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고도 이런 황당한 경험을 하는구나...
공식적인 경력단절이 10년...
10년을 마냥 논 것은 아니고 혼자서 대기업 시험도 쳐보고...
나름 중간 단계까지도 가보고...
일하는게 아니니...심심해서 알고리즘 공부도 좀 해보고
MS계열 언어도 건드려 보고요...
그러다 주식에 빠져서 주식 수식에 파고들다가...
VB관련 기초 수식으로 차트도 짜보고
이래저래 인생 재미있게? 지냈습니당...육아 플러스에 건강악화로 병원 생활도 아주 많이 해보구요.
개인쇼핑몰도 통짜로 다 짜서 하나 갖고 있구요...
그런데 저의 문제점은 모든걸 다 건드려봤지만
개발자로서는 모든 지식이 얇고 넓은 단점이 있다는 겁니다.
자바개발자로 시작했지만...asp, php 안건드려 본게 없는데
깊이 있는 자바공부를 다시하고 싶고...
다시 회사 생활도 제대로 해보고자
동네 짜잘한 회사서 미친듯이 갈굼 당하다
그냥 때려치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데...
면접부터 맘에 안들었어요...
경력단절에 아줌마라 나이 많아 연락도 안와서
그냥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기다리자...하는 생각인데
갑자기 당일 아침...9시 30분쯤인가....
오늘 당장 인터뷰 보자 하는데
제가 어지간하면...노우!를 외칩니다.
비록 제가 경력도 없고 초급입장에서 나이도 마흔 넘어
아쉬울 입장이지만...예고도 없이
갑자기 오늘 당장 롸잇나우...
황당하기는 했지만 영업하신 분 입장 생각해서...
그냥 경험삼아 인터뷰하자...
꽤나 급한거 같은데 이런데서 뭐 날 얼마나 써주겠나 싶은 맘에
인터뷰를 응했지요.
거리도 너무 멀고 그냥 저냥 맘에 안들고 별로 맘에 두지 않고
집에 오는데...
당장 출근하라네요?
근데 업무파트가 꽤나 까다로운 연말정산이랍니다.
우리남편도 고급개발자에 연말정산 하거든요.
날밤까는 것도 많이 봤고 이래저래 별로 하고 싶지 않았으나...
역시나 맘약한 탓일까요...
영업하시는 분이 애써 찾아주신거라...네....하겠습니다 하고
출근을 하는데
하필 PC관련 제공되나 안되나 여부를....출근날 새벽에 알았습니다.
저는 PC제공이 되는 곳을 찾았는데....제 노트북 들고 오라네요...
에혀....개인 노트북인데....백업을 하나도 안해놨지
당장 출근하라니....물론 주말은 껴있지만...
사람이 예상에도 없었던 일을 갑자기 하려니...(저는 개인적으로 회사 퇴사후 2주는 쉬고 일하려 했거든요..)
집안에 빨래며 살림이 산더미이지...주말 내내 살림하고 아이들 등하교도 도우미 구해서
해달라 말라....설왕설래 하다 잘 안되서 건너동네 시댁에 애들 맡기고 ㅠㅠ
암튼 너무 정신이 없는 상태서 PC백업을 안해놨으니...
원래 노트북도 사갖구 일하려 했는데 아놔....이건 뭐
암튼 그래도 긍정의 맘으로 하자 뭐....하고 밤새 백업 뜨려는데
아놔....우리 큰아들이 제 피씨로 난생처음 뭘 깔아봤는지 ㅎㅎㅎ ㅠㅠ
바이러스가 드드드드드드드...와라라라락....
아휴...진짜 ㅠㅠ
피눈물 나드라구요...한숨도 못자고
노트북 고치고....백업 뜨다 다 못떠서
피곤한 눈으로 출근해서....사정을 말했지요
아이들 사진이 여기에 있는데 백업 좀.....반나절은 걸릴듯 한데
해도 되냐? 하니...하라더군요...그래서 했지요...열심히...
그거 하고 나니 점심 먹구 나서 정말 피곤하더라구요..
가뜩이나 체력도 바닥인 상태서 에휴
그래도 제 탓이려니...하고
오후 늦게 업무 설명을 대충이나마 들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쓰는 스킬이런거 다 모른다고 솔직히 말해 놓은 상태라
본인들이 교육 시켜주겠다는 말만 듣고
그냥 오케~~하고 왔는데
피곤한 상태로 이런 저런 설명 듣고 메모도 남겨놓고 했는데
업무 설명하는 사람이 말이 너무 빠릅니다....
