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계열사 개발자로 1년반 일하고 일반기업 IT직무로 이직 후 느낀점...
취준생분들께 조금이나마 정보를 드리고 싶어서 글 씁니다. 기분 나쁘게 보실 분들이 많을거 압니다만, 정말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씁니다. 취준생 분들께 제가 느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서요.
저의 첫 회사는 금융그룹 IT계열사였습니다. 우리피스만 예외적이고(예외적으로 좋은 회사입니다), 나머지 금융IT계열사는 고만고만합니다.
첫 회사에서 1년 10개월 정도 일했는데, 연봉은 초봉 3600 , 2년차 3800 정도였습니다.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억울하다" 와 "주눅든다" 였습니다. IT계열사는 철저하게 "을"입니다. 은행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하면 하지 말고 은행이 뭐라하면 죄송하다합니다. 그래서 항상 주눅 들고 갑사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은행은 일 주고 퇴근하면 계열사는 그거 해결하느라 야근하기도 하죠(최근에는 워라밸 이슈 때문에 많이 줄긴 했습니다)
일은 더 많이 하고, 맨날 갑 눈치보는데, 연봉은 또 훨씬 적습니다. 그래서 억울했습니다. 비단 금융IT계열사 뿐 아니라, 한국의 si업체, sm업체는 대부분이 이런 생태계입니다. 예외가 있을수 있지만 적어도 제가 본 기업들은 전부 이랬습니다. si,sm을 하실 생각인 분들은 이런 점을 생각하고 가셔야 됩니다. 내가 이런걸 유하게 넘기고 즐겁게 개발하며 일 할 수 있는 성격인지를 생각하셔야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런 성격이 못 되서 신입으로 제조유통 외국계기업으로 이직했는데 초봉이 4600이었습니다. 연봉이 800정도 늘었죠. 근데 연봉은 늘었는데 업무환경은 훨씬 향상되었습니다. 제가 갑이라 눈치 볼게 없고 일도 널널해요. 퇴근 10분 전이면 다 퇴근준비합니다. 여기서 어이가 없어지는 것이죠. si가 아니면 이렇게 편하게 일하고도 돈은 더 받는구나... 단점은 제가 좋아하는 개발을 할 일이 별로 없고 본인의지없이는 실력향상할 일이 없다는 것, 그리고 다른 잡다한 업무를 하는 일이 늘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SI,SM업체를 가면 무조건 나쁜것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개발을 확실히 많이 하고, 업무량도 많기 때문에 일 배우는 속도가 남다르다는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금융IT 고작 1년10개월 정도 했는데도, 이직하고 여기 시스템을 보는데 작은 규모와 로직의 단순함에 놀랐었습니다. si업체에서 3년, 5년 정도 버티면 좋은 기회가 아무래도 일반기업 전산직보다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걸 견딜 성격이 못 되서 나왔지만요.
결론은 갑질 견디기 힘들어하고 돈에 비해 업무량 빡센거 못 견디는 성격이면 si,sm업체는 고려하지 않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si,sm업체에서 일하면 확실히 배우는건 많다,그리고 일반기업 전산직은 편하지만 향후 노력에 따라 경쟁력이 상실될수 있다... 그러니 본인 성격 잘 생각해서 처음부터 회사 잘 선택하라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