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전직 java 프로그래머였던 현직 변호사 1인 입니다.
예전 개발할 때는 javanuri 많이 이용했었는데, javanuri는 접속이 안되는 것 같네요. OKKY가 javanuri를 포함하는 상위 사이트 인가요 ?
사이트 조금 둘러보았는데, 요즘도 개발자들 먹고 살기는 힘든 것 같네요. ㅠ 저도 갑,을,병,정 중 병이나 정쯤 되는 위치에서 SI 개발을 주로 했었는데, 별의별 일 많이 당했습니다. 처음 개발 시작했을 때는 프로그래밍이 좋아서 평생 프로그래머로 살려고도 했었지만, 몇 년 안되서 도망나왔지요. 우리나라에서 개발자들 대우하는 것 생각해보니 쉽지 않아보였거든요. 외국처럼 평생 프로그래밍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일정 직위나 나이 이상이 되면 대부분 코딩이 아닌 관리(management)를 해야 하는 것도 걸렸구요. 결국 나라의 국부를 책임지는 인력은 이공계통 인력들인데,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이공계 인력들에 대한 대우가 형편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애국자인것도 아닌데, 참 안타깝습니다. ㅠㅠ
여담으로, 뭐 그렇다고 제가 운좋게(?) 도망온 법조계가 장미빛인 것도 아닙니다. 특히 로스쿨 제도 생긴 이후에는 변호사 수도 많이 늘었고, 돈없고 빽없으면 좋은 자리 얻기도 힘들어졌습니다. 변호사 업계도 양극화가 심해지는 듯 싶네요. 변호사들 먹고 살기 힘들어 졌더라도 그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면 바람직한 변화일텐데, 그렇다고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 법률서비스 받기가 수월해졌느냐...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대부분의 변호사는 서울에 집중되어있고, 지방사는 분들은 법률서비스 받기가 어렵습니다. 수임료가 낮아진 것도 아니구요. 기업의 경우(기업자문 등)에는 법률비용이 낮아졌을 수도 있는데, 기업들이 법률비용 아껴봤자 윗사람들한테만 혜택이 가는 경우가 많아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최근 독학으로 파이썬 프로그램 하나 만들고 있는데, 오랜만에 프로그래밍 하다보니 예전 생각나서 여기까지 와 주저리 주저리 글도 남기게 되네요. 진로고민도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저도 도망나온 입장에서 이런 말씀 드리기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니 다른 사람이나 업종 부러워할 필요 별로 없습니다. 헬조선에서는 어딜가나 먹고 살기 힘들고, 막상 겪어보지 않으면 좋은 점만 보일 수 있거든요. 저도 의사나 치과의사가 부럽다고 느껴질 때가 많은데, 막상 의대나 치대 갔으면 의대/치대 간걸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경험해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선망 ? 은 누구에게나 있는 본성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꽤 지났어도 가끔씩 프로그래밍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프로그래밍은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현역시절 제가 받은 월급도 다른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높은 편이었습니다(물론 요율표 M/M 단가에 비하면 많이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복장도 자유롭고, 일만 잘하면 다른 부분은 터치하지 않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도때도 없는 야근, 주말출근, 갑질 등이 문제였는데, 변호사로 일하면서도 똑같이 당하고 있는 걸 보면 직종이 아니라 제 팔자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ㅠㅠ.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세줄 요약하면 (1) 고생이 많으십니다. (2) 헬조선에서는 어딜가나 힘듭니다. (3) 프로그래밍은 장점도 많은 분야이니, 자부심 가지고 일하시고 원하는 바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좋은 사이트 알았으니 가끔씩 눈팅도 하고, 개발관련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여쭤보기도 할께요. 모두 건강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