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파견사 대우로 고민글을 올렸던 글쓴이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인력을 파견하는 대기업 계열사의 자회사 직원입니다.
이번달까지 해서 7개월차 정도 된 것 같네요.
이번에 글을 올리게 된 건, 이것저것 푸념이라고나 할까, 뭔가 말하고 싶어서 올리게 됐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첫 직장이고, 사회생활 경험도 알바 대타정도로만 경험해봐서
경력 높으신 분들이 보시기엔 허황되거나 비현실적인 환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지적해주신다면 현실을 직시하는 데 참고하겠습니다.
조금 두서없게 써지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저희 회사는 포괄임금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2천 중반대에서 올해 중순에 '대기업 계열사 수준에 맞추기 위해'라는 이유로 2천 후반대까지 인상되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로 도입 이후, 직원이 300명을 넘는 본사는 근로시간기록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해 정부의 정책을 이행하겠다며 전 직원 상대로 교육을 한 적도 있습니다.
포괄임금제 내에 시간외근무에 대한 임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외근무 수당은 1.5배가 아닌 0.5배로 지급됩니다.
'본사'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자율적인 출퇴근을 보장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취업 후에 본사 입구를 가 본 적이 손에 꼽아서 사실여부는 모르겠습니다.
파견나간 직원들은 본사의 근로제도는 무시되고,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출퇴근시간이 고정되고 야근이나 주말출근이 행해집니다.
근로시간기록제를 통해 월 평균 근로시간이 정부 정책에서 정한 시간을 초과할 경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본사는 파견을 보낸 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파견지가 금융권 프로젝트라 외부망이 단절된 상황에서,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에서만 접속할 수 있는 자체 직원관리 사이트를 통해서만 본사 지시가 내려오고, 나중에 왜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냐며 문자나 전화로 연락이 오곤 합니다.
전 첫 파견지 부서가 좋아서 거의 항상 조출+칼퇴를 한 반면, 동기들의 경우 일주일 동안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하고 주말에도 하루는 출근하는 생활을 한 달 가까이 하곤 했습니다. 부서에 따라서는 당직까지 서고 다음날 정상출근 + 야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파견지는 개발이 막 시작한 상태라 개발해야 할 항목이 굉장히 많은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초급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초급에 맞지 않는 일을 할당받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부서 팀장이 '이런 일은 원래 초급한테 맡기면 안되는 일들인데' 라며 미소짓는 걸 보니, 뭔가 욱하는 게 있어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지금은 다시 구직사이트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업무 내용이 파견직으로 보이는 회사는 다 거르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회사를 가든 대우가 나아지진 않을테고,
스펙도 없고 능력도 없어 파견사 말곤 들어가지도 못하는 주제에 아무 준비 없이 이직을 하면 대우가 더 나빠질 거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파견나가서 고객사나 타 파견사, 본사 윗사람한테 치이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싶어 이직준비중입니다.
장황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