제가 무슨 알파고도 아니고...한방에 다 기억하기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2시간 정도 그냥 전체적인 화면구조와 시스템정도...정말 그 모든 항목이 2시간에 설명이 될리가 없잖습니까?
그런데도 그냥 또 네~ 하고 나와서 백업 마무리 하고 여기서 설치해서 쓴다는 자바 버전과 톰캣부터
새로 다운 받아 깔고 제가 최근에 오라클을 쓴적이 없어 ODBC 관련 파일도 다운 받고
DB툴도 다운 받고 이래저래 셋팅 준비를 마치고
담날이 되어서 혼자 셋팅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깔린 자바와 톰캣이 있는데다 추가적으로 설치하는데 무리는 없었네요.
물론 SVN 관련 툴도 너무 오랫만에 사용해서...혼자 가가호호 별짓을 다하며 셋팅을 거의 마무리 하는데
SVN이 안되는 겁니다용
왜 안되나...
저는 문제가 생기면 바로 쪼르르 물어보는 유형이 아니어요.
조금 남들보다 그래봤자 한두시간 느리지만....
그걸 혼자서 해결을 해보려고 끝까지 노력하는 형이라...그래야 다음에도 같은 실수를 안하기에...
이것도 충분히 인터뷰때 설명 드립니다.
나 느려...근데 느린게 느린게 아냐...처음엔 파악하느라..꼼꼼히 보느라 느려...근데 끝날때 보면 누구보다 빨라...그게 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란다...이렇게 설명 합죠...
암튼...혼자 해결 하고 마지막 원인을 알아서 해결하려던 차...
정직이 와서 아직도 안되냐......좀 재촉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솔직히 초급이 혼자서 아무한테도 안묻고 셋팅하는거 정도면 쌩유붸리 감사급 아닐까요?
그것도 하루만에 거의다 되는데??
그러더니...본인이 와서는 자바 버전이 안맞네 뭐네 하던데....그럼 잘알려주던가.....
문서에는 떡하니 버전뭐뭐 설치하라 해서 하란대로 했을 뿐인디...
암튼 그렇게 설치하고도 뭐가 안맞아 제가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면
쫓아와서 아직두 안됐냐.....ㅠㅠ
속으로....이 사람 성질 급하구나...보통 셋팅은 기본 2일은 되야 하는거 아님? 하고 느끼며
그래도 빨랑 하라니까 했죠 뭐...하라니까 뭐 어째요...
이게 2일째입니다.
2일째 퇴근하기 한시간전에 화면 하나 만들라네요...
CRUD 다 되는 화면입죠.
그래서 저는 아...드디어 만드는구나..이거 만들면서 업무 분석하고
프로세스 다 이해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죠...
그럼서 화면하나 띡 주더니 똑같이 복사하랍니다.
객체명이나 이런건 다 독립되게 만들랍니다.
아네~~ 하고.....퇴근 시간 다 되어서
다음날 오전에 만들려는데
이게 만들라는데 링크를 안떠주데요? 링크가 눌려야 내 화면이 뜨는지 마는지 아는데
염병...이래서 혼자 떠봐야 겠다...하고 화면 찾다가
일단 DB구조도 제대로 살펴봐야 겠다 싶어
제가 자주 쓰는 DB툴을 깔아 봅니다.
근데 이놈이 잘 안되네요....최신 버전 업뎃 하고 나서 메뉴가 좀 바뀌어
한 2시간 헤메서 겨우 셋팅하고 DB구조를 살펴봤습니다.
그 사이 오전 10시 넘어서인가....화면 링크 만들었다고 메세지가 오네요...
DB툴 셋팅하느라 일단 점심시간 끝나면 화면 만들어야 하고 DB툴 깔고
개발관련 문서가 총 4개인데...한개를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한시간 문서 보고 나니...점심 시간이고..
점심시간이 지났고요...
그런데 갑자기...정직이 오더니
저보고 다 만들었냐 하네요...
이게 3일차 점심 지나자 마자요.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그래서....너가 준 문서도 아직 다 못봣따? 그랬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가더라구요...
저도 같이 고개를 갸우뚱 했습니다.
좀 황당해서 문서도 다 못보고 그냥 일단 만들었습니다.
