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발자를 내보냈습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안좋네요ㅠ
저희는 작은 업체입니다.
본래 하는 일도 있고, 온라인화 할 필요가 있는데, 제가 어깨넘어로 개발을 좀 해왔어서,
본격적으로 개발자를 뽑아서, 같이 으쌰으쌰 하자는 취지로 구했습니다.
문제는 정부지원사업에 맞추어서 개발을 진행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매출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아이템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았는데,(결과적으로는 나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매출이 한달에 100만원 남짓입니다.
회사 월급도 걱정할 수준이 되었고, 직원들에게는 이를 알리지는 않았어요.
개발자 연봉은 3600(퇴직금 제외)이고,
파이썬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프론트는 못한다고 해서, 제가 맡아서 해줬고, 비교적 필요한 기능만 했습니다.
9시 출근, 18시 퇴근이고요. 야근 1도 없었습니다.
정부지원이 끊어지니깐, 계속 급여들어가는 것이 압박이더라고요.
그리고, 개발은 이미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이고, 고도화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놈의 프론트가 계속 걸립니다. 자기는 모르니 개발이 안된다는 말만 들을 뿐입니다.
처음에 들어올때 이야기 하지 않았냐고 합니다.
나는 아무래도 성의문제인 것 같은데, 또 그렇지 않나 봅니다.
올해초에 연봉을 인상해달라고 해서 어렵지만 소액 올려주고, 월수금 출근, 화목 재택으로 조정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개발자 일하는 태도가 계속 거슬립니다.
나는 월급주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데, 감기 걸린다고 따뜻한 회의실 가서 일하고,
회의실은 써야된다고 대표방 가서 일하라고 비워주었는데,
내가 블라인드는 올려야 된다고 하니, 갑질이라고 화를 내더군요.
대표실에 있는 스툴에 다리 얹고 일하는데,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제가 권고사직을 요청했습니다. 월급 못줄수도 있다고요. 이력서 넣을려면 넣어라.. 이랬는데,
그랬더니 이것도 강압적이라고 합니다.
비꼬는 듯한 말투와, 그동안 대표는 뭐했냐? 처음 올때 약속은 어떻게 할꺼냐??
이런 비난과 고성이 오가고, 이제는 도저히 원래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고, 도저히 안될것 같아.
노무사를 찾았습니다. 노무사는 해고하고 벌금 맞으라고 하더군요.
해고는 주변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이라 2개월 월급 주고, 내보냈습니다.
마지막 1주일은 하루만 나와서 인사하고 가랬더니, 이메일로 야근수당이랑, 연차수당 청구하네요.
그럼 1주일 쉬게 하는 건 무리다라고 했더니, 회사 다시 나온답니다.
그래서 됐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자기퇴직금 정산서 요청하길래 전화로 설명하려 했더니 전화도 안받네요.
이메일로 하랍니다. 참고로 이분은 여자 개발자입니다.
사람 뽑는게 쉬운게 아니네요. 물론 경영자로서의 제 책임도 있지만, 요즘 세대들이 다 그런가 허탈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나갈때에 잘하고 와라고 오는 직원들에게 이야기하곤 했는데,
이 친구랑은 나도 언성을 높이게 되고, 되게 힘들게 퇴사시키고 있습니다.
사내 개발자는 왠만하면 두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여 문제도 있고, 잘 안되었을 때의 책임을 직원이 같이 안고 가야한다는 것을 알았네요.
물론 이글은 고용인 버전이니, 개발자 입장도 있겠죠.
하루아침에 어렵다고 나가야 한다고 하니, 그 허탈감도 있었겠습니다만,
1년을 경험해보니 어떻게 끌고갈 엄두가 안납니다. 태도라는 것이 중요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IP 필터링 하랬더니 제외해야할 것을 포함시키질 않나,
무슨 기능을 요청했더니, 장고는 그런게 안된다고 하지를 않나,
여간 일을 맡기는게 쉽지 않았고, 퇴사시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가 잘되었으면 문제가 안됐겠죠. 그런데 회사가 잘되려면 이런 인력은 없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어디 글이라도 올리고 싶어 남깁니다. 긴 넋두리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