 필터되기 때문에 가기 쉽지 않음..
그렇다고 중소 중견 가기에는 연봉이 만족스러운데가 없음..
이상 프리랜서의 장단점을 적어 보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정규직과 프리랜서사이에서 정말 혼란스럽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다시 정규직을 해봐야하는건지.. 이렇게 사는것도 바짝 돈벌기에
괜찮은 선택인지.. 혹시나 조언해주실 수있는 선배님들이 계실까해서
적은 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프리랜서를 전향하기 희망하는 후배님들이 있다면..
좋은 회사를 가고싶은 꿈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프리랜서는 진짜 언제든지 할수 있지만 정규직은 프리랜서 이력이 길어지면
좋은 기업들은 HR 선에서 바로 짤립니다..
큰 마음 먹고 오시길 바랍니다. 들어가자마자 M16인지 k2 인지도 모르는
총 들고 싸워야하는 전쟁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