근데 이게 그냥 자바에 jsp면 모를까.....레포팅툴에 특유의 시트프로그램(얼버무려 말합니다...어딘지 다 아니까 ㅠㅠ) 이걸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이 툴들을 써본 적이 없어서
값들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일체 몰라
메뉴얼들을 보면서 하나씩 체크하고 있었습니다.
똑같이 복사하라는 화면도 대체 왜 복사하라는건지 왜 만들어야 하는건지
업무가 왜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샘플로 만들라는 화면 자체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화면이었답니다...나중에 샘플이 여러번 바뀌더니
그냥 저보고 알아서 화면 찾아서 코드 복사해와서 쓰라고 하더라구요..
암튼.....3일차 오후가 되었습니다.
저보고 다 만들었냐? 이러는데 정말 화당하더라구요.
저 초급이구요...댁이 요구하는 퀄리티는 중급이거 같은데요? 라고 반박하고 싶었지만...
메뉴얼 보느라 아직 안됐다.....이거 언제까지 해야하나? 제가 물으니 대답을 안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 생각에는 적어도 지금 이 시간에 CRUD가 다 되어 있어야 한다고 본다..이러네요..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면서 퇴근을 했습니다....
자 4일차입니다...
오전에 다시 화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도무지 여기서 쓰는 변수가 오고가는 애들이 뭐하는 애들인지
설명이 없어서 하나씩 찾아보면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또 쳐다보면서 만드는데
또 완성 안했냐구...아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죠...모르겠다고 도대체 무슨 값이 어떻게 넘어가고 기본적으로 갖고 가는 값이 뭐인지
기본적인걸 하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다 만드냐고....그리고 DB도 한곳에서 가져오는게 아니고 모두다 틀린데 나한테 준 DB정보는 빈테이블 주고...도대체 뭘 알아야 값을 끌어오고 할 것 아니냐? 하니...
점심 시간 지나서 화면 설명 해준다네요...
그래서 점심 시간 지나고 소스코드 설명을 한번 쫘악 들었는데
매번 설명 할 때마다 저번에 이거 말했는데...또 말해주는 거다...하며 2시간 남짓 설명 들었습니다.
진짜 열받는게 애가 말이 빨라요
겁나 빨라요...너무 빨라서 뭔 말하는지....정신도 없고 두서도 없고
마치 상대방이 내용을 다 안다는 전체하에 이야기를 하니 짜증이 밀려오더라구요.
왠만해서는 남 얘기 잘 안듣는데 같이 개발하는 다른팀 직원이..제가 하는 일 하다가 못알아 들어먹어서
파트 옮겼다고 하는데...보아하니...저도 딱 그짝이더라는 ㅠㅠ
말만 여러번 빠르게 해놓고 상대방에게 못알아 듣는다고 핀잔 주는 그 모션은 이후에도 지속 쭈욱 됩니다.
그렇게 해서 4일차 오후 늦게 제가 화면을 싹 날리고 다시 처음부터 만듭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대로 프로세스 이해하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는거죠
그래봤자 남은시간 2시간도 안된 시간동안 그냥 큰 틀을 만들었습니다.
CRUD 다 초기화입니다. 내일부터 다시 새로 만들겁니다.
5일차는 그래서 조용히 하루종일 화면을 만들었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바로바로 했구요.
이제 DB도 이해가 됐고...몇 가지 아직 파악 안된게 있지만
큰 흐름은 파악 했습니다.
저는 나름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면 이제 화면 금방 만들겠구나.....왠일로 하루종일 조용함....
어지간한건 다 되는데 문제는 몇 몇개 항목이 어느 DB에서 끌어오는지
파악이 안되면서 조회할 때 문제가 있습니다.
물어보면 계속 바로 답을 알려주는 것도 있지만 대충 소스 보여주면서 참조하라는데
아무리 똑같이 참조해도 안됩니다.
여기만의 함수가 있다보니...그 함수를 혼자서 일일히...공통코드 어딨나 뒤져봅니다
이것도 시간이 꽤 가더라구요...
그리고 6일차가 되었습니다.
화면 검증하면서 문제점을 잡아주더군요...이거 이거 고쳐라 고쳐라
아눼~ 하고 고칩니다.
근데 역시나 말이 너무 빠릅니다.
정말 짜증나는건 뭐든 정확하게 말해주는 법이 없습니다.
