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을 알고 있고, 반성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긴글 입니다..
전대졸 전공 6년차 개발자 입니다.
7년전..
대학 졸업 후 입사 했던 KTX특O 이란 업체에 입사.. 그리고 도산..
5개월치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계속된 출근..
교통비 식비 명목으로 월에 30만원씩 받으며 근무 하다가 결국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도산으로 인한 실업, 노동부에 밀린 급여에 대한 진정을 넣으면서 알게된
국비 지원으로 JAVA 학원을 다녔습니다.
실업 급여를 받고 있었지만,
학원을 다니던 중 남들보다 빠른 취업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해 전화가 자주왔었음)
4달과정 중 2달정도 지났을때부터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고,
140여통의 이력서를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 검색해서 보낸것으로 기억 합니다.
인력업체인지도 모르고.. 솔루션 업체인지도 모르고..
신입 JAVA 개발자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일단 이력서 던지고 봤습니다.
학원 수료를 1달 남기고 브론토아이X 라는 회사(현재는 사라진 회사입니다.)
단 한곳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보자고 했습니다.
(이후로도 보낸 이력서중 회신이 온 곳은 없었습니다.)
흰머리 히끗히끗 아버지 연배의 사장님..
주말.. 일요일인데 불구하고 회의실에서 시험문제를 3시간이상 풀었습니다.
(난이도가 높은것은 아닌데 아는게 없어 풀고 있으면 그만 하라고 얘기할줄 알았습니다.)
3시간뒤에 아직도 안끝났냐는 말과 함께 사장님은 들어 오셨고,
제가 푼 문제지엔 빨간색 색연필로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사는곳, 간단한 가족관계를 묻고 면접은 끝났습니다.
탈락이라 생각했죠..
돌아나오는길.. 사무실 입구..
"원래 내가 한번에 사람을 안뽑는데 말이야. 자네는 성실성이 보여. 월요일부터 출근 할 수 있나?
연봉은 1700만원이고, 퇴직금은 포함이야."
학원에 조기취업에 대해 알린 후 입사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죠..
회사에 다른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당시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던 고려정보X신 이란 회사의 신입사원과 나..
그리고 각 회사 사장님 두분 경리누나 한명.
JSP 책을 건내주면서..
- "공부 하고 있어"
- "사장님 어떤걸 공부 하면 되나요?"
- "이 책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있어"
누가 시키진 않았지만, 사무실에 내가 막내겠거니..
사무실 비밀번호를 알게된 둘째날부턴 8시~8시 10분에 출근해서 바닥 청소 하고
사장님 두분이 마신 커피잔 설겆이 하고 쓰레기 내다버리고
그렇게 20일 가량을 사무실에 있었고,
사장님이 절 대표실로 불렀죠..
- "니가 일 할 곳이 정해졌다. 삼X 디스플레이 천X 사업장. 여기 니 이력서를 내가 준비 했다.
내려가면 담당자가 숙소도 정해줄꺼고, 우리회사 직원들도 많이 내려가 있으니 가서 열심히 배워라."
1년 6개월의 경력이 쓰여있었죠.
- "사장님.. 전 처음인데.. 경력직으로 내려가는건가요?"
- "거기 담당자가 다 알아. 형식적으로 이렇게 써서 보내는거야. 갈때 짐 싸서 내려가라"
이상했죠..
그래도 시키는대로 짐 바리바리 싸서 어머니한테 큰절 하고
10년 넘은 아버지 소나타3 끌고 면접시간에 마춰 도착 해서
담당자한테 전화를 했죠.
담당자가 나와서 제 이력서를 봅니다..
그리고 물어보죠..
- "이거 실경력이에요? 원래 얼마나 일했어요? 솔직히 말해봐요."
(아.. 지들끼리 다 아는구나.. 단번에 실제경력을 물어보네..)
- "처음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꾸벅"
그 분은 어이없이 절 쳐다보다가 집에 가라고 얘기 했습니다.
우린 경력자를 뽑는거지 신입 데려다 쓸라는게 아니라고..
대략 눈치를 챘죠 아.. 떠본거구나..
이대로 본사로 가면 짤리겠지.. 무조건 여기 있어야 겠다 생각해서
- "처음이긴하지만 뭐든지 시키면 하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엄마한테 지방가서 일하게 됐다고 몸건강히 계시라고 큰절하고 나오는데
어머니가 우시더라구요. 이대로 가면 안될거 같습니다.
저 여기서 일하려고 짐도 다 싸들고 왔어요. 뭐든 하겠습니다."
말도 안되죠.. 이렇게 일 시작 했습니다..
삼X 에 일하게 되면 개발자 등록을 하죠 윈윈닷컴인가?
담당자였던 분이 거기에 3년차로 등록이 하더군요.. (중간업체에서도 남기는건가..?)
이후 정규직 생활 3년동안 계속해서 꼬리표처럼 1년 6개월이라는 부풀려진 경력은 따라다녔습니다.
사기라는걸 알았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파견 이후 인터뷰마다 대놓고 경력이 부풀려졌다 라고 얘기하면
사장님한테 혼날까봐 인터뷰때 부풀려진 경력에 대해 질문하면 묵비권..
실제로 제가 했던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대답을 하니,
인터뷰 보시는분도 감 잡으시고 대략적인 실경력 계산을 하시더라구요..
경력이 부풀려진걸 눈치채고 인터뷰 끝내는 업체도 있었고,
부풀려진걸 눈치 채고 앞으로 할 업무를 설명하면서 할 수 있겠냐 물어보시는분도 있었습니다.
정규직으로 경력이 부풀린채로 2년 7개월 일을 했고,
젤 마지막 이X웰 이라는 회사 파견때 사장님이 정규직으로는
이제 급여 마춰주기 어렵다고 프리랜서로 계약 하자해서
11개월프리로 경력을 부풀려 일 했습니다. (이후로는 실경력으로 일 하는중..)
같이 일했던 프리랜서 개발자 선배님들에게..
게을르다고.. 알려줘도 그때뿐이라고.. 공부안한다고..
눈물 쏙 빠질만큼 욕도 많이 먹었고 울기도 했지만
그만큼 많이 도와주셨고 지금까지 일 하며 버틸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선배님들 일 하시는데 있어 방해가 되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반성 하고 있고, 선배님들에게 받은 가르침..
후배들에겐 좋은 선배로써 내리사랑 베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