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개발자 라이프 so far
저도 다른분들 글 보고 생각 난김에 써봅니다.
2004년 상반기. 신입을 채용하면 국가지원금을 받는 스타텁에 취업함. 3개월일함
신입이다보니 아무 기대도 없고 더군다나 총무팀에서 국가지원금 받겠다고 추진한거라
3명 있었는데 다들 무슨 동호회 분위기였음.
2004년 하반기. L그룹 공채. 학교 동기 말 듣고 이력서 냄. 면접 전날 술먹고 다음날 술 덜깬 상태로 면접 보러감
원래 성격이 조심스러운 성격인데 술이 덜깨서 되게 자신있게 면접봤음. 결과 합격.
그 이후 약 10년간 L그룹의 전산 계열사에서 노가다 삽질함. 업무적으로는 많이 배웠으나 기술적으로는 사실 별거 없다고 생각함.
학습능력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나(그덕분에 지금도 어찌어찌 먹고 사는거 같음) 학습할 내용이..맨날 조직관리 인력관리 이런거였음
조직생리가 적성이면 모르겠으나 전형적인 공돌이라 대리때까지는 맨날 개발만 죽도록 했는데 슬슬 관리자를 몇년하고 나니 개발에서도 손때고 맨날 조직관리 이런거는
이건 도저히 내 적성이 아님을 깨달음
2015~16년이 되면서 여러가지 사회적 여건도 그렇고 회사년차도 그렇고 외국으로 나가자고 와이프와 의기투합함. 한국 IT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외국가면 바로 억대연봉이지 이러면서 영주권 신청해서 사스가 한창일때 삼육병원가서 신체검사도 받고( 이때 좀 후덜덜함. 괜히 병원갔다가 사스 옮을까봐)
3개월만에 영주권받고 월급쟁이들이 꿈처럼 그린다는 사표를 10년만에 내봄. 이때 너무 기분 좋음. 하지만.....
꿈에 부풀어서 이곳의 IT를 재패하겠노라 하면서 왔으나 일단 부딪치는
1. 언어의 장벽. 내가 아는걸 설명해봤자...너 뭐냐? 이런 분위기.
2. 애자일. 애자일 해본적 없음. 비슷하게는 해봤으나..
3. 오픈소스 해본적 없음. 모두 상용솔루션. 깃도 도커도 써본적 없음.
4. 규모의 차이. 큰규모의 회사라 톱니바퀴처럼 일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술을 모두 손대본적 없음.
1차 취업은 정말 무슨 구멍가게 같은곳에 그나마 레가시한 자바 쓰는곳이라 초급으로 취업함. 다들 친절하고 워라밸 좋으나 돈도 적게주고 개념도 없음. 복붙하면 되는거 아녀? 프린터가 안되여~
1차 취업시..무슨 개떡같은 웹서비스 하나 만들어줬더니 이거갖고 영업해서 돈벌음. 이거보고 아니 뭐..나혼자 웹서비스 하나 만들어도 되겠네 이러믄서...안그래도 돈도 많이 안줘서 한 6개월만
혼자 개발해봐야지 하고 회사 때려치고 집에서 혼자 개발함.
개발하다보니 자바는 영 적성에 안맞고 요새 핫하다는 JS에 빠져서 스터디하다가 시간 다보냄. 서비스는 만든거 없고. 가족의 생계가 달려있으니 이걸로 취업이나 하자고
이력서 몇군데 보내고..바로 중고급으로 취업함.
이 회사 1년 다니고 다시 고급으로 이직함. 현재 이민 3년차 연봉...꽤..만족.하지만 고액연봉이다보니..말도 백퍼 안통하고
왠지 돈값 못한다고 짤릴까봐 맨날 열심히 개발만 하는중. 남들 4 스프린트에 하는거 1 스프린트에 막 끝내고 이럼.
결론. 일 많이 안해도 말로 때우는건 한국이나 외국이나 비슷한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언어가 개떡같아도 취업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고액연봉임.
같은 시니어 직급중에 개발은 내가 젤 잘하는거 같음 또는 탑 1프로임..
내가 보기에 다른 시니어들 핫바리 너무 많음 그래도 그들도 돈 잘 받고 다님.
해외 나와서 하고 싶은 개발만 해도 돈 잘받고 기술만 파도 살수 있어서 좋긴함.
나이 많아도 앞으로 나만 관리 잘하면 애들 대학 공부까지는 어케어케 시킬거 같음.
마무리는......Happy Hacking!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