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경력 5년을 채우게 되는 개발자인데 고민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12년 9월부터 일하기 시작해 곧 5년을 채우는 일개 개발자인데요.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어서 선배님들 의견좀 들어보고자 끄적거려봅니다.
첫 회사는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다른 회사에서 인계받아 운영관리 및 고도화 개발하는 업체에서 일했었습니다. 자바스크립트와 jsp가 뭔지도 모르는 시절이었고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모르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만큼 배우는 재미가 있어 4년 정도 다니게되었습니다.
스프링부터 시작해서 리눅스, 쉘 스크립트를 통한 로그관리, crontab을 통한 일배치, twemproxy와 redis를 사용해서 로그인 세션관리, rabbitMQ를 사용한 비동기처리, 프론트와 백엔드의 개념, 젠킨스, 자빅스 + 제니퍼 모니터링 등등 프로젝트 규모가 컸던 만큼 저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러고 첫 이직을 하게 되었고, 사원수와 규모는 전보다 큰 회사지만 기존 개발된 시스템을 유지보수하는 업체입니다. 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것 만큼 바라지는 않았지만 자체 개발된 어플리케이션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제 스스로 기술들을 적용해보고 싶었고 적용된 다른 기술들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너혼자 이 회사의 개발자가 아니다. 이전에 개발된 코드가 괜히 그렇게 개발된게 아니다. 방식을 바꾸지마라. 기존 코드와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라. 다른 사람이 이 코드를 봤을 때 이해가 가도록 만들어라. 이런 소리를 수도 없이 들었네요. (제 코드가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나봅니다.)
기존 코드가 나름 잘 고려되어 개발된 것이면 수긍하겠지만, 주석과 히스토리를 보니 개발된지 5~6년은 넘은 프로젝트에 코드를 살펴보니 스프링 흉내만 내고 언어만 자바를 썼지 설계에 대한 고려를 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돌아가게끔만 만든 코드로 보이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네요(물론 저의 주관적 생각입니다.)
이 프로젝트(웹)에 신규 플랫폼(모바일웹)을 추가하는 일이 생겼고 이에 검토결과로 저는 프론트와 백엔드 서버를 분리해서 나누자 백엔드는 기능에 대한 응답결과만 리턴하고 프론트는 그 결과를 받아 뷰를 만들자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잘 동작하고 있는 웹을 건들면 안되고, 서버를 분리해서 통신하게 되면 보안상 문제가 생긴다하네요. 그래서 어찌저찌 개발하게 되었고 곧 오픈일입니다. 코드는 여전히 유지보수의 개념은 없고 돌아만 가게끔 되어있고 웹과 모바일이 같은 기능의 코드가 2벌씩 생기게 되었네요. 물론 이유는 웹을 건들면 안되니까.
그나마 DB는 변경사항이 별로 없었지만 별로 없게된 이유는 SP를 사용하기 때문에 변경이 너무 힘들어서.. 하나의 SP에 연관된 SP를 모두 찾아보니 90개가 넘어버리는.. 게다가 로컬에 생성된 클래스 파일 하나하나 FTP로 올려서 배포하는 방식이 불편하니 젠킨스와 같은 자동배포툴을 도입하자 하니 우리의 영역이 아니라 인프라팀에서 하는거라고 하더군요... ㅋ
이렇게 일을하면서 혼자 바꿔나가기 힘들다 생각도 들고 점차 현실과 타협하는 저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 배우고 있다는 느낌도 없고 스트레스 받으며 월급주니 일하는.. 그렇다고 연봉이 높은 것도 아니고 성취감은 하나도 들지않는 환경에서 있게 되었네요.
최근엔 회사의 일은 그냥 일대로 하고 집에와서 공부를 하고자 스터디도 하고 있고 나름 책펴고 공부도 한다 하지만 퇴근 후에 뭔가 내 시간에 대한 보상 심리가 생겨 개발 관련 일 이외에 뭔가를 꼭 해야돼라는 생각에 게임하다 새벽에 자고 주말만 되면 술에 빠지게 되고.. 내가 의지가 없어서 그런가 자책도 하게 되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니 일자체가 싫어지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1년은 버텨야지 생각으로 다닌지 9개월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엔 이직공고를 보게 되는데 내가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부터 생기게 되네요.
여러분들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술 한잔 안마신 맨정신에 이렇게 긴 글 쓰긴 처음이네요.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글 쓰다 그새 로그인이 풀렸군요. 복사해두길 잘했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