사람 놀려먹는 것도 아니고
저를 테스트한다는 기분이 너무 나쁘더군요
다 알아서 찾아보랍니다.
그러면서 질문을 안하면 왜 이렇게 안물어 보냐고
빨리빨리 물어보라고 재촉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느낀 제 감정은 오로지 제 주관이기에...
그 사람 입장에서도 제가 답답했겠지요.
하지만....오자마자 셋팅이 끝나기 무섭게 분석 시간도 안주고 화면부터 당장 만들어 놓으라 하니...
아...진짜...ㅠㅠ
아무튼 제 생각에는 6일차에 큰 가닥은 다 잡혔습니다. 다 완성했다 싶으면
조회 조건이 뭐가 틀리다....뭐가 안맞는다 메세지로 옵니다.
그럼 그대로 고칩니다.
그럼 애초에 조회 조건이 이렇다 저렇다 정확히 설명이나 해주지
자꾸 본인이 대충 그려준 화면설계서 보고 참조해서 그대로 만들라는데
그 화면은 그대로 구현은 되지만...문제는 조회조건이나 참조하는 DB...쿼리문 같은거
초급이 하기에도 웃기게도 난이도 있는 쿼리문을 제가 짜면서
나 지금 뭐하나??? (제가 다른건 몰라도 쿼리는 잘 짜는 편입니다만....ㅠㅠ)
여기 쿼리는 뭐 이상한 if문을 넣어서 쓴다는데 도무지 적응이 안되서
다시 제가 짰습니다. 뭐 물어보면 다 복사해다 쓰라는데
함수가 안맞는다고 뜨지...함수가 안맞음 그냥 DB랑 컬럼명만 알려줘도 내 다 알아서 가져다 써줄텐데
또 물어보면....자긴 아까 혹은 어제 혹은 얼마전 똑같은 답을 줬다....왜 같은 이야기 또 하게 하나? 이런식으로...복사해다 써라....이런다는...
에라이 얼어죽을 염병어ㅣㅁ허ㅣ아ㅓㅣㅏㅁ허ㅣXXXX켁켁컥컼 ㅎㅎㅎㅎ ㅠㅠ
그 문제로 하루를 다 잡아먹습니다...7일차는 바로 쿼리문 바로 잡다 다끝냈네요...
뭐가 검색이 되어야 하고 안되어야 하는지....와....진짜 개 난감...
나 한때 DB조회해서 언론에다 내가 통계낸거 뿌리던 사람인데
아놔...자괴감이 팍팍 들고 ㅠㅠ
그리고 8일차가 되었습니다.
짜잘잘 자바스크립트나 알러터 뺴달라네요...다 뻈네요..
조회 조건 뭐가 안걸린다해서 걸어줬습니다...다 끝냈습니다...30분도 안걸린거 같네요.
근데 전화 옵니다...
ㅎㅎㅎㅎㅎ ㅠㅠ 회사 영업사원입니다.
제가 경력단절은 오래됐지만 감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느낌 싸~~합니다...
철수 하랍니다.
너무 느리답니다...
와.....ㅋㅋㅋ
이글 쓰는데도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네요.
그런데 작업한거는 확실히 다 남겨두고 가라네요.
이 씁쓸함은...
엄밀히 말하면 업무를 크게 제대로 이해하고
화면 제대로 뽑은 시간이 이틀입니다. 만 하루는 쿼리를 끌어오는 DB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제가 일일히 찾은 시간이 만 하루...
열받고 억울하기도 하지만
뭐....
초급 끌어다 중급같은 효과 날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빠이빠이 하자는데
아놔!!!
내가 중급 실력 내면 내가 초급단가 받고 일하겠냐?? 어????????????????????
아놔.....나이먹어 욕하기는 싫고
교양있게 철수하고 나올라구 진짜 뼈에 사리나오도록 오지게 이를 악물었네요.
여러분....스프링으로 제대로된 게시판 만드는 소스나 추천해주세요.
공부나 해야겠네요...초급같은 중급이라...아니다...중급같은 초급이랬나?
돈은 초급이고 일을 중급으로 하란 말이죠...아 빡쳐....우리 애들 앞에서도 안쓰는 말입니당...쩌ㅃ
말만 들어도 웃기네요....이제 저 화면 만들라면 내가 2시간이 뭐냐...한시간도 안걸리겠구만
업무파악 소스분석 다 끝내니까 나가라네요 켁켁켁입니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