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만 바라보다가 웹프로그래밍을 주로하는 SI/SM에 들어왔는데 너무 안맞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글 써봅니다.
웹프로그래밍은 정말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오랜 취준생활에 지쳐 지인의 소개로 정부기관을 주로 상대로 웹페이지 공급/보수 등을 하는 SI/SM을 같이 하는 업체에 들어왔습니다. 이제 1주가 지나는데 매일매일 고민에 빠져 12시에 누워 4시에 겨우 잠드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게임개발자가 하고싶어서 C++을 파고 있었는데 포트폴리오가 변변찮아서 큰 회사들은 고사하고 적당한 규모의 회사도 면접까지 가기가 어려웠고, 코딩테스트를 보는 곳들을 위주로 많이 지원했는데 면접에서 죽을 쑤더라구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알던것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늘 면접을 보고나면 사내새끼 주제에 화장실에서 소리없이 울곤 했습니다.
넋두리가 좀 길었네요.
고민을 하는 이유는
1. 지원자가 있으면 그냥 다뽑히는 기분같았습니다. 지인의 지인이 면접봐보라고 해서 간 곳이지만 지인의 지인이면 그냥 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면접 때 웹프로그래밍은 아예 모르고, 언어도 C와 C++이고 Java와 sql은 그냥 학부생때 배운 정도다 라고 말했는데 지원자 의사만 있으면 뽑겠다 였습니다.
면접 질문도(면접을 시작하자마자 위의 느낌을 받았는데 안해도 되는 기술 질문 예의상 하나 한것 같습니다.) 컴파일러가 컴파일 하는 과정 설명해보세요 하나였습니다.
2. 제가 생각하던 프로그래밍과 너무 달랐습니다. 효율성 등을 생각하며 알고리즘 위주로 프로그래밍을 해왔는데, 여기서는 무조건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해보였습니다. 저를 교육하고 계신 대리님도 교육 자체는 최대한 신경써주면서 하고 계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는데, 구글링으로 필요한 코드들을 가져다가 붙이는 방식을 계속 말씀하시는데 몸에서 거부감이 일어나는지 소화도 잘 안됩니다.
3. 첫날 사내 포털 게시판이 있길래 과제로 내준 계산기 다만들고 이것저것 보는데 1월에 작성된 공지사항에 급여가 밀리고 있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현재 진행형이고요. 여쭤보니 1~2달 지나고나서 해당 월의 급여가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교육을 진행해주고 계신 대리님(입사 6개월)과 사원분들(입사 1년 이상분들)도 제 때 나오는걸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4. 1주일이 되었는데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알기론 첫출근 때 바로 쓰는걸로 알고 있는데 팀장 직급의 직원분께 여쭤보면 경영진들에게 말씀드려놨으니 따로 부르실 거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5. 일단 계약서를 쓰지도 않았으니 고용조건도 잘 모릅니다만, 퇴직금은 별도인데 연봉에 식대가 포함이랍니다. 취준을 위해 모아둔 돈도 거의 다 없어진 상태고, 집에 손벌리는 것도 너무 싫어서 집에서 아침 저녁을 다 해결하고 점심때는 2천원짜리 커피 사가지고 회사주변 산책하고 옵니다.
예상 연봉은 아마 2천500 내외로 추정합니다만 식대 포함이니 저기서 200을 까야겠죠.
첫날 집에오자마자 홧김에 없는 돈 긁어모아 한국사 책을 샀습니다. 눈 딱감고 공기업 전산직 준비해서 들어가자는 생각에요. 다행히 서류 전형 가산점 항목들은 이미 있거나 조금만 준비하면 해결될 것 같아보입니다.
그 와중에도 게임개발자는 멀게만 느껴집니다. 신입공고도 너무 적고.. C++만 보고왔지만 보이지 않는 벽에 가로막힌 느낌입니다. 어느정도의 수준에서 느는 기분도 안들고..
홧김에 한국사 책을 샀지만 아직 1주일정도가지고 너무 심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민이 더욱 깊어져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 회사는 20~30명 정도의 규모인 웹페이지 SI/SM를 주로 대학교/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곳인듯합니다.
웹에이전시/웹디자인/웹프로그래밍 개발팀 등으로 이루어져있구요.
- 월~금 9시-6시, 야근 또는 주말출근 있을 수 있음.
- 퇴직금은 별도이지만 식대가 연봉에 포함.(예상 연봉 2500 내외)
- 회사가 3개월 전쯤부터 급여가 두달 정도의 텀을 두고 밀리는 듯함.
- 현재 들어와서 첫날 html/jsp로 계산기, 둘쨋날 html/jsp/js/oracle 등으로 게시판 만들고 거기다가 이것저것 붙여보고 있습니다. 크게 막히는 부분은 없었네요..
정말 생각나는 데로 글을 써서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어디다가 글을 안쓰면 조만간 큰일날거 같아서요..
이제 서른인데 경력은 없고 일단 들어가고보자 해서 들어왔는데 개발방식이 안맞는 게 가장 힘듭니다.
일단 한달을 꾹 참고 다니면서 적성에 맞는지 알아볼까하는데 지금은 너무 괴롭네요.
어디가서 이런 푸념글 한번 남기지 않고 눈팅만 했는데 너무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씁니다.
여기 정말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다녀야할지.. 빡시게 준비해서 공기업 등 다른곳을 알아봐야할지...
여러분들에게 여쭙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의견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