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연봉, 석기시대 기술, 80년대 문화 vs 낮은 연봉, 배울수 있는 환경, 수평적문화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힘들게 힘들게 취업을 해서 1년차인 일개미(=노예)입니다. 요즘 회사를 다니면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자 글을 남깁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외국계(나름;;) 회사이고 SE 업무를 주로 합니다. 초봉은 대기업 만큼은 아니지만 꽤 높은 편이고(3천초반+a) 언어만 유창하다면 외국으로 출장나갈 기회도 종종 있습니다. 문제는 본사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서 한국에서 하는 업무는 회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정도 입니다. 개발 언어도 VB(80%), C++(10%), oracle(10%)인데다가 그마저도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API로 스크립트 개발을 합니다. 오라클도 어쩌다가 한번씩 다루고 쿼리문도 5줄 이상 짜는것을 못봤네요. 이 회사의 개발자 경력 10년차들이 다른 회사에 이력서 넣으면 그냥 폐품처리 당합니다. 실제로 저희 회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장급들이 이력서를 커트한다고 하네요.
또한 무시무시한 회사 문화....가 존재합니다. 거의 조폭 회식 분위기 수준에다가 주말에 1박 2일로 캠핑,낚시,사이클 등등에 참여하지 않으면 진급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내에서 고함소리와 욕설도 자주 들리구요. 무엇보다 이직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정원이 30명 정도인데 약 1년간 9명 퇴사) 업무 시스템도 허술하고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수도 없습니다. 회사는 크게 성장하기는 힘들고 현재 수준 유지하는 것을 20년 넘게 해왔습니다.
현재는 사람이 부족해서 입사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제가 5년차 이상의 업무를 맡아서 해야하는 상황이고 바로바로 클라이언트에게 코드를 적용해주기 때문에 에러가 터지거나 불만 전화라도 오면 온갖 싫은 소리를 들어야 됩니다. 관련 지식이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잘모르고 그나마 비슷한 업무를 하시는 선배분이 출장이라도 가면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듯이 업무를 처리하느라 매일같이 여기저기서 깨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선 최소 3년차 이상의 퍼포먼스를 원하는데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합니다.
연봉은 조금 낮더라도 사수와 후임이 있고 보편적이고 흥미있는 분야의 지식을 배울수 있으면서 지금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이직을 해야되는지... 많이 고민됩니다. 현재의 업계는 바닥이 좁기 때문에 경력을 쌓아서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는 힘들고 죽자살자 충성하든가 다른 일을 하든가 양자택일 입니다.(퇴직 혹은 재직 중인 선배들의 선례) 제가 적은 나이도 아니라서 선뜻 구직활동을 다시 하기도 고민되고 업무 경험이 조금이나마 쌓이다 보니깐 DB관련 업무가 재밌어서 관심이 생기는데 쉽게 방향을 못잡겠습니다.
선배님들...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