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와 개발환경의 미래 (5~10년내)
1.공공형 클라우드 출범?
공공 SI 시장이랑 관련이 있는 점은 정부망에도 AWS 같은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각 기관의 시스템이 최종적으로 여기로 이식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상용 업체들은 자체 클라우드 망에 탄력적인 수요에 대응이 가능한 포맷으로 바뀌고 있고
정부기관도 전국각지에 온갖 기관들의 인프라를 일일히 감독하기도 벅차고 그렇게 되지도 않으니
점차 분야별 클라우드망을 만들고 기관별 시스템도 점차 업무 표준화를 통해 일관성을 높이는 단계로 접어들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흔히 아는 공공 SI에서의 개발 패턴이 AWS에 CI/CD망 차려놓고 개발하는 것과 유사하게 가지 않을까 싶네요.
2.개발서적 시장과 예비 개발자들의 변화
현행 개발서적들이 아마도 물갈이가 많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대학전공서적들이 뭐가 문제였을까요? 내용의 본질보다 글을 알아보는 게 더 어렵게 해놨습니다.
학부생, 조교, 대학원생 등등 남의 손 빌려서 내용만 감수하고 내놓는 전공서적들 많았죠.
이런 서적이 IT 시장의 1세대 개발서적이었다면
2세대 서적은 90년~2000년대에 개발시장에 진입한
현직자들이 직접 탐사/발굴을 해가며 써놓은 책들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 책들은 근로자 개인들 또는 팀 단위의 지식이란 콘텐츠가 시장에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지식거래의 한 축이며 IT시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 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이 책들 역시 너무 어렵게 써놨다고 봅니다.
가령 DevOps처럼 결국 미국이란 큰 시장에서 일부의 실용적인 생각이 트랜드가 되고
그 트랜드에 동감하고 이들을 한국으로 옮겨오는 소수의 그룹들이 있는데
이들은 어떤 구조에는 어떤 툴을 꼭 써야한다고 나열하기 보다
그 개념에 동감하고 자신들에게 맞는 요소들을 찾아 나름의 체계를 구성해본 사람들이죠.
그런데 이 트랜드 세터 집단으로 부터 모종의 콘텐츠를 공급받아 뿌리는 사람들은
결국 이것을 단편화된 나열식 지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어떻게 보면 자기가 스터디 하는데에나 어울리는 내용을 출판해내기도 하는데
따라하기도 아니고 개념을 설명한다는 측면에서 알아듣기 쉽게 잘 정제된 내용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가장 처음 무언가를 생각해낸 사람의 생각은 복잡할 것이 없이 쉬운 것임에도
언어의 한계상 자꾸 복잡도가 증가하며 기술장벽을 만드는 역할을 해버리는 것이죠.
개발을 꾸준히 따라가며 학습하고 있는 개발자가 아니고서는
책만 보고 이해하고 따라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코딩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은 저변화되고 각성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촤근 개발시장을 자세히 보면 현재의 우리처럼 복잡다단한 것을 굳이 알고 있을 필요가 없는
소규모 민간수요 시장과 반대로 복잡다단할 수 밖에 없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분리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각자 시장환경과 개발 규모에 맞는 서적들로 재편되고
나아가서는 음악에 한 장르가 새로 생기듯 개발자들 세계에서도 새로운 층이 하나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보면 프론트앤드보다 백앤드쪽에 좀더 분명한 층이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스타트업들은 전통적인 백앤드 개발자를 넘어서
Java-Spring으로 이어지는 상대적으로 중후한 물건들 보다
파이썬기반에 AWS에서 잽싸게 만들어 돌릴 수 있는 플랫폼과 AWS를 마음대로 만질 수 있는
어찌보면 인프라영역까지 담당해줄 수 있는 개발자를 찾거든요.
하나같이 저비용에 리스크 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고 학습곡선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이죠.
이미 금융/공공/시설/공정 등에 필요한 인트라 기반 시스템과는 거리가 상당히 벌어졌다고 보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인재상이 바뀔 수 밖에 없고 그렇다면 예비 개발자들이 소비할 콘텐츠의 양상도 달라지겠죠.
한편 젊고 유망한 새내기 개발자들이나 예비 개발자들은 더이상 개발하면 SI가 떠오르지 않을껍니다.
1세대 스타트업을 겪어본 많은 개발자들이 스타트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갖고 있으나
새내기들에게 개발이란 곧 배민 같은 스타트업들이 곧 IT와 개발자를 의미하는 상징일 것입니다.
SI 회의론은 아니지만 이래저래 약세는 계속 될 것이고 개발자들도 그쪽으론 잘 안가려 할 껍니다.
3. 포토샵 쇼크
알파고가 더이상 Go 를 달고 다니지 않고
그냥 Alpha-zero 처럼 분야를 특정짓지 않기로 한 점을 혹시 아실까요?
아마 직접 코딩을 하는 개발자들도 과거 "포토샵 그래픽 작업전문가"들의 수순을 밟을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코딩이 가능한 Ai가 훨씬 더 비싸죠.
다시말해 강화학습을 통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얻으려면 구글 수준의 컴퓨팅 파워가 있어야하니
이건 현재로써는 단가를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것이라 당장 현실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아마 20년까지는 안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Ai가 조금 먼 이야기라면 단어 그대로 "생활코딩"으로 표현될만한 코딩의 저변화가 시작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특정 사이트를 언급하려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어느정도 깊이가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전문적이고 치밀하고 구조적으로 튼실한 개발을 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일상 속에 많은 부분에서 코딩이 응용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리는 시대로 가고있고
우리가 심심하면 포토샵으로 무언가를 뚝딱 그려내듯 생활에 아이디어를 코딩으로 옮기고 구현하는
이른바 일상형 개발자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그러다보면
그 때에 개발자들이란 좀더 고급영역으로 수준을 높여가는 어감이 아니라
한때 이런 작업들을 전문적으로 하던 그런 직업들이 있었다 로 변모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현생 개발자들도 데이터나 인프라의 자동화 등을 통솔하고 전문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고도화된 시장으로 옮겨갈수도 있겠지요.
어찌됐든 코딩이란 영역도 굳이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다소 비효율적이겠으나 추상화와 위임으로
접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