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악화로 프로젝트팀을 나왔습니다.
세상사는게 녹록치않은것 같습니다.
SI처음 입문해보고 '생각보다 할만하네?'라고 생각하고서 눈감았다 뜨니
약 일년반이 지났네요.
보안업계서는 이름대면 알만한 업체 이름으로 신설된 SI사업 TF팀에서 프리랜서로서 행안부등 공공기관 프로젝트를 했더라지요.
학력이 미천한 관계로 그냥 주는 월급 감사히 받으면서 열심히 일했더니
업무량과 책임이 점점 몰리더군요.
사무실관리에 서버관리, 새로운 팀원이 들어올것을 대비한 업무체계및 문서 작성, 그룹웨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무언가 구축, 별도로 프로젝트 데드라인에 맞춰서 모듈 개발도 하고 프로젝트 대응도 하고...
결국은 월급 인상도 없이 팀장도 하라는 반강요를 당하고나니, 아차싶어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 업무시간 약 112시간. 월 근무시간 계산상으로 560시간.
연봉 3천에 실수령 260... 출장도잦고 근무시간도 9시간 이상인데 식대 지원도 없고 가끔 내용증빙이 안된다는 이유로 출장비도 못받음.
생각해보니 시급으로 따져보면 7000원도 안되는돈에 목숨걸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별안간 왜이렇게 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요즘들어 프로젝트중이나 길가다가도 심장에 이상 반응이 느껴질때가 있었거든요.
차라리 월 수익은 적어도 편의점이나 고깃집 알바를 하는게 더 행복하진 않았을까...
생각해보면 프로젝트 한답시고 과장 차장달고 프로젝트 룸에서 숨만쉬고 월급받아가는 깍두기들만 없었어도 제 삶이 이렇게는 안무너졌을것 같습니다.
거짓말로 시간끌며 어떻게든 본인이 개발안하고 떠넘기려는 깍두기들 정말 치가떨립니다.
내가 하는말이나 문서를 못알아쳐먹으면 공부를 하던가...
기획 / 설계 / 분석 / 개발 / 테스트 / 릴리즈 / 대응 / 문서화 등 눈에 치이는 일은 나눌 사람이 없어 혼자 다했습니다.
물론 정상적으로 일하는 선배 엔지니어도 있었지만 같은 상황이었으니 말다했죠.
연봉은 저보단 훨씬많이 받겠지만...
아무튼 때려치고 나오니 후련하네요.
세상을 다 가진것같고, 이제 건강좀 챙겨볼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뼛속까지 코더라 프로그램을 그만둘수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아... 지긋지긋합니다.
업종을 바꿔보고 싶은데 뭘해야할지 모르겠네요.