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 신입의 국비학원 수료 및 취업 후기
안녕하세요.
이전에 `국비학원을 수료하며`라는 글을 남겼던 Wickies라고 합니다.
댓글로 많은 응원 받으며 기운차게 구직활동을 시작했는데 3주 만에 계약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뒤늦게 개발직을 선택하면서 많은 고민과 걱정이 있었고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이런 사례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 학습 방법에 관한 좋은 영상이 많습니다.)
학원이나 기업에 관해서는 예민한 사항이니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0) 스펙
1) 학습 방법
2) 구직 활동
3) 기술 면접 내용
4) 어려웠던 점
5) 앞으로의 계획
6) 느낀 점 및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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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스펙
- 6개월 국비과정 수료
- 88년생
- 예체능계열 초대졸(학점 2.6)
- 자격증 무
- 어학 점수 무
- 관련 경력 및 경험 전무
더 안 좋아지기도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스펙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남겼습니다.
그 외에 너무 사소하거나 관련이 없어서 이력서에 기재하지는 않았지만
1종보통 면허, 정보처리 기능사, 워드프로세서, 한중일식 조리기능사, 지게차 기능사 자격증 보유 중입니다.
수상 기록은 약 20년 전(초~중)에 교내 홈페이지 경연대회와 정보검색 대회 수상 이력이 있습니다.
1) 학습 방법
저는 국비학원에서 자바 웹 6개월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커리큘럼이 NCS에 종속되어있고, 전자정부 프레임워크 스펙을 중심으로 배우는 과정이라
그 기술들이 구인광고에 기재된 요구 자격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 같았습니더.
그래서 첫 한 달 자바 기초를 배운 후에는 강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수업 시간에 따로 독학을 했습니다.
독학을 시작하면서 책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우아한형제들 대표님 강연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책부터 사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물론 대뜸 사놓고 전혀 안 읽은 책도 있고,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서 잠시 미뤄둔 책도 많습니다.
그래도 안읽은 책이 있다는 사실이 끊임없이 공부하게 되는 좋은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그 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1회독: 페이지당 5초 내외로 가볍게 읽기
2회독: 꼼꼼히 읽으며 핵심 내용과 잊어버릴 것 같은 부분에 형광펜 표시
3회독: 예제 따라치기
4회독: 요약해서 문서화
문서화해둔 자료는 작업할 때 검색해보며 활용하니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그리고 영어의 경우 유아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따로 시간을 들여 공부했습니다.
영어 문장 구조를 읽지 못해서 수능 참고서인 `해석이론`이라는 단종된 책을 구해서 읽었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많아서 크롬에 네이버 영어사전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드래그했을 때 단어 뜻이 나오도록 설정하고 활용했습니다.
글이 장황해서 문맥 파악이 어려울 경우에는 번역기를 통해 전체적으로 훑어본 후 다시 영어로 읽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계속해서 영어로 검색하고 읽는 연습을 했더니 아직도 미숙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 정도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및 동영상 강의도 많이 활용했으며 아래 다섯 분의 강의가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생활코딩: https://www.opentutorials.org/course/1
- 블스: https://www.inflearn.com/course/%EC%8A%A4%ED%94%84%EB%A7%81-%ED%94%84%EB%A0%88%EC%9E%84%EC%9B%8C%ED%81%AC_renew/#
- 백기선: https://www.youtube.com/channel/UCwjaZf1WggZdbczi36bWlBA
- 제로초: https://www.zerocho.com/
- 벨로퍼트: https://velopert.com/
공부하다가 지칠 때 백기선님 토크 영상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극이 될 뿐만 아니라 정말 재밌습니다.
2) 구직 활동
<1~2주차>
- 잡코리아 입사지원 약 200회(인적성 평가 생략), 프로그래머스 공고 전부 지원, 중견 기업과 대기업 홈페이지로 직접 지원
- 웹, 안드로이드 직군 지원(동시 채용시 웹 우선 지원)
- 희망연봉 3500만원 기재
지원 횟수와 비교하면 면접 제의를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유가 있겠지만 일단 희망연봉이 한몫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를 어느 정도 거르기 위해 기재했을 뿐이고 연봉이나 복지, 워라밸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연봉은 제가 쌓는 실력만큼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면접 시 희망 연봉 질문을 받으면 내규대로 받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력서 제목을 `이력서`로 기재해서 지원한 것을 구직활동 12일차에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인사 담당자라도 성의없음으로 탈락시켰을 것 같습니다.
면접 시간 조정이 불가능해서 기회를 놓친 곳도 있었습니다.
기술면접을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넘게 진행하기도 해서 일정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SI 두 곳에서 면접을 본 이후로 소규모 SI 면접제의는 전부 거절했습니다.
대부분 일 대 일 면접이었으며 편한 복장으로 안내받았습니다.
프로그래머스를 통해서 코딩테스트를 3회 치르고 2회 합격했습니다.
한 곳은 코딩테스트 평균 점수가 20점대임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며 면접 제안을 받았습니다.
