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개발자.
그런데 정말 pay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개발자는 또 얼마나 될까.
난 인터넷에 내 글을 쓰는걸 싫어한다.
나도 한 때는 내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커뮤니티에 많은 기술관련 글을 쓰고 답변도 해주고 토론도 해주고 오픈소스에 관심을 가지며 수정본을 제출하고 그랬었다.
지금와 생각하면 미국이나 일본에서 살게 아니라면 다 쓸데 없는 짓이였다.
(미국이나 일본에 안가본건 아닌데, 빌어먹을 가족이 너무 그리워서 난 다른 나라에서는 못살겠더라. 내 꿈이 일본여자와 로맨스를 꿈꾸는 것이였는데 아쉽긴하다)
왜 그런지는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다.
말한다고 달라지는것도 아니니깐.
토론?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인터넷에서의 토론이 무의미하다.
토론은 누가 옳은지를 따지자는게 아니다.
세상은 백과 흑만으로 이루어진게 아니여서 누군가 이익을 얻으면 누군가 손해를 봐야한다.
그러므로 내가 잃을 손해와 이익을 비교해가며, 적당한 절충점을 찾아가는게 토론인데.
우린 셤보는거나 배웠지 토론을 배워본적이 없어서 내 말이 왜 옳은지를 설득하려 한다.
그런건 교육이지.
90년대 초 피씨통신 태동기부터 흥미로 시작해서 알바를 하고 직업을 프로그래밍으로 할 땐 프리랜서 프로그래머의 수가 워낙에 적어서 프로그래머가 갑이였다.
이름도 가물가물한데(프리 머였는데...). 프리랜서들은 프리랜서 업체에 가입을 하고 일감을 받고 중개료를 업체가 떼어먹는 구조였는데 받는 페이의 일정량을 떼었었다. 얼마나 뗐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이 업체가 꽤 잘 되면서 양대 업체로 나뉘었던거 같다.
난 그 때 프리랜서로 지금 고급 프리 단가 보다 더 받거나 약간 적게 받고 일했었다.
이 당시 프리랜서들은 자신이 프로라는 의식을 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자신이 받아들인 일에 대한 것은 책임지고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었지만, 그러면 업체가 자연스럽게 도태시키므로 어느정도 관리가 가능했고, 고용주들도 업체에 대한 신뢰가 어느정도는 있었다.
프리업체를 통해 계약을 한 회사는 프리랜서와 직접 계약을 하면 손해배상을 하는 계약조건이 있었지만, 어느정도 관계가 쌓이면 직접 계약해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았다.
프리랜서가 아쉬울게 없던 때였다.
이 당시 난 이 프리 업체 뿐만 아니라 다들 아는 대형 SI업체 수석팀장과도 친해서 개인적으로 계약할 때도 있었고, 전문 개발 업체에서 알바 의뢰 받고 잠깐 해주고 하기도 하고 그랬다.
부모님 세대들이나 사귀는 아가씨들은 프로그래머가 당췌 뭐하는건지 몰라서 그 때 한메일 만드는거 같은 일한다고 했지만. 역시나 잘 이해를 못하던 때였다.
빌어먹을 IMF가 터지고 전산 관련 일이 노도와 같이 발생하며, 전산은 노다지를 캐는 금광이 되었고.
김대중 시절의 학원출신 인력이 쏟아지면서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떡고물이라도 떼 먹으려고 혈안이 되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프리랜서 프로그래머한테 문제가 없었던건 아니였다.
말도 잘 안통하고 고집은 더럽게 세고 잠수타기 일쑤인게 프로그래머였다.
수석 프로그래머 한두명이 잠수타면 몇십억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는 일도 많았다.
그게 학원 출신 인력들이 쏟아지며, 이력서 부풀리기가 너무나 당연한 때에는 문제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규모가 점점 커지며 백명 단위의 개발자가 필요해지는데, 병신같은 개발자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믿고 계약할 수가 없게 되어갔다.
결국 프리랜서와 직접 계약하는 일을 SI업체 팀장들이 꺼려하게 되고 중개업체를 통해 인력을 공급받는 것이 룰이 되기 시작했다.
팀장이 직접 계약하는 경우 책임져야 하는 것을 중개업체에게 위임한 것이다. 그리고 회사 지침으로 직접 계약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난. 이 때 즈음. 내 솔루션 만들어서 전세계에 팔아먹을 생각에 프리랜서 그만두고 정규직을 들어가서 불철주야 물건 만들고 서비스하는데 전념해서 이시기부터는 내가 고용하는 입장이였다.
이사람 저사람 많이 써봤는데.
결국 내 결론은. 빌어먹을 머리에 똥만 든 색히들이 돈만 밝히고 일도 못하면서 무책임하기까지한게 100프로였다.
너무한다. 증말.
물론. 2배를 주면 그런 놈이 있을 순 있겠지만. 나도 사람이다.
나보다 일도 못하는 놈이 내 2배의 페이를 받도록 계약하는건 정말 속이 쓰린거다. 회사도 그런 계약은 회사의 생명줄이 달릴 때 아니면 안한다.
내가 다닌 회사중엔 망한 회사가 없다.
고로. 그렇게 계약하는 경우는 나 밖엔 없었다.
결국. 신입을 받아서 교육시키는데 전념했고 나름 성과가 보이기시작할 때 즈음. 만사가 귀찮아 회사도 그만두고 계약직으로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살아왔다.
중개업소를 통해 일한 경우는 손을 꼽는다.
그동안 일해왔던 업체들과 지인을 통해 일을 소개 받아 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전부이다.
친구가 소규모 중개업소를 통해 일을 하고 있는데.
일을 보니 일년에 반절은 빡센 플젝. 반절은 할만한 플젝인 것 같다.
페이는 나와 친구가 협상을 해줘 고급페이를 한푼도 안깍고 일하고 있다.
중개업소 문제 많다.
근데 일도 못하고 무책임한 개발자도 그만큼 많다.
고용주는 이제 프리랜서를 직접 고용하는 경우를 극히 꺼린다.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중개업소 문제 많은거. 고용주도 안다.
근데 개발자를 직접 고용하면서 가지게 될 리스크를 중개업소가 일정부분 맡아 주기 때문에 돈을 더 주고 중개업소를 통해 개발자를 공급받는다.
이른다 리스크 매니지먼트다.
개발자의 삶은 팍팍하고 고독하다.
인간관게에 익숙하지 않아 이용당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자신이 분노하는 개발자이며 이 먹이사슬에서 승자가 되고 싶으면.
고용주에게 잘 보이는 수 밖에 없다.
그래야 중개업소에게 아쉬운 입장이 되질 않는다.
그러지 못하는 개발자는 미안하지만 머리에 똥밖에 없는 놈으로밖엔 안보인다.
중개업소에 많이 당한 개발자.
한 두번이지. 자주 당해봤다면. 너님은 약자이고 머리에 똥이 든거다.
진지하게 다른 일을 할 걸 권유한다. 정말루.
이민을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난 어수룩한 청년일 때 6개월치 월급을 떼여봤다.
그 이후로 한달치 월급 밀리면 출근 안한다.
싸워봐야 답도 없다.
나도 정말 오랜만에 쓸데없는 똥 싸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