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욕하는 회사인데 알고보니 괜찮은 회사?
무경력에 6개월 짜리 교육을 받고, 최근에 한 SI회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일한국에 이력서를 올렸는데, 면접 볼 생각이 있냐고 그 날 연락이 왔어요.
전화 받으면서 it노조라는 사이트에서 검색을 하니, 보도방이라니 경력 뻥튀기라는 글이 두세 건 정도 있더라구요.
그래도 그냥 면접 연습하자는 생각에 회사에 가 보았습니다.
일단 기술 면접을 보았습니다. 교육 담당인 듯한 분이 면접을 페이퍼에 쓰는 건 아니고, 구술로 보는데 IoC, AOP 등등 물어보시고 모르는 부분은 이것저것 적어주면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몇 군데 SI를 봤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가르쳐주면서 면접을 보는 건 처음이라서,
'이런 부분을 배워가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으로 면접을 계속 봤습니다.
그 다음에 인사 담당자 분이 2주 동안 무급으로 교육을 받고 그 이후 3개월간 월급 70%, 그런데 70%면 최저시급보다 낮을 수 있으니 10만원 정도 얹어주고, 그 다음부터는 정규직으로 일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언제부터 출근이 가능하냐고 묻습니다. 그 때 문득 든 생각이
'2주 동안 공짜로 배울 수 있다면, 전철비 정도 들여서 교육받는 셈치고 입사해보자'
그래서 일단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했던 점이 하나 있는데 제가 출근하겠다고 하더니 다음날까지 통장, 등본, 증명사진, 졸업증명장 가져오라고 하네요? 보통 수습 끝나고 그러지 않나? 라고 생각했어요. 혹시 개인정보 같은거 모으는 회사인가? 싶었구요.
어쨋든 하루 뒤.
일단 노트북을 빌리고 자리에 앉아 셋팅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교육을 한 두 시간정도 받았는데...
국가교육때 받은 수업보다 몇 배는 알차다고 느껴지는 교육이었습니다. 사실 좀 많이 충격이었어요.
'2주동안 교육받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다녀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이따가 점심시간. 식비는 나오는 모양이에요. 교통비랑 급여는 안 나오는 모양입니다만.
그러다가 또 나중에 듣게 되는데 2주 교육 끝나면 바로 계약서 쓰고 급여도 그 때부터 산정이 되는가 봅니다.
추석연휴가 10일 끼어있다는데 그 기간에도 급여를 계산해서 준다는 모양이에요.
솔직히 지금 좀 심하게 당황스럽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남들은 욕하는 회사인데, 가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좋은데?
파견가기 전인데 급여를 준다고? 보도방들은 파견되어야 돈을 준다는데?
보도방 교육기간에 그냥 책이나 자료주고 혼자서 하루종일 공부시킨다던데, 이렇게 좋은 교육을 시켜준다고?
예전에 가봤던 si업체들이랑은 너무 다른 것 같은데? 뭐지?
혹시 내가 너무 남들에게 잘 속는건가? 그렇게 확언을 하는데 설마 다 거짓말인가?
회사 분위기가 그 동안에 확 바뀐건가? 그렇게 쉽게 바뀔 수 있나?
지금까지 제가 회사에서 경험한 것들로 생각을 해보면
분명 이 회사는 업계에서 상위권에 해당하는 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회사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보도방이라는 업체. 여기저기서 들어왔던 최악의 업체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급여가 적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다닐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전 이제 제 눈과 귀를 못 믿을 것 같습니다. 대체 뭘 믿어야 하고 뭘 믿으면 안 되는 건가...
제가 의심이 심하게 많은 편이라, 너무 의심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저 회사에 있는 사람들이 사실 양의 털을 뒤집어 쓴 늑대인건가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