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차 쓰면서 사는 얘기
SI를 하면 프로젝트 종료 및 시작 시점에 텀이 생깁니다. 이 텀을 그냥 무급휴가라고 생각하고 플젝기간 중에 입은 육체적 정신적 내상을 다스리는 기간으로 사용합니다.
SM을 하니까 저런 텀이 없어서 좀 힘든게 있네요.. 대신 월차를 받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제가 K모 이통사에서 SM 할 때도 월차가 있었는데 그 때는 칼퇴근 칼출근 분위기였고 한달에 한 번 반영하는날 외엔 야근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는 월차의 소중함을 잘 몰랐습니다.
지금은 8:30~6:30 근무를 하는데 또 6:30분 땡하고 나가긴 눈치보여서 보통 7시정도에 퇴근합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이 길고 반영을 일주일에 한두번 꼴로 해서 야근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월차를 이용해서 휴식을 갖습니다.
주말과 붙여서 여유있게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주말에는 안되는 개인용무 같은 것도 볼 수가 있으니까 참 요긴한거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도 원래는 하청노동자에게 월차/야근수당 등이 없었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하청노동자 대표가 사측에 정식으로 건의하니까.. 마침 사측에서도 줄려던 참이었는데 어떻게 줄지 방법을 못찾아서 못주고 있었다는 식으로 얘기 했다는 군요.. 덕분에 저같이 비겁하게 나서지 못하는 사람도 잘 쉬고 있습니다.
전태일 열사 같은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주5일 근무는 커녕 지금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마워 할 사람은 많다고 생각합니다. 얻는것도 없이 사비를 들여 조직을 운영하면서 개발자들의 처우를 돕는 IT노조도 마찬가지고요..
월차는 노동법에 보장된 대한민국 노동자(하청노동자 포함)들의 기본권입니다. 혹시 아직도 못챙겨먹으시는 분들이 있다면 꼭 챙기시길 빕니다. SI 하시는 분들이야 말로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