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07년 개발일을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쭉 눈팅만 해오고있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은 모바일 게임 서버쪽 일을 하고있습니다. 모바일이고 팜빌 종류입니다.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사람들 5명이 모여 현재 회사에 팀으로 이직하게 됐습니다.
오자마자 클라이언트 개발자와 저는 다른 팀 프로젝트에 투입됐습니다.
저희가 오기전엔 능력자 한 분이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모두 하고 계셨습니다.
저희가 오고나서 업무를 분담받고 소스를 까보니 이건 게임이 아니라 ppt인겁니다.
...팜빌 종류의 게임입니다.
유저 데이터는 서버에서 계산한 뒤 결과 값을 리턴해주면 클라이언트에서는 표현만 해야하지만 오히려 거의 모든 값을 클라에 저장해 놓고 되는 듯이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업데이트와 유지보수도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엄청난 멘붕이 왔고 일정을 산출하라는 지시에 거의 모든 부분을 일정에 넣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하는 상황에 그 전임자 분은 해고 되고 오히려 업무태만? 그런 명목으로 고소까지 당한 상태입니다.
소스를 하나씩 까볼수록 멘탈은 점점 붕괴 되어갔고...
지금와서 보니 그 개발자 분이 엉망인게 아니고 PM 마인드가 쓰레기였습니다.
왜 쓰레기냐 하면 게임 오픈 시 자체 브랜드로 오픈하는것이 아니고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예를 들어 한게임이나 모바게 같은 대형 퍼블리셔 측에 납품하는 형태라 퍼블리셔가 갑입니다.
이걸 이렇게 고쳐주세요 하면 '넵 알겠습니다' 이래야 하는 관계죠.
관리자가 이 甲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한 일정을 산출하고 시간이 없으면 '잘 되는것 처럼 보이게 하라'는 지시만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기획서는 설사수준입니다. 제가 횟수로 7년을 일하면서 이런 기획서는 처음 봤습니다.
플로우도 펑션도 없고 기획서에 없는 내용이 더 많습니다.
PM에게 몇번 말했지만 기획자가 그 사람이 데려온 사람이라 옹호하기 바쁘네요 ㅋ
아무튼 똥으로 쌓아놓은 산을 넓게 펴바르고 있었고
런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 와서는 모든 컨텐츠 작업이 제대로 될리가 없고, 코드는 개판이고, 버그가 쌓여 거의 한달째 밤샘 근무중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집에 못가고 있네요...
저번달 월급이 20일 가량 밀려서 도저히 못참고 이직하려 했지만 같이 온 분들은 남아계시길 원해 그분들께 피해가 미칠까봐 게임 런칭까지만 다니겠다고 얘기한 상태입니다.
얼마 전에는 새벽 5시쯤에 도저히 못참고 회의실에 엎드려서 자고있었습니다.
30분 정도 지난 뒤에 깨우는겁니다.
급한 일이 있는줄 알았지만 할 일이 많다고 일어나서 일하라는겁니다.
순간 욱해서 뭐라 한마디 하고싶은데 마땅히 할말도 생각 안나는 바보네요...
또 한번은 PM도 밤을 샌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 5시까지 중간 버전을 전달하기로 했었지만 일을 못 마칠것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시간 없다고 안먹으로 가네요...
저희만 먹을 수 없어 저희도 점심을 건너뛰고 있다가
너무 배가고파 둘이서 4시쯤에 점심먹고 온다고 나갔습니다.
20분 뒤에 왜 안오냐고 ㅋㅋㅋㅋ 아.. ㅅㅂ...
오늘은 계속 되는 철야 중에 점심을 먹고 클라이언트 개발자와 우리의 유일한 취미인 배드민턴을 5분 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일을 하다가 나머지는 집에가서 해야겠다 싶어 여기까지 끝내고 집에가서 하겠다 컨텐츠 작업이 중요하니 '마이너 버그'( 말 그대로 기능은 되지만 표현이 잘 안되는 부분)은 다음으로 밀어놓자 하니.
'시간이 없는 분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그러세요' 이럽니다 참 ㅋㅋㅋ
저는 지금 북한 아오지 탄광?에서 노역하는 북한주민같은 기분이 듭니다.
일은 제가 알아서 하는건데... 지 맘에 찰때까지 집에 못가게하네요.
쓰다보니 감정이 변해서 말투까지 이상해지네요 아오..
핵심은 20일 전에 그만둔다고 통보한 상태이이고
사람 사는 꼴이 아니라 당장 집에가고 싶지만
같이 온 분들께 피해가 미칠까봐 이러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세번은 짐싸서 집에 가자란 생각이 드네요...
아오...
클라이언트 개발자와는 오랜 친분이 있어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힘을 내서 빨리 끝내보자 하면서 으싸으싸하는데 팀장이란 인간이 오히려 스트레스입니다.
여기 팀장 분들도 계시겠죠.
일정도 중요하지만 직원들 좀 챙겨주세요.
일정도 현실적으로 잡고.
야근할 땐 간식이라도 사다주고.
철야 뒤엔 아침밥도 사주고 집에도 일찍 보내주고.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팀장은 팀원들의 우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태껏 그런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팀장이 윗 사람이랑 싸워야지 아랫사람이랑 싸워서 되겟습니까.
지금 글을 쓰면서도 오늘 이만 집에가자.
내일 와서 인수인계 문서를 작성하고 짐을 싸자란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도 못할것 같습니다. 아... 왜이렇게 우유부단한건지...
지금 폭팔 직전이라 한번만 더 건드려 주면 오히려 고맙겠네요...
이 글을 읽은 이유로 스트레스가 되는 분은 없길 바랍니다.
이런 회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가 더 많잖아요 ㅎ
배설하듯 쏟아내고 나니 속시원하네요.
후기 작성하러 또 올게요.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개발생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