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과 4학년 학생입니다. 이쪽 길로 가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이번주에 졸업하는 한 학생입니다. 여기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다른 곳에서는 얻기 어려운 소중한 조언을 OKJSP 회원분들께서 저에게 주실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수없이 많은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OKJSP 회원분들께 조언을 구하는 진지한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중상위권 4년제 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를 이번에 졸업합니다. 처음에 C언어를 접했을 땐 프로그래밍이라는 걸 아주 잘할 자신이 있다고 느껴서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공학과를 나오고 취업을 했을 때의 모습을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암담하다는 생각만 하게 되었습니다. 비생산적이면서 반복적인 야근과 주말출근, 그리고 타 분야 사람들의 개발자에 대한 인식, 그리고 치킨집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개발자들의 암담한 최후를 알아가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기업의 it직종에 대한 무한한 회의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데브피아 등을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서는 현직들의 회의감이 가득한 풍자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업계에 발을 담그지 마라. 나의 자식은 죽어도 it 쪽으로 안 보낸다."와 같은 말이 끊임없이 나오니 제가 이쪽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리가 없었습니다. 소수의 사람들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그것들은 능력 없는 사람들의 푸념일 뿐이다. 뛰어난 사람은 잘 인정받는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싸이엔지(한국과학기술인연합)라는 사이트에서 끊임없이 알아본 바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싸이엔지에는 '설포카' 등 명문대 학부생 및 뛰어난 실력을 갖춘 현직자 등이 대부분인데, 그들조차도 S전자, L전자 등의 대기업에서 일할 때의 회의감의 종류와 정도는 다른 커뮤니티에서의 그것과 거의 같을 정도로 매우 컸습니다.(엄밀히 말하면 이공계 전체의 처우에 대한 회의감이 큰 곳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보면서 '내가 아무리 이 분야에서 뛰어나도 인정받을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할 수밖에 없었고, it쪽으로 가지 않고 공기업이나 공무원 등을 생각하며 대학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졸업을 하게 되고 진로 선택의 마지막 기로에 서게 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장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는 프로그래밍인데 이것을 완전히 버리고 안정적이고 편한 공기업이나 공무원 쪽을 선택한다면 뭔가 아쉽지 않을까?' 저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데 있어서는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쪽 분야에 대한 진출을 마지막으로 검토하던 중 해답은 프리랜서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진 못했지만, 능력에 따라 뛰어난 보수와 대우를 받을 수 있고(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쉴 수 있는 기간이 있으며(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라는 것이 획기적), 무의미한 야근을 하지 않고 맡은 일만 끝내면 칼퇴근(칼퇴근이 진짜 맞는지는 아직 정보 부족으로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큰 메리트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프리랜서라는 분야는 우리나라 열악한 개발자 처우를 피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전제는 업계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개발자일 경우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와 같은 이유로 프리랜서 개발자로 나아가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이쪽 경력은 전혀 없는 상태인데 졸업 후에 바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점입니다. 아니, 꼭 프리랜서 개발자로 시작하고 싶은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언을 주셨으면 합니다. 대기업 등에서 3년 정도 경력을 쌓아서 나오라는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나 현직들을 볼 때, 야근, 주말출근, 스트레스 등에 찌들어서 정신없이 일만 하는 모습을 수도 없이 보아 왔고, 제가 그렇게 3년을 보내고 싶진 않기 때문입니다.(저의 가치관입니다. 대기업 등에 다니는 분들을 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이 어리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변명을 하자면 개인적으로 계속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더 수준높은 개발자가 되고, 자기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칼로 하루종일 나무를 베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40분은 나무를 베고 20분은 칼을 갈며 나무를 더 잘 자르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프리랜서 개발자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습니다. 처음엔 보수가 적거나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 성장할 자신이 있으니까요. 그 처음 시작을 위해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제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을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전공공부를 별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지금은 없습니다.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할지, 어떤 책을 보면 좋을지 등을 알고 싶습니다. 독학 체질이라 책만 있으면 빠르게 잘 습득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방법이 보인다면 닥치는대로 공부하고 습득할 자신이 있습니다. 6개월~1년 정도는 집에서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될 것 같습니다. 이 기간 동안 뭘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언어는 C/C++가 좋을지 Java가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만약에 처음부터 프리랜서로 시작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거나 불리한 점이 너무 많아서 기업체로의 취업을 일단 추천하고 싶으시면 어디가 좋을지 등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학점 보통, 토익 900초반, 토스6, 정보처리기사) 하지만 될 수 있으면 안 가고 싶습니다.
다른 어떤 말씀도 좋습니다. 조언해 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