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각 Zero] 물류쟁이에서 개발자로의 전직, 질문드립니다.
알면알수록 개발자필드도 물류필드만큼 정말 고된 것 같습니다만 현업에 계신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혹시 개발자만 하셨던 분들은 다른 필드는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 재미로 읽어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셨음 좋겠고 답변이 가능하시다면 답변도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9살인 사회 초년생입니다. 저는 경기도권 4년제 물류를 전공(경영학사)하고 총 두곳의 물류회사를 경험하였는데요(각 2년 그리고 3개월을 근무) 국내 매출액기준 500대기업(중견)까지 취직에 성공하였으나 3개월만에 퇴사하여 인생의 기로에 놓여있습니다.
제가 매출액 6,000억의 나름 선망되 직장을 3개월만에 그만 둔 이유는 너무나 발전 가능성이 없고, 군대식문화라는 것 입니다. 물류업은 중소(중견)기업, 대기업 것 없이 능력보다는 상사에게 아부를 잘하고…. 특히 술을 강요하고, 술을 잘 먹어 유흥을 잘 즐기며 거래를 따오는 능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진짜 문제는 물류업의 특종 업종이나 회사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물류회사의 90% 이상이 정도만 다르지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왜냐구요? 개발자는 그래도 최.소.한. 6개월 코스는 밟고 기초는 있어야 현업에 뛰어들지만 물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전공 상관없이 육체정신멀쩡하면 바로 현업에 튀어들 수 있는게 물류입니다. 당연히 전문성이 낮고 경쟁력이라고는 몸값을 깎거나 유흥 혹은 정치질을 해서 살아남는 방법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전문가가가 되고싶었는데, 떳떳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 현실과 타협하며 똑같이 무능한 사람이 될까 두려웠습니다. 곧 30살이지만 아직은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개발자전직을 희망하고 있는데, 제가 개발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인지 두렵습니다. 그 말인 즉, 물류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 어딜가도 똑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데 개발자에 대한 환상을 갖고 현실을 도피하려는것은 아닐까? 하는 자기객관화가 조금 어렵습니다. 왜냐면 개발자필드를 전혀 모르거든요.
먼저 저는 짧지만 물류를 2년정도 경험하면서 사람인, 잡코리아, 크레딧잡, 블라인드 등을 활용하여 이직에 대한 정보를 상당히 많이 모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연하게 IT회사들의 후기나 대우에 대한 정보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는데요. 대기업중심으로 돌아가는 제조, 물류업체와 달리 IT업체들은 기업의 규모에 크게 얽히지 않고 개발자 스스로가 실력이 있으면 작은회사에서도 좋은 대우와 연봉을 받고 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업계 전반적으로 자유롭고 평등한 사무실에 대한 후기가 많다는데 놀라웠습니다. 아마 '실력'이 가장 우선시되는 개발자필드에서는 결과만 잘 낼 수 있다면 술도강요하지 않고, 음주가무도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상상만 할 뿐입니다. 이 부분이 팩트인지 궁금하네요.
보통 물류는 대리~과장급에서 능력이 뛰어나도 대기업 가는 경우? 그냥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기업,중견,중소를 막론하고 연령 40대 후반을 찾기도 힘듭니다. 물론 엘리트 코스는 존재합니다. 보통 학벌 중경외시커트 기준으로요 대기업~중견까지 가능합니다. 그런데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40대 중반에 나가리 되는게 대부분이고요. 50대는 임원 달지 못하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암울하죠.
아마 이 부분은 물류업도 개발자랑 대부분 비슷할거라고 저는 생각이 되는데요, 가장 큰 차이점은 초봉과 연봉상승률일 것 같습니다. 물류업에서는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는 '카더라'를 제외하고는 몸값을 올려서 이직하는 경우를 보기 힘듦니다. 연봉상승률도 3%전후(100정도?)로 매우 미미하고요. 대신 초봉은 3,000만원부터 시작하는곳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아, 근데 이건 제가 물류를 전송하고 이와 관련된 자격증이 다수 있기에 3,000넘는곳을 쉽게 찾고 합격했던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초봉이 중요한가요. 결국 30~40대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나의 노후가 결정이 되는것인데 물류필드는 아무리 배우고 배워도 경쟁력을 갖추기 힘든 필드중에 하나라서 능력으로 몸값을 올리는 유형보다, 소시오패스적 정치질로 올라가는 사람만 남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내가 스스로 공부해서 몸값을 올리는게 더 맞는 스타일이더군요. 넋두리가 길었네요.
그래서? 저는 개발환경을 만만하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성에 맞을지도 스스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저는 적성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컴퓨터 언어는 아니지만 엑셀을 활용하여 사무자동화를 하는데 취미가 있었습니다. 물류 현업에서 데이더를 분석하거나 데이터를 관리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함수를 적용하여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편이었습니다. 엑셀의 코렐레이션분석이나 예상값 함수들을 이용하여 시황을 예측 하는일도 자발적으로 수행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무슨 일을 할때에든 컴퓨터 언어나 엑셀을 잘 할줄 알아야만 일당백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새로운 기술을 실무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VB의 경우에는 오픈소스나 매크로기능을 활용을 하는정도이며, 유투브로 취미삼아 머신러닝에 대한 정보를 조금 시청해보는 정도의 단계였습니다. 실력을 떠나 저는 이 과정이 재미있었습니다. 평소 무엇을 배우는것을 좋아하기때문에 항상 무언가를 배우는 편이며, 아직까지는 평생 배워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개발자환경이 메리트가 있게 느껴집니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6개월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고 그래도 돌파구가 없다면 대한민국 사회에 순응해야만 하는 것 이겠죠. 저는 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개발'에서 찾고 싶습니다.
제가 흐리멍텅한 생각으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제가 개발자로서 일을 할 수 있을까요?
능력위주, 음주가무불필요, 적당한 연봉 (4년차기준 기본 최소 4천원합니다.) 이 세가지 키워드만 충족이 된다면 저는 개발자로서의 전직을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은 어떤 편인가요? 6개월 국비과정으로 뛰어들 수 있을까요?
*연봉의 경우에는 능력에 따라 편차가 워낙 심할태니 시장상위 50%정로 알고싶습니다.
워라벨 '크게'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요. 약간의 야근은 어디나 있겠죠.
*저의 최종 목표는 WMS,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부분에서 물류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