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IT에 뛰어든 바보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오키에 가입한 '문화속으로'라고 합니다.
고민을 거듭하다가 욕을 먹더라도 여러 개발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제 스펙을 간단하게 적자면 학점은행제 비전공 중퇴 고졸 나이 28세입니다.
한마디로 무스펙입니다.
가진 자격증은 없고 그 흔한 토익 한번 안쳐봤으며 영어는 고2이후에 공부해본적도 없습니다.
수학도 중3이후로는 공부해본적이 없네요...
이력서에 적을 만한건 딱 하나 JLPT N1 하나 가지고 있네요.
저는 고등학교 때 일본 전문학교 유학준비를 하다가 리먼쇼크로 아버지 회사가 부도났습니다.
집에 빚 수억이 생겼구요.
유학은 당연히 갈 수 없어졌고 고3때 부랴부랴 수능 안보고 갈 수 있는 학교를 찾다가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교육기관에 들어갔습니다.
45학점 마치고 군대를 다녀오니 도저히 돈을 안벌 수가 없었습니다.
담보로 잡혔던 집은 군생활중에 날아갔고...
전역 후엔 군대 침대와 관물대까지의 개인 공간보다 좁은 방에서 지내야했습니다.
오히려 군대로 돌아가고 싶었을 정도였고 매일 자살을 생각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게 학점은행제는 중퇴하고 아버지 지인분의 소개로 어느 작은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죠.
거기서 2년 정도 일하다보니 일은 쉽고 편한데 월급도 적고
미래가 너무 어둡다는 생각들며 삶이 너무나 우울했습니다. 오로지 회사-집(잠)의 연속.
죽지 못해 사는 삶이었습니다. 취미도 없고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었죠.
그러다 문득 너무나 일본에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유학의 미련이 컸던 것 같아요.
빚은 다 못갚았지만 어느정도 진정되었고 저는 일단 부모님 몰래 돈을 모았습니다.
4천원짜리 한식 뷔페로 1일 1식을 하며 돈을 악착같이 모아 퇴사 후 일본여행을 1달 정도 다녀왔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여기서 쭈욱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생각보다 말이 너무 잘 통하고 문화가 저와 잘 맞았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후 돌아온 것은 엄청난 공허함이었습니다. 지옥같은 현실로 돌아와버렸습니다.
그 후 1년 정도 아는 형님 따라 귀농해서 농사를 지어보기도 하고 고졸이 할 수 있는 서비스직을 전전하다가
정착금을 만들어서 일본 워홀을 무작정 떠났습니다. 어차피 죽을 목숨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었어요.
일본에서의 1년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운이 좋아 법인회사에 알바로 들어갔는데 무조건 정시퇴근에 버는 돈은 한국에서 회사를 다닐때
벌던 돈 보다 많았고 저를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주변에 많아서 정말 충실한 삶이었습니다.
그대로 일본에 남고 싶었어요.
그러나 고졸에겐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좌절했습니다.
그와중에 일본에서 만난 한국인 분들이 대부분 IT업계 종사자라는 걸 알게 되었고
다들 한국가서 IT 엔지니어 공부를 하라고 제게 말씀해주시더군요.
비자가 제일 잘나오는 직군이라구요.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죄송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무작정 국비학원을 신청했습니다.
너무 급하게 다음 주부터 자바 과정을 듣게 되었는데 어제 자바 책을 샀습니다.
이제 2장을 보고 있는데 이해가 잘 안되네요.
학원 수업에 잘 따라갈 수 있을지 갑자기 불안해졌습니다.
저는 우선 만 32세 전에 일본 취업이 목표입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좋은 직장을 잡는다면 굳이 일본취업을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제 스펙으로는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IT쪽으로 오게된 계기가 일본취업이다 보니 현업 종사자 분들께서 안좋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은 한국에 귀국해서 국비학원을 통해
급여는 상관없이 야근이 없는 기업에 취직하고 (희망연봉 퇴직금 별도 1600~1800입니다.)
사이버대나 학은제, 방통대 등을 이용하여 4년제 컴공 학사 및 정보처리기사 취득.
(일본에서 한국의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국가협약에 의해 인정되며 비자발급요건에 들어간다네요.)
이후 일본 취업 (될 수 있으면 경력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만, 안된다면 중고신입이라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이런 저에게 혹시 해주실 말씀이 있으시면 뭐든지 댓글로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바 공부에 대한 것부터 인생 전반적인 충고라든지 뭐든지 감사한 마음으로 새겨듣겠습니다.
심한 욕설만 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