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직으로서의 불만과 고민
안녕하세요, okky 선배님들!!
얼마전 신입겸 인턴 고충입니다 라는 글을 작성하였던
25살의 한 인턴입니다.
현재 인턴직 계약이 거의 종료되는 시점에서 불만과 고민이 있어 이곳에 털어놓고자 합니다.
이번 학기에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이라는 학부 교과목 중에 하나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교과목은 담당교수님이 지정해주신 기업으로 4개월의 인턴 연수를 하게되는 과정입니다.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급여는 한달에 40만원입니다. 인턴이지만 너무 짠거아니냐고 생각하시겠지만, 학점 대체를 위해 신청한 교과(제가 15학점을 들어야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교과목이 15학점 짜리 교과목입니다.)이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급여인데는 저도 동의합니다. 현재 이 회사에서는 저에게 회식비 및 야근 택시비를 제외한 일체의 급여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 교과목을 수강하기 전 제가 하였던 일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학기 이전에는 휴학을 1년전부터 한 상태였고, 휴학기간 중에 안드로이드 및 미들웨어 서버
개발에 관한 스킬 업을 하여 학생 스타트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스타트업 아이템이 꽤 언론에
눈길을 끌게 되어 sk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으로만 이루어진
스타트업이다 보니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ceo가 학생이다 보니 투자금에 대한 부담과 걱정, 그리고
정체된 서비스 아이디어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큰 기업에서는 최초로 시작한 특이한 아이템의
저희 서비스를 모방하여 홍보를 통해 마구 서비스하기 시작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저희는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고, 개발자가 저뿐이던 이 스타트업에서 결국, 제가 제 발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ceo형의 모습과 이제는 학업에 전념하고 싶다는 다른 디자이너, MD들을 보면서 더이상 이곳의 장래가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만든 서비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배신하고 나온 역적놈이라고 해도 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선배님들이 보시기에는 '아직 햇병아리 녀석이 긍지도 없고 열정도 없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말도 맞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데로 저는 학생이지만 나름 커리어가 있는 중고신입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학기에 복학하여 우연히 교수님의 권유로 기업 장기인턴실습 교과목을 수강하게 되었고, 현재 이 기업에서 4개월의 기간을 모두 마무리하게 되는 시점에 와있습니다.
고민은 여기서 부터입니다. 이전에 교수님이 이곳을 소개해 주실때, 인턴기간이 종료되면 곧바로 정규직전환이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그 말에 저도 혹해서 이곳에 온것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취준생이니깐요. 이곳을 다녀보니 제가 잘 몰랐던 linux, 임베디드 시스템에 대해 많이 배울수 있는 계기였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일이 즐겁다고 생각하여 자의적으로 야근을 한날이 수두룩합니다. 또한 저는 이곳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은 의사를 팀장님 및 선배님들에게 어필을 하였습니다.그리고 인턴기간중에 방화벽과 관련된 회사 시스템 개발에 단독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나름 회사에 이익이 되는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이런 일들을 하였기 때문에, 이 회사에서 당장 TO가 없더라도 저를 계약직 또는 학생인턴이 아닌 정식인턴 채용으로 계약을 연장해주길 바랬습니다. 근데 그건 정말 저만의 바램이었나봅니다. 교수님과 얼마전에 면담을 하게되었는데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게 좋다면 1월부터 2개월간 더 연장하는게 어떠냐, 단, 이전에 했던거 처럼 학생인턴으로 말이야"
이곳에서 더 연장해서 일할수 있다는건 저에게 분명히 좋은 제안입니다. 하지만 이제 곧 졸업학점도 다 채운 학생이고 1월부터라면 졸업생 신분인 제가 왜 2개월간 학생인턴으로 인턴연수를 해야할까요? 추가적으로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너희 팀 팀장님이 너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연장된거야, 만약에 너를 안좋게 봤어봐. 그럼 이런 얘기가 안나왔겠니?" 라고 하셨습니다. 기가 찼습니다. 그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해줘야지 학생인턴으로, 회사에서는 채용해도 손해볼것 없는 방식으로 채용하냐는 겁니다. 생각할수록 너무 분합니다. 거기다가 덧붙이는 말씀이 "음... 이렇게 2개월 추가적으로 인턴연장을 한다고 해서 확실히 정규직이 되는건 아니지만 널 나쁘게는 보고 있지않으니 너무 불안해하지 말거라".
지금까지가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사건의 전모였습니다. 죄송합니다. 현재도 분하고 흥분된 상태라 얘기가 너무 길었네요. 요약해드리자면
1. 현재 학교인턴신분으로 기업에서는 일체의 급여가 없는 상황에서 인턴을 4개월 진행하였다.(단, 학점대체 교과목으로 신청한것이기 때문에 이 급여에 대해서는 불만은 없습니다.)
2. 계약기간이 종료되어가는 지금, 정규직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글쓴이에게 담당 교수님이 면담을 통해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인턴을 2개월 더 연장하는 것이 어떠냐 제안.
3. 계약기간이 2개월이 연장된다고 해서 이전과 다른 처우를 해주는 것이 아닌 말그래로 한달 40만원 학교에서 급여를 지원하는(기업에서는 일체의 급여가 없는) 학생인턴을 하게될 것임.
4. 이번 인턴기간을 통해 졸업학점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기때문에 학생인턴으로 채용될 필요가 없음.
5. 글쓴이는 이 회사에서 배울것도 많고 일에 대한 보람감도 느끼기 때문에 계약을 연장하기를 원함. 하지만 지금과 같은 처우를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함.
제가 너무 얘기를 두서없이 한것 같아 읽으시는 선배님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드린점 죄송합니다.
회사에서 부여한 일을 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한 탓에 제대로된 공채도 지원해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회사가 저에게 추후에 지금과는 다른 처우를 해줄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혼자만 생각하고 있었던 제가 바보인걸까요?
선배님들의 의견 및 충고를 듣고자합니다.
쿨하게 이번기간 끝나면 나가서 내년 상반기를 준비해라.
글쓴이가 그만큼 이 회사를 남고자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선 2개월 동안 눈 딱 감고 참고 더 해보아라.
일단 저의 답지는 이렇게 두개로 간추려집니다. 이 이외의 해결방안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오늘 아침 날씨가 굉장히 추웠습니다. 이제 막 진짜 겨울이 찾아오려나 봅니다.
선배님들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