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때 이야기
안녕하세요.
대학교 4학년 때 조기 취업할려고 잡코리아에 이력서 공개했던게 죄죠.
전화가 하루에 5통~10통은 왔던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
JAVA, JSP로 관리 시스템 이런거 학교에서 만들고 포트폴리오 첨부하고.. 그런걸 왜 잡코리아에 등록했었을까요...
취업을 아주 쉽게 했습니다.
1차 협력이었구요. 처음에 2200 준다더니, 그것도 퇴포....
그러더니 한 3일 지나고 다시 전화옵니다. 1800 / 13
... 아, 졸업을 안해서 어쩔 수 없나?
전 전문대 졸업하고 편입했던 터라. 전문학사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냥, 마냥, 왠지,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강력한 욕구에
수락합니다. 미쳤었지,
한쪽 지방으로 투입했습니다.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일주일동안해서 페이지 하나 만들어보라고 던져 줍니다.
3시간에 만듭니다. 사수가 놀라더군요. 다시 던져줍니다.
트랜잭션, 동적그리드 보여줬습니다. 가르칠게 없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외주 받아서 몇번 털리고 나니 웹쪽은 무난합니다.
사실 게임 인공지능이나 그런 것도 했던 적이 있고...
매일 밤새고 주말 출근하고... 그런 사업장은 아니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왔습니다. 아, 진짜 절망적이었습니다.
내년에는 200 이상 오를지? 사수가 꿈깨라고 합니다. 옮기고 싶습니다.
그래도 경력이 더러워 질까봐 2~3년 참아볼까 합니다.
여자를 만났습니다. 여자는 꽤 돈이 있었습니다.
결혼하자고 합니다. 이 지역에 계속 있게 된다면 가능 할거 같습니다.
인사 담당자와 얘기 했습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지역에서 근무 할 수
있냐고...
3년은 있을 수 있으니 걱정말라. 분명히 들었습니다.
그럼 결혼하자....
차, 집 모두 여자가 했습니다. 결혼식만 올리면 됩니다.
입사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인사 이동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겠네.'
'3년은 있을 수 있다면서요?'
'6개월만 있다가 올라오게.'
'퇴사하겠습니다.'
'뭐?'
'전 결혼합니다. 제가 알기론 6개월 후에도 여기로 올 가능성이 없는 걸로 압니다.'
'.......올거네.'
'아뇨. '을'이 바뀌는데 우리가 어떻게 같이 일을 하나요. 애초에 3년 있을거라는 말을 안 하셨어야죠.'
'어쨌든 6개월만 일하고 올라오게.'
'아뇨. 저는 돈도 조금 받고 일도 별로 없고 제가 원하는 업무도 아니었는데도 이력이 더러워 질까봐 안 옮기고 최소한의 배려라도 드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결혼날짜까지 잡한 사람에게 옮기라고 하고 신혼부터 주말부부로 살으라는 식으로 얘기하는지요. 이해를 못하겠네요.'
'그래... 그럼 내가 위에 보고 한 다음 얘기 하도록 하지.'
여기서 질문입니다.
제가 잘못한건가요. 회사가 잘못한건가요.
사람에게 거짓말 한 회사가 잘못된거죠.
결혼날짜까지 잡힌 사람을....
뭐 결국 퇴사했지만 주변 선배들이 '돈' 때문에 나갔네, 어쩌네 그러는데,
와이프가 돈이 있어서 그렇게 돈 걱정 없었습니다.
와이프보다 못 벌어서 짜증난건 있었어도, 당장 참을 수는 있었죠.
하지만 처음부터 3개월 후에 다른 곳으로 옮길거라네. 라고 얘기를 해
줬으면 좋았고, 그게 안 되면 억지로 잡을 것이 없고 그냥 퇴사 시키면
될 것을 왜 그럼에도 퇴사하는 저에게 나쁜놈이라는 소리를 하느냐....
훨씬 더 선배님들에게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아참,
수습 80%.... 3달간 뭐 100만원씩 받았네요.
강도는 약하고 업무도 그리 빡쌔지는 않았지만, 야근도 하지도 않고..
지금 솔루션 대박나서 잘 나가는 회사가 된거 같긴한데,
그 전까지는 급여가 엄청 짜다고 했습니다.
'을'이 '갑'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이라 어차피 이 지역에서 더 일도
못했습니다.
퇴사하고 1800 / 13 에서
2800 / 12 로 이직했습니다. 뭐 이곳에서도 월급이 밀려서 고생해도
결국 다 받아내고 회사가 안정적으로 바뀌었네요...
월급 밀려도 퇴사 안해주는 마인드인 저에게,
다른 지방으로 파견 안간다고, 그것도 결혼날짜 잡힌 사람에게....
사수도 좋은 사람이었고, 주변 개발자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
사회 초 부터 거시기 한 출발을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