면접 중 현장 코딩테스트를 진행했던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진행 방식은 기업별로 달랐습니다.(ex. 종이 손코딩, 노트북 제공, 노트북 지참)
테스트 내용은 객관식 문제 풀이, 알고리즘 풀이, 코드 리팩토링, 퍼블리싱 테스트 등이 있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몰라도 알고리즘은 짧은 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꾸준히 시간을 내서 풀어보고 연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3주차>
- 자기소개서 수정, 희망연봉 삭제
- 사람인, 인크루트, 로켓펀치 추가 지원
2주차에 접어들어 면접 제의가 뜸해지기 시작하고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귀하의 역량..`으로 시작하는 탈락 통보가 이어지면서 서서히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다방면으로 부족함을 실감하게 되어서 구직활동을 중지하고 공부를 하며 하반기 공채 시즌을 기다릴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흔한 구직활동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기운 내서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희망 연봉을 삭제해서 추가로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이 전에는 다양한 직군으로 무작정 입사지원을 했는데
3주차부터는 어느 정도 정체성을 찾고 노드 웹 개발자로만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언어는 정했지만 프론트엔드와 백엔드 사이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양쪽 다 지원했습니다.
면접 중에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았는데 답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백엔드로 지원해서 서류 탈락했던 기업을 다른 플랫폼에서 프론트엔드로 지원했는데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스타트업에만 입사지원을 했습니다.
스타트업에 관한 부정적인 후기를 많이 접했지만, 도전을 즐기는 성향이 스타트업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소수의 인원으로 함께 고생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희열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3주차 중반에 갑자기 최종 합격 통보도 받기 시작하고 면접제의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면접 제의를 도합 30~40회 가량 받았으며 그 중 약 10회 가량 면접을 봤습니다.
현재까지 총 6개의 회사에서 최종합격한 상태입니다.
합격한 기업 중 가고 싶은 회사가 두 곳이 있어서 이후로는 면접을 전부 거절했습니다.
두 회사의 직무가 한 곳은 프론트엔드, 다른 한 곳은 백엔드여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 끝에 백엔드를 택했는데, 그 기업의 주요 서비스가 블록체인과 빅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론트엔드는 독학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하지만 백엔드는 회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조언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기술 면접 내용
회사와 직군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종합해보면 2019 웹 개발자 로드맵의 노란색 기술들에 대한 질문은 거의 다 받은 것 같습니다.
*2019 웹 개발자 로드맵: https://github.com/devJang/developer-roadmap
특히 서버 관련 개념과 자료구조, 깃, AWS, 사용하는 프레임워크에 적용된 디자인 패턴은 반드시 익혀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모르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답변하고 면접 마친 후 따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술면접이 점점 수월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테스트 관련해서는 질문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면접을 보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대부분 면접에 앞서 소개를 받긴 하지만, 마지막에 질문 사항을 요구 받으면 회사의 주요 서비스와 기술을 연관 지어서 질문했는데 면접관님의 얼굴에 화색이 도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영어와 검색 능력이었습니다.
영어를 통한 검색 혹은 공식문서 활용 능력에 대한 질문 빈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4) 어려웠던 점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공부하다 보니 체력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체력만큼은 나름 자신했는데 7개월 사이에 체중도 많이 늘고 피로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헬스나 산책을 하면 나아지긴 하지만 시간 배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하는 중간에 막연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나를 배우면 연관된 열 가지를 또 공부해야 하는 과정의 반복이었습니다.

위 두 사항은 개발자의 숙명이라고 하시더군요.
조언해줄 멘토가 없었습니다.
쉽게 갈 길을 멀리 돌아가며 시간 허비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기능 구현에는 문제가 없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코드를 작성한 경우
잘못된 부분을 파악할 수 없어서 안 좋은 습관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유료 코드리뷰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
일단 입사를 했으니 당분간은 회사 업무 적응에 열을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 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향후 몇 년간은 저녁도 주말도 휴일도 없다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첫 출근까지 열흘 정도 유예기간을 받았는데 회사의 서비스를 클론해볼 예정입니다.
부족한 스펙을 해결하기 위해 방통대에 편입했었다가 빠른 학사 취득을 위해 학점은행제로 전환했습니다.
하반기에 정보처리기사, 리눅스 마스터, 네트워크 관리사 응시 예정이며 목적은 학점 인정과 학습, 스펙입니다.
올해 안에 학사를 마치고 내년에 방통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학사 커리큘럼에 대한 학습도 못 한 상태인 데다 직장 생활과 병행해야 해서 실현 가능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실현할 수 있다면 자동화 시스템에 관해서 연구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노드 웹 개발 스터디 모임을 개설해서 진행 중입니다.
이 전에 스터디 모임을 개설하거나 참여했다가 실패한 경험들이 있어서
이번에는 부디 살아나기를 기원하며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6) 느낀 점 및 반성
전공자들은 최소 4년에 길게는 10년 이상을 공부하고 신입으로 입사하는데
반년 공부하고 편하게 입사를 바라는 건 과한 욕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치열하게 공부하려고 다짐했었지만, 시기적으로 해이해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매우 아깝게 느껴집니다.
직무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길었습니다.
적어도 언어나 프레임워크 정도는 빠르게 결정을 했으면 좋았을 거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 덕에 다양한 기술들을 경험할 수는 있었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쌓지 못했습니다.
일찍 결정을 내려서 깊게 공부를 했다면 조금 더 성숙한 상태로 일을 시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생각보다 포트폴리오를 확인하지 않고 면접을 진행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반면에 너무 감사하게도 코드까지 자세히 확인하고 질문을 했던 회사도 있었습니다.
대부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적을 내포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해당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쓰다 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설명이 부족하거나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