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 달 전에 게임회사에 서버 프로그래머로 입사한 햇병아리 신입사원입니다.
저희 회사의 시스템이 너무 괴랄하다고 느껴서, 선배님들께 자문을 구해보려 합니다.
다들 게임 쪽은 아니신것 같지만 그래도 같은 IT업계고 인생 선배님들이시니 조언을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저희 회사는 오전 10시 출근, 오전 12시 퇴근입니다.
물론 근로계약서에는 굉장히 정상적으로 적혀있습니다만, 실제로는 12시 퇴근입니다.
(낮 12시가 아니라 밤 12시입니다. 다행이랄 것은 주말은 웬만하면 보장해줍니다.)
물론 야근수당은 없습니다.
처음엔 '퇴사하기 전에 노무사라도 한 번 찾아가봐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월급명세서를 받아보니 기본급을 수 십 만원 낮추고 야근수당을 다 준 것 처럼 꾸며놓았더군요.
어휴...
사실 입사 전부터 무급 야근은 어느 정도 각오했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을 버텼던 것 같습니다 ㅡㅡ;
문제는 일이 없어도 야근이라는 것입니다.
현재 저는 왜 이 회사에 들어왔는지 모르겠을 정도로 일이 없습니다.
아무도 제게 일을 안 줘서 제가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습니다.
같은 파트 선배라도 있으면 그래도 나중에 필요할만 한 걸 만들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저의 알량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설계한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게 진짜 어딘가에 도움이 될 지, 아니면 그저 평범한 폐기물을 만들고 있는 건지조차 확신이 없습니다.
입사 후 첫 몇 주는,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면 시니어님이 오셔서 구원해주실거야'라고 믿음을 가졌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근무환경에 시니어님은 절대 안오실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 간 팀에 (다른 파트지만) 경력자가 몇 분 새로 오셨는데, 모두 며칠 안에 퇴사하셨습니다.
현재 수 십 명의 팀원 중 시니어는 한 손 꼽을정도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전부다 신입입니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도 진전이 없습니다.
입사 후 기획서를 매주 전달받는데, 한 달 동안 내용은 한결같습니다.
'~~방향으로 해야할지 ~~방향으로 해야할지 고민 중. 방안 모색 중.'
참고로 기획자님도 신입이십니다....
마음같아선 바로 그만두고 싶은데, 돈을 많이 줍니다....
그래서 1년 정도만 버티고 이직을 할지,
돈이고 뭐고 바로 나와버릴지 고민입니다.
지금 당장 그만둔다해도 제가 다른 회사에 취업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나가기가 더욱 무섭습니다.
이 회사는 포폴제출이 있긴 했지만, 기술면접은 없었기 때문에,
이 회사 면접에 붙었다고 다른 회사 면접에도 합격할 것이라는 자신감은 안 생기네요...
선배님들,
업무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 평일 여가 시간 없는 곳에서 좋은 연봉 받으며 버티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걍 나오는 게 나올까요...
너무 고민됩니다 ㅠㅠ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