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서 결국 op직에 왔습니다만...역시 인생사 거저 먹는건 없네요.
안녕하세요.
일본의 어느 시골에서 op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입니다.
대학 졸업 직후에 , 일본에서 1년동안 SM 한것을 계기로
일본에서 비자따라, 일자리 따라 돌고돌아
지금은 유지보수(OP직? 전산직?)를 하고 있습니다만,
월급 한두번 받은 지금의 속마음은 참 심란하네요.
(햇수로만 따지면 4년이네요. 만으로는 2년 정도...)
음...사택을 제공받는것도 좋고, 근무시간에 대놓고 책보는 것도 좋고,
남들 퇴근하면 눈치 안보고 뭘하든 자유라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심심하면 바람쐬러가고, 상사분들도 좋으신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요)
이러고 있으면서 월급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다만,
스스로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그 무력감이 참 사람을 괴롭히네요.
물론, 그 무력감 덕분에, 혼자서 알몸으로 춤을 춰도 될 정도의 자유로움과
모든 책임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있는데도 불구하구요.
뭔가 남성성을 뺏기는 댓가로 돈을 버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시간이 쌓여가면 쌓여갈수록,
스스로가 퇴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슬슬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시간에 따라 나이를 먹어가니,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 제자리 걸음이라도 할텐데
이건 그나마 알고있는 것도 까먹으니...-_-; )
개발쪽 끄적거리다가 개발은 안맞는 것 같다고 도망(?)쳤지만
IT는 해야겠고, 그 결과가 지금 이모양 이꼴이라고 생각하니 참 씁쓸하네요.
(일본에서 비자 받으면서 일을 할려면 좋든 싫든 IT를 할수밖에 없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당장은 밥먹고 살기도 급급하니 별수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탈출을 위해서 계획을 짜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쇼생크 탈출이나 프리즌 브레이크처럼요.
(다만 개발을 제외하면 IT에서 기술직으로 분류되는 직군이 무엇일지 당장은 떠오르진 않네요.)
오늘도 걸레짝이 된 저의 이력서를 보면서 한숨만 나오네요.
시간 됬으니 집에 갈 준비나 해야겠습니다.
개발이 안맞아서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저의